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라고 다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써도 되는 그릇인지 '이 방법'으로 20초면 압니다


찬물을 담은 투명 유리 그릇을 전자레인지 중앙 회전판에 올려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물을 담은 투명 유리 그릇을 전자레인지 중앙 회전판에 올려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에 국을 데우거나 전날 남은 반찬을 다시 올릴 때 유리 반찬통을 뚜껑만 열어 전자레인지에 그대로 넣는 경우가 많다. 플라스틱은 열에 녹을까 걱정되는데 유리는 불 위에도 쓰는 재질이니 괜찮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때문인데, 집에 있는 유리 그릇이 전부 전자레인지에 쓰라고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더 곤란한 것은 돌리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문을 열었을 때까지 멀쩡해서 안심하고 손을 넣었다가, 그릇을 들어 식탁에 내려놓는 순간 금이 가거나 조각이 튀는 일이 생긴다. 뜨거운 국물까지 같이 쏟아지니 치우는 일도 간단하지 않다.

음식을 담기 전에 그 그릇이 전자레인지에 넣어도 되는 그릇인지 미리 알아보는 방법이 있다. 찬물을 조금 담아 20초만 돌려 보고 그릇 벽을 만져 보는 것으로, 한 번만 해 두면 그 그릇은 다음부터 마음 놓고 쓸 수 있다.

같은 유리인데 전자레인지 안에서 금이 가는 이유

맑은 국물을 담은 유리 그릇의 안쪽 면과 바깥쪽 면이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맑은 국물을 담은 유리 그릇의 안쪽 면과 바깥쪽 면이 보이는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전자레인지는 음식에 든 물을 흔들어 열을 내는 방식이라 실제로 데워지는 것은 그릇이 아니라 안에 담긴 음식이다. 문제는 음식에서 나온 열이 그릇으로 옮겨 가는 과정인데, 일반 유리는 열이 퍼지는 속도가 느려서 음식이 닿은 안쪽 면만 먼저 뜨거워지고 바깥쪽은 아직 차가운 상태로 남는다.

한 그릇 안에서 뜨거운 자리와 찬 자리가 갈리면 뜨거워진 쪽만 조금 더 늘어나는데, 이 차이를 유리가 견디지 못하면 금이 간다. 전자레인지 안에서 바로 깨지지 않더라도 그 힘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꺼내다가 손이 살짝 부딪히거나 찬 싱크대에 내려놓는 정도의 충격에도 산산조각이 나기도 한다.

전자레인지용으로 만든 내열 유리는 같은 조건에서도 온도차를 훨씬 잘 견디도록 만들어져서, 안에 담긴 물이 뜨거워져도 그릇 자체는 차갑거나 미지근한 상태에 머문다. 그릇과 물의 온도가 이만큼 갈리는지 아닌지가 두 유리를 가르는 기준이라서, 물을 담아 짧게 돌려 보면 손끝으로 구별할 수 있다.

유리 그릇 전자레인지에 써도 되는지 확인하는 방법

찬물을 그릇 높이의 약 3분의 1까지 채운 투명 유리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찬물을 그릇 높이의 약 3분의 1까지 채운 투명 유리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확인하려는 그릇에 찬물을 그릇 높이의 1/3 정도 채운다. 물 없이 빈 그릇만 돌리는 일은 하지 않는데, 열을 받아 줄 물이 없으면 그릇과 전자레인지 양쪽에 무리가 간다. 테두리에 금테나 은색 무늬가 들어간 그릇은 이 확인 자체를 하지 않고 전자레인지에서 빼 두는 것이 좋다. 금속 장식에서는 불꽃이 튄다.

물을 채운 그릇을 전자레인지 가운데에 놓고 20초를 돌린다. 시간을 더 넉넉하게 잡고 싶어도 30초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은데, 1~2분씩 돌리면 내열 유리가 아닌 그릇은 확인하는 그 자리에서 금이 가 버린다.

20초가 지나면 문을 열고 마른 수건으로 그릇 옆면을 감싸 쥔 다음, 물이 닿지 않은 테두리 아래쪽을 손끝으로 짧게 만져 본다. 물은 분명히 따뜻해졌는데 그릇은 차갑거나 미지근한 정도면 전자레인지에 써도 되는 그릇이다. 물과 그릇이 둘 다 비슷하게 뜨거우면 전자레인지에는 쓰지 않는다.

마른 흰 수건으로 유리 그릇 옆면을 잡고 테두리 아래를 손끝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흰 수건으로 유리 그릇 옆면을 잡고 테두리 아래를 손끝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확인이 끝난 그릇은 바닥에 작은 스티커를 붙여 두거나 유성펜으로 표시해 두면 다음부터 다시 돌려 볼 필요가 없다. 뚜껑은 그릇과 재질이 다른 경우가 많아 따로 봐야 하므로, 음식을 데울 때는 뚜껑을 열거나 비스듬히 얹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뜨거워진 그릇에 찬물을 바로 붓지 않고 마른 행주 위에 올려 저절로 식게 둔다.

확인을 마친 투명 유리 그릇을 마른 흰 행주 위에 올려 식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확인을 마친 투명 유리 그릇을 마른 흰 행주 위에 올려 식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 그릇을 새로 사거나 선물로 받은 그릇을 처음 쓸 때, 음식을 담기 전에 물로 20초만 확인해 보길 권한다. 20초를 들이는 일은 반찬통 하나와 그 안에 담기는 식구들의 한 끼를 같이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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