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마곡사 / 한국관광공사-이효직 |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에 있는 마곡사는 절 건물보다 들어가는 길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입구인 일주문에서 경내 입구인 해탈문까지 약 1km가 이어지는데, 길 양옆으로 키 큰 나무가 서서 가지를 길 위로 뻗고 있다. 단풍이 들면 이 가지들이 붉고 노랗게 물들면서 머리 위를 덮는 터널처럼 보인다. 길 한쪽으로는 태화천이 흐르고, 물가 바위와 낙엽이 함께 보이는 구간이 길게 이어진다.
마곡사는 640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 고찰이다. 2018년에는 부석사, 통도사, 법주사 등과 함께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충남권 단풍은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절정에 드는 해가 많아, 진입로 단풍도 그 무렵 가장 짙어진다. 한국관광공사 사진기자단이 지난 단풍철에 가장 많이 찾은 사찰로 꼽은 곳이기도 하다.
일주문에서 해탈문까지 1km
마곡사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공영주차장에 차를 두면 절까지 1.2km 정도를 걷게 된다. 포장된 완만한 길이라 유모차나 걸음이 느린 일행과 함께 가도 무리가 없고, 천천히 걸어 20~25분이면 해탈문에 닿는다. 길이 곧지 않고 계곡을 따라 휘어지기 때문에 모퉁이를 돌 때마다 앞쪽 단풍의 색이 달라 보인다.
해탈문을 지나면 시야가 트이면서 경내가 나타난다. 마곡사는 태화천이 경내를 가로지르는 구조로, 극락교를 건너면 대광보전과 그 뒤 언덕 위 대웅보전이 차례로 보인다. 건물이 평지에 넓게 퍼지지 않고 물과 비탈을 사이에 두고 앞뒤로 놓여 있어, 다리 위에서 보면 전각과 단풍나무가 겹쳐 보인다. 오층석탑은 대광보전 앞마당에 서 있어 함께 담긴다.
마곡사 / 한국관광공사-신혜성 |
경내 단풍은 진입로와 색이 조금 다르다. 진입로가 길 위를 덮는 터널 모양이라면, 경내에서는 담장과 기와 위로 가지가 넘어오는 모습이 많아 건물 선과 단풍이 함께 보인다. 계곡물이 낮아지는 가을에는 바닥 돌 위로 떨어진 잎이 쌓여, 극락교 아래쪽도 들여다볼 만하다.
백범당 뒤로 이어지는 숲길
마곡사 / 한국관광공사-신혜성 |
대광보전 옆에는 김구 선생이 한동안 머물렀던 백범당이 있고, 그 뒤편에서 백범명상길이 시작된다. 태화산 자락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는 길로, 경내 단풍과 달리 상수리나무와 소나무가 섞인 산 숲을 지난다. 길이 능선 쪽으로 올라가면서 절 지붕과 계곡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지점이 몇 군데 나온다.
전체를 다 걷지 않고 중간에서 되돌아 내려와도 괜찮다. 진입로 단풍길과 경내, 숲길 일부를 합치면 반나절 일정이 된다. 산길 구간은 흙길과 계단이 섞여 있어 운동화 정도는 신는 편이 낫다.
입장료와 주차, 찾아가는 길
마곡사 / 한국관광공사-신혜성 |
마곡사는 2023년 5월부터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절 바깥 야외 공영주차장은 주차비가 없어, 여기에 차를 두고 단풍길을 걸어 들어가는 방법이 가장 부담이 적다. 걷기가 어려운 경우 경내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는데, 이때는 주차료 4,000원이 든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따로 쉬는 날은 없다. 가을 주말에는 진입로와 주차장이 붐비는 편이라 오전에 도착하면 길이 한결 한적하다. 차로 간다면 당진영덕고속도로 마곡사 나들목에서 10분 거리이고, 대중교통은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마곡사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