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00m 산인데 오르막이 거의 없네요"... 1~2시간이면 한 바퀴 도는 단풍 산책 코스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부소산성은 산 하나가 그대로 성터인 곳이다. 백제가 사비로 도읍을 옮긴 뒤 왕궁 뒤편을 지키던 산성으로, 능선을 따라 흙으로 쌓은 성벽 흔적이 남아 있다. 산의 북쪽과 서쪽은 백마강이 감싸 돌고, 강 쪽으로 깎여 내린 절벽이 낙화암이다. 성 안은 나무가 빽빽해 입구에 서면 유적보다 숲이 먼저 보인다.

산 높이가 100m 남짓이라 오르는 길이 가파르지 않다. 매표소를 지나면 흙과 모래가 섞인 넓은 길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길 양옆으로 소나무와 참나무가 번갈아 나타난다. 충청권 단풍은 10월 중순부터 물이 들기 시작해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 색이 가장 진해지는 해가 많다. 숲 전체가 한꺼번에 붉어지는 산이 아니라 길마다 드는 색이 다르다.

삼충사로 오르는 길의 단풍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매표소에서 몇 분만 올라가면 왼쪽으로 삼충사가 나온다. 백제의 세 충신을 모신 사당으로, 돌계단과 낮은 기와담 앞에 단풍나무가 서 있다. 가을에는 붉은 잎이 담장 위로 넘어오고 계단에는 떨어진 잎이 깔린다. 부소산성에서 단풍 사진을 찍는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구간이다.

삼충사를 지나면 길은 산 동쪽의 영일루와 백제 때 곡식을 보관했던 군창지 터로 이어진다. 군창지 주변은 나무를 베어낸 평평한 터라 하늘이 넓게 열리고, 그 둘레를 숲이 둥글게 감싼다. 조금 더 가면 반월루가 있는데, 누각 앞으로 부여 시내와 그 뒤를 흐르는 백마강이 한 번에 들어온다.

절벽 위 사자루와 강가 고란사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산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는 사자루가 서 있다. 누각 마루에 올라서면 성벽 안쪽 숲이 발밑으로 내려앉고, 그 너머로 강과 들판이 길게 펼쳐진다. 사자루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조금 급해지고 계단이 나타난다. 이 계단을 내려가면 강 쪽으로 튀어나온 바위 위에 백화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앉아 있다.

백화정 아래가 낙화암이다. 바위 끝에서 강을 보면 물이 산을 끼고 휘어 도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물 건너편 들판까지 시야가 트인다. 절벽 틈에 자란 나무들이 가을에 색을 바꿔 바위 사이사이에 붉은 점처럼 박힌다.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낙화암에서 계단을 더 내려가면 강가에 고란사가 있다. 바위 절벽을 등지고 선 작은 절이라 마당이 좁고, 법당 뒤편 바위에서 물이 흘러 고란정이라는 샘을 이룬다. 절 앞은 바로 백마강이어서 물 위로 지나는 유람선이 보인다. 고란사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구드래로 건너갈 수 있다.

걷는 데 걸리는 시간과 찾아가는 길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부소산성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매표소에서 삼충사와 사자루를 거쳐 낙화암, 고란사를 보고 되돌아오는 길은 1~2시간이면 넉넉하다. 능선 구간은 대부분 완만한 흙길이고, 계단은 낙화암과 고란사로 내려가는 구간에 모여 있다. 유모차나 휠체어로는 사자루까지 가는 능선 길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이고 낙화암과 고란사가 포함된다. 만 6세 이하와 65세 이상, 장애인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 입장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마감하고,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다. 연중 쉬는 날은 없고 매표소 앞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된다.

부소산성은 부여 시내 중심과 붙어 있어 부여시외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남짓이면 매표소에 닿는다. 자가용으로는 서부여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시내 방향으로 들어가면 된다. 국립부여박물관과 정림사지, 관북리 유적이 모두 차로 5분 안쪽에 있어 하루 일정으로 묶어 돌기 좋다.

[원문 보기]

# 가을 단풍
# 낙화암
# 백마강
# 부소산성
# 부여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