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기 켜도 곰팡이가 생긴다면 '이것'부터 확인해보세요"…문 닫는 방법이 문제였습니다


환풍기를 켠 욕실 문이 손가락 하나 들어갈 만큼만 열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환풍기를 켠 욕실 문이 손가락 하나 들어갈 만큼만 열려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열면 거울에는 김이 뿌옇게 서려 있고 타일 바닥에는 물기가 그대로 남아 있다. 습기가 빠져나가라고 문을 활짝 열어 두고 나오는 집이 많은데, 날이 선선해지는 9월 하순부터는 창문을 여는 시간이 줄어들어 이 습기가 나갈 자리를 찾지 못한다.

그렇게 문을 열어 두고 한 시간쯤 뒤에 들어가 봐도 거울은 여전히 흐릿하고 타일 줄눈은 검게 물들어 있다. 거실 벽지가 눅눅해지고 옷장 안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집도 있는데, 욕실에 있던 뜨겁고 습한 공기가 열린 문으로 집 안 곳곳까지 퍼졌기 때문이다.

샤워가 끝난 뒤 욕실 문을 어떻게 두는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활짝 여는 것도 꼭 닫는 것도 아니라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큼인 1~2cm만 열어 두면, 환풍기 한 대로 욕실 안에서 습기가 빠진다.

문을 닫아도 활짝 열어도 빠지지 않는 욕실 습기

천장 환풍기가 켜진 욕실에서 문틈으로 공기가 들어갈 길을 남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천장 환풍기가 켜진 욕실에서 문틈으로 공기가 들어갈 길을 남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하는 동안 욕실 공기는 온도가 올라가면서 물기를 잔뜩 머금은 상태가 된다. 이 공기가 벽 타일과 천장, 거울에 닿으면 표면에 물방울로 맺히고, 타일 사이 줄눈처럼 좁은 틈에는 그 물기가 며칠씩 남는다. 물기가 오래 남아 있으면 그 자리가 검게 변하고 냄새가 난다.

그래서 환풍기를 켜 두는데, 문을 완전히 닫아 버리면 생각만큼 빨아들이지 못한다. 환풍기가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만큼 새 공기가 들어와야 하는데, 문과 창이 모두 막혀 있으면 욕실 안쪽 압력이 바깥보다 낮아지는 음압 상태가 되어 흡입력이 뚝 떨어진다.

반대로 문을 활짝 열면 새 공기는 충분히 들어오지만, 환풍기가 빨아들이기 전에 뜨겁고 습한 공기가 먼저 거실과 방으로 흘러 나간다. 환풍기는 욕실 천장에 달려 있어서 욕실 안에 있는 공기만 처리할 수 있다. 공기가 들어올 길은 남기고 빠져나갈 길은 막는 1~2cm 틈이 필요한 이유다.

샤워 후 욕실에 찬 습기 빼는 방법

샤워 뒤 환풍기를 켜고 문을 좁게 남긴 욕실 출입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 뒤 환풍기를 켜고 문을 좁게 남긴 욕실 출입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로 준비할 것은 없고 환풍기와 문만 있으면 된다. 샤워가 끝나면 물을 잠그고 바로 환풍기를 켜는데, 김이 가장 많이 차 있을 때 켜는 것이 좋다. 이어서 욕실에서 나오면서 문을 당겨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큼만 남기고 닫는다.

틈을 눈으로 재기 어렵다면 문틈에 검지를 넣어 보면 된다. 손가락이 겨우 들어가고 더는 들어가지 않는 정도가 1~2cm다. 문이 묵직해서 손을 떼면 저절로 닫히는 집이라면 다 쓴 수건을 길게 말아 문 아래에 끼워 문을 받쳐 두면 된다.

검지가 겨우 들어가는 폭으로 남긴 욕실 문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검지가 겨우 들어가는 폭으로 남긴 욕실 문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 상태로 환풍기를 30분에서 1시간 정도 그대로 돌린다. 5분, 10분 만에 끄면 공기 중의 습기만 빠지고 바닥과 줄눈에 남은 물기는 그대로다. 거울의 김이 사라지고 바닥 타일 색이 옅어지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뒤에 환풍기를 끄고 문을 평소처럼 활짝 열어 두는데, 이때는 욕실 공기가 이미 식고 건조해져서 거실까지 습기가 퍼지지 않는다.

환풍기를 돌린 뒤 맑아진 거울과 물기 없이 정돈된 욕실 바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환풍기를 돌린 뒤 맑아진 거울과 물기 없이 정돈된 욕실 바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환풍기가 없거나 고장 난 집은 욕실 창문을 손바닥 너비만큼만 열고 문틈도 1~2cm로 둔다. 식구가 연달아 씻을 때는 마지막 사람이 나온 뒤에 한 번만 하면 충분하다. 환풍기 덮개에 먼지가 두껍게 끼면 바람이 약해지니 두세 달에 한 번은 덮개를 빼서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오늘 저녁 샤워부터 환풍기를 켜고 문을 1~2cm만 남겨 두는 방법을 해 보길 권한다. 욕실 습기를 욕실 안에서 빼내는 일은 집 전체가 눅눅해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

[원문 보기]

# 샤워 후 환기
# 욕실 곰팡이
# 욕실 문틈
# 욕실 습기
# 욕실 환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