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만 믿고 창문 닫아두지 마세요"…몇 시간마다 '이렇게' 해야 거실 공기가 답답하지 않습니다


거실 미닫이 창 가까이에 놓인 공기청정기와 잠시 열어 둔 창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미닫이 창 가까이에 놓인 공기청정기와 잠시 열어 둔 창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지면 거실 창문을 며칠씩 닫아 두고 지내게 된다. 대신 공기청정기를 하루 종일 켜 두는 집이 많은데, 화면에 뜨는 숫자가 파란색으로 유지되는 것을 보면 실내 공기가 그만큼 깨끗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런데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면 거실에 앉아 있기가 유난히 답답하고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는 때가 있다. 창문을 열자니 찬 바람과 미세먼지가 걱정돼 청정기 바람 세기만 한 단 올리고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다음 날도 같은 답답함이 되돌아온다.

공기청정기를 켜 두는 것으로는 창문을 여는 일까지 대신하지 못한다. 거실 공기를 제대로 바꾸려면 몇 시간에 한 번씩 10분만 창문을 열고, 창문을 닫은 다음에 청정기를 가장 센 바람으로 돌려 주면 된다.

공기청정기를 하루 종일 켜 둬도 거실 공기가 답답해지는 이유

닫힌 거실 창문 옆에서 작동 중인 흰색 공기청정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닫힌 거실 창문 옆에서 작동 중인 흰색 공기청정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공기청정기는 방 안의 공기를 빨아들여 필터에 통과시킨 다음 다시 내보내는 기계다. 집 안에 있는 공기를 돌려 쓰는 구조라서 필터에 걸리는 크기의 먼지, 그러니까 미세먼지와 꽃가루, 옷에서 떨어진 섬유 먼지 같은 것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화면의 숫자가 좋아지는 것도 이 먼지 농도를 재서 보여 주는 값이다.

문제는 창문을 닫고 지내는 동안 늘어나는 것이 먼지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사람이 숨을 쉬면서 내뱉는 이산화탄소, 새 가구와 벽지, 세제와 방향제에서 조금씩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가스라서 필터에 걸리지 않고 실내에 그대로 남는다. 환기를 오래 하지 않은 집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1세제곱미터당 1603마이크로그램, 이산화탄소가 1093ppm까지 올라간 경우도 있다.

창문을 닫은 채 서너 시간만 지나도 이산화탄소는 1000ppm 가까이 올라가는데, 그때도 공기청정기 화면은 여전히 좋은 상태로 뜬다. 먼지만 걸러진 공기가 계속 돌고 있을 뿐이라서, 저녁에 느끼는 답답함은 바깥 공기를 들여 묵은 공기와 바꿔 주는 쪽으로 손을 대야 가라앉는다.

거실에 쌓인 묵은 공기 빼내는 방법

거실과 맞은편 방의 미닫이 창을 함께 열어 둔 환기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과 맞은편 방의 미닫이 창을 함께 열어 둔 환기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기준은 4~5시간에 한 번, 한 번에 10분이다. 거실 창문 하나만 열어 두는 것보다 반대쪽 방 창문이나 현관 쪽 창을 같이 열어 공기가 지나갈 길을 만들어 주는 편이 훨씬 빠르다. 한쪽만 열면 10분을 열어 둬도 바람이 거의 들어오지 않아 공기가 제자리에 머문다.

환기를 위해 거실 창문을 옆으로 열고 있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환기를 위해 거실 창문을 옆으로 열고 있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창문을 열기 전에 공기청정기는 잠시 꺼 둔다. 창문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먼지를 계속 빨아들여 필터만 빨리 더러워진다. 가스레인지 후드가 있다면 같이 켜 두는 것이 좋은데, 공기가 빠져나가는 길이 하나 더 생겨 묵은 공기가 더 빨리 빠진다.

환기 중인 주방에서 켜진 금속 후드와 열린 창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환기 중인 주방에서 켜진 금속 후드와 열린 창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10분이 지나면 창문을 모두 닫고, 그다음에 공기청정기를 가장 센 바람으로 올려 30분쯤 돌린다. 환기하는 동안 들어온 바깥 먼지는 이때 걸러내면 된다. 화면 숫자가 처음보다 올라가 있어도 센 바람으로 돌리면 대개 20~30분 안에 원래 수준으로 내려오니, 숫자가 나빠지는 것을 보고 환기를 포기할 일은 아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쁜 날에도 창문을 아예 열지 않는 것보다 하루 두세 번, 한 번에 10분씩 여는 편이 낫다. 이런 날은 창문을 손바닥 하나 들어갈 만큼만 열고 시간만 지키면 된다. 생선을 굽거나 기름을 많이 쓰는 요리를 한 날, 식구가 여럿 모여 앉아 있던 날은 4~5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열어 주는 것이 좋다.

몇 시간에 한 번씩 10분이면 되는 일이니 알람을 걸어 두고 습관처럼 창문을 열어 보길 권한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바꿔 주는 일은 식구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거실의 공기를 챙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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