"계량스푼 없다면 '이것' 씻어서 써보세요"…한 큰술, 한 작은술이 정확히 맞습니다


깨끗이 씻은 생수병 뚜껑에 간장을 평평하게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이 씻은 생수병 뚜껑에 간장을 평평하게 담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국이나 찌개를 끓이다가 간을 맞출 때, 조리법에 적힌 대로 간장 한 큰술과 설탕 한 작은술을 넣으려는데 서랍 어디를 열어도 계량스푼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다. 결국 밥숟가락을 꺼내 대충 떠 넣게 되는데, 그렇게 맞춘 간은 같은 음식을 해도 먹을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짜게 되면 물을 더 붓고 싱거우면 양념을 더 넣는 식으로 수습하다 보면 처음 생각했던 맛에서 점점 멀어지고, 국물 양까지 늘어나 한 끼에 다 먹지도 못한다. 계량스푼을 하나 사 두면 해결되는 일이지만 당장 불 앞에 서 있는 중이라면 그것도 방법이 못 된다.

이럴 때 재활용 봉지에 들어 있는 페트병 뚜껑 하나를 씻어서 쓰면 작은술과 큰술을 거의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밥숟가락으로 뜬 양념이 날마다 다른 양이 되는 이유

깊이가 다른 밥숟가락 두 개와 5ml 생수병 뚜껑을 나란히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깊이가 다른 밥숟가락 두 개와 5ml 생수병 뚜껑을 나란히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밥숟가락은 음식을 떠먹는 도구라서 애초에 정해진 용량이 없다. 집에서 쓰는 숟가락만 놓고 봐도 깊은 것과 납작한 것이 섞여 있고, 같은 숟가락이라도 수북하게 떴을 때와 평평하게 깎아 담았을 때의 양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조리법에 적힌 한 큰술은 15ml, 한 작은술은 5ml라는 정해진 양을 뜻한다. 숟가락으로 어림해 넣으면 이 값에서 위아래로 벌어지는데, 설탕이나 소금처럼 적은 양으로 맛이 크게 움직이는 양념에서는 그 차이가 그대로 간으로 나타난다.

페트병 뚜껑은 공장에서 같은 규격으로 찍어내기 때문에 같은 종류끼리는 크기가 거의 일정하다. 300~500ml 생수병 뚜껑은 안쪽 용량이 약 5ml로 한 작은술과 맞고, 500ml나 1.5L 음료수 페트병 뚜껑은 7~8ml쯤 된다. 집에 있는 뚜껑이 어느 쪽인지만 한 번 알아 두면 계량 도구로 쓸 수 있다.

페트병 뚜껑으로 양념 작은술과 큰술 재는 방법

마른 행주로 페트병 뚜껑 안쪽 테와 나사선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행주로 페트병 뚜껑 안쪽 테와 나사선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뚜껑을 주방 세제로 닦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군 다음 물기를 털어 둔다. 뚜껑 안쪽에는 둥근 테가 한 겹 들어 있어 그 틈에 물이 남기 쉬운데, 마른 행주로 안쪽까지 닦아야 양념이 묽어지지 않는다.

크기가 다른 뚜껑이 여러 개 있다면 둘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다. 생수병 뚜껑은 높이가 낮고 좁은 편이고, 탄산음료나 주스 뚜껑은 눈에 보이게 더 깊다. 쓸 뚜껑을 하나만 정해 놓고 계속 그것만 쓰는 편이 양을 가늠하기에 좋다.

작은 생수병 뚜껑은 양념을 담았을 때 안쪽 테 아래까지, 즉 80% 정도만 채우면 한 작은술이 된다. 음료수 뚜껑처럼 조금 큰 것은 턱까지 가득 채운 뒤 두 번 담아 넣으면 한 큰술에 가깝다. 간장이나 식초 같은 액체는 표면이 볼록하게 솟아 실제보다 많이 들어가니 턱에서 살짝 모자라게 멈추고, 설탕이나 고춧가루는 수북하지 않게 손가락으로 평평하게 밀어 준다.

작은 생수병 뚜껑에 설탕을 안쪽 테 아래까지 평평하게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작은 생수병 뚜껑에 설탕을 안쪽 테 아래까지 평평하게 담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담을 때는 뚜껑을 평평한 접시나 도마 위에 놓고 양념을 부어야 기울지 않아 양이 맞는다. 끓고 있는 국물이나 막 볶은 뜨거운 기름은 뚜껑에 담지 않는다. 얇은 플라스틱이라 열에 모양이 틀어지면 용량도 달라진다. 다 쓴 뒤에는 바로 씻어 물기를 말려 양념통 옆에 두면 다음에 찾아 헤매지 않는다.

평평한 도마 위에서 뚜껑에 식초를 턱보다 조금 낮게 따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평평한 도마 위에서 뚜껑에 식초를 턱보다 조금 낮게 따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꼭지를 눌러 여는 운동음료 뚜껑이나 안쪽에 종이 같은 막이 붙은 뚜껑은 바닥이 고르지 않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금이 간 것, 색이 변한 것도 빼 둔다. 어차피 음료를 마실 때마다 새 뚜껑이 나오니 몇 번 쓰고 바꿔 주는 것이 깔끔하다.

계량스푼이 없어 손대중으로 넘기던 양념이라면 다음에 음료를 다 마실 때 뚜껑 하나를 씻어 챙겨 두길 권한다. 양념을 같은 양으로 넣는 일은 어제 맛있었던 음식을 오늘 다시 그 맛으로 차려 내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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