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꺼낸 두부 포장팩의 윗비닐이 두부 윗면에 평평하게 붙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장을 보고 온 두부는 냉장고 문 쪽 칸에 넣어 두고 찌개를 끓일 때나 부침을 할 때 꺼내 쓰게 되는데, 꺼내면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포장에 적힌 소비기한이다. 날짜가 아직 남아 있으면 더 볼 것 없이 비닐을 뜯어 물에 한 번 헹구고 썰어서 냄비에 넣는다.
그런데 날짜만 믿고 쓰다가 국물에서 쓴맛이 돌거나 먹고 난 뒤에 배가 아팠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다. 두부는 물에 담긴 채로 밀봉되어 있어서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적힌 날짜도 남아 있으니 의심할 구석이 없어 보이는 것이 문제다.
두부에서 날짜보다 먼저 봐야 하는 것은 포장팩의 모양이다. 소비기한이 며칠 남아 있어도 팩이 빵빵하게 부풀어 있으면 날짜와 상관없이 그대로 버려야 한다.
소비기한이 남았는데도 두부 포장팩이 빵빵하게 부푸는 이유
두부 포장팩 한 개의 윗비닐이 두부 표면에서 둥글게 떠 있어 손으로 확인할 부분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부는 틀에 굳힌 다음 물을 함께 넣고 비닐을 붙여 밀봉하기 때문에, 포장 안에는 공기가 들어가고 나갈 자리가 없다. 그런데도 비닐이 풍선처럼 볼록하게 올라왔다면 안에서 미생물이 번식하면서 가스가 생긴 상태라서, 많이 부풀었을수록 상한 정도가 심하다.
이런 변화는 적힌 날짜로는 걸러지지 않는다. 소비기한은 정해진 냉장 온도를 지켰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한 날짜라서, 매대 앞쪽에 오래 놓여 있었거나 장바구니에 담긴 채로 한참 돌아다녔거나 집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자리에 두면 그 날짜보다 먼저 상한다.
그래서 두부는 날짜를 확인하는 것보다 눈과 손으로 확인하는 쪽이 정확하다. 포장이 부풀어 있는지, 뜯었을 때 콩 냄새가 나는지, 만졌을 때 탄력이 있는지 이 세 가지만 보면 날짜가 남은 두부도 미리 걸러낼 수 있다.
두부 포장팩 눌러보고 상한 두부 걸러내는 방법
손가락으로 가볍게 누른 두부 포장팩의 비닐이 두부 윗면에 평평하게 붙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확인은 장을 볼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매대에서 두부를 집어 들고 위쪽 비닐 면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보면, 정상인 두부는 비닐이 두부 윗면에 평평하게 붙어 있어서 손가락에 바로 눌린다.
반대로 비닐이 위로 둥글게 솟아 있고 눌렀을 때 공기가 든 것처럼 팽팽하게 버티면 그 두부는 담지 않는다. 집에 있는 두부도 꺼낼 때마다 같은 식으로 한 번 눌러 보고, 부풀어 있으면 날짜가 남았어도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버릴 때는 싱크대 위에서 천천히 뜯어 물이 튀지 않게 하고, 두부는 음식물 쓰레기로 비닐은 따로 분리해 버린다.
팩이 평평했다면 뜯어서 냄새를 맡아 본다. 상태가 괜찮은 두부는 콩을 삶았을 때처럼 구수하고 산뜻한 냄새가 나는데, 상하기 시작한 두부는 코에 닿는 순간 쓴내가 올라오거나 시큼하고 고약한 냄새가 섞여 난다. 이때도 날짜를 따지지 않고 버린다.
개봉한 두부가 맑은 물과 함께 포장 용기 안에 담겨 있어 상태를 살필 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냄새가 애매하면 손으로 만져 본다. 신선한 두부는 눌렀다 떼면 다시 올라오는 탄력이 있고 모가 반듯하게 잡혀 있지만, 상한 두부는 손가락이 들어간 자리가 그대로 뭉개지면서 겉이 미끌거린다. 팩에 든 물이 뿌옇게 흐려져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쓰지 않는다.
한 모를 다 쓰지 못했다면 밀폐용기에 넣고 두부가 잠길 만큼 찬물을 부어 냉장실에 넣은 다음 물을 하루에 한 번씩 갈아 준다. 뜯은 두부는 포장이 부푸는 신호가 더 이상 나오지 않으니, 꺼낼 때마다 냄새부터 맡아 보고 쓰는 것이 좋다.
남은 두부가 맑은 찬물에 잠긴 투명 밀폐용기가 냉장고 선반에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두부는 값이 싸고 자주 사는 재료여서 날짜만 보고 넘기기 쉽지만, 포장팩을 손가락으로 눌러 보는 데는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장을 볼 때와 냉장고에서 꺼낼 때 두 번만 눌러 보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포장이 부푼 것을 미리 확인하면 날짜가 남은 두부라도 상한 것을 밥상에 올리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