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 안쪽의 고무패킹 주름을 가까이에서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장고 문을 닫다가 문 안쪽 고무패킹이 눈에 들어오는 날이 있다. 흰 고무 주름 사이에 검은 이물이 줄처럼 끼어 있고, 손으로 만져 보면 끈적하게 달라붙는다. 문을 닫아 두어도 문틈에서 냄새가 새어 나오고, 여름에는 그 자리에 물기가 맺혀 있어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세제를 묻힌 수세미나 물티슈로 문질러 보지만 검은 이물은 주름 안쪽에 그대로 남고, 며칠이면 다시 끈적해진다. 게다가 닦자마자 문을 여닫으며 반찬통을 꺼내다 보면 문틈이 예전만큼 꼭 맞지 않아 냄새와 성에가 남는다.
고무패킹을 닦을 때 필요한 것은 강한 세제가 아니라 따뜻하게 데운 젖은 수건 한 장, 그리고 닦은 뒤에 문을 열지 않고 기다리는 두 시간이다.
문틈에 낀 검은 이물이 닦아도 남는 이유
문을 연 냉장고의 고무패킹 주름과 문틈이 맞닿는 위치를 보여 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고무패킹에 낀 검은 이물은 대부분 음식을 넣고 꺼낼 때 튄 국물과 기름기, 손에 묻어 있던 양념이 주름 사이에 쌓여 굳은 것이다. 냉장고 문 안쪽은 찬 공기와 실내 공기가 만나는 자리라서 물기가 잘 맺히는데, 그 물기에 기름기가 섞이면서 끈적하게 달라붙고 색도 짙어진다.
고무패킹은 겉이 매끈한 판이 아니라 문틈을 막기 위해 몇 겹으로 접힌 주름 구조여서, 마른 걸레나 물티슈로 겉만 문질러서는 주름 사이까지 손이 닿지 않는다. 찬물로 닦으면 굳은 기름기가 물러지지 않아 힘만 들어가고, 연마제나 염소계 세제(락스)를 자주 쓰면 고무가 뻣뻣해져 오히려 문틈이 벌어진다.
따뜻하게 데운 젖은 수건을 쓰면 고무에 열과 물기가 같이 닿으면서 굳어 있던 기름기가 물러져, 세게 문지르지 않아도 수건에 묻어 나온다. 다만 따뜻해진 고무는 한동안 부드러운 상태여서, 이때 문을 여닫으면 눌려 있던 주름이 제 모양으로 돌아오기 전에 다시 접혀 문틈에 빈틈이 생긴다. 닦는 방법과 닦은 뒤에 기다리는 시간을 같이 챙겨야 하는 이유다.
냉장고 문 고무패킹에 낀 검은 이물 닦는 방법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따뜻한 젖은 수건을 냉장고 고무패킹에 대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수건 두 장이다. 한 장은 물에 적셔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짠 다음 전자레인지에 30초에서 1분쯤 돌린다. 꺼냈을 때 고무장갑을 껴야 할 만큼 뜨거우면 알맞은데, 맨손으로 잡으면 델 수 있으니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다룬다. 다른 한 장은 마른 채로 옆에 둔다.
전자레인지 옆에 데운 젖은 수건과 마른 수건, 고무장갑을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데운 수건을 펼쳐 문 위쪽 패킹부터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한 번에 닦고, 이어서 양 옆면을 위에서 아래로, 마지막에 아래쪽 패킹을 닦아 4면을 빠뜨리지 않는다. 주름진 자리는 손가락으로 고무를 살짝 벌려 수건 끝을 밀어 넣고 닦는다. 한 바퀴를 돌았으면 검은 것이 묻은 면을 접어 넣고 깨끗한 면으로 같은 순서를 두세 번 더 반복하며, 수건이 식으면 다시 물에 적셔 데워 쓰는 것이 좋다. 수건에 묻어 나오는 것이 없고 손으로 만졌을 때 끈적거림이 없으면 다 된 것이다.
손가락으로 고무 주름을 살짝 벌리고 수건 끝으로 안쪽을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닦았으면 마른 수건으로 4면을 한 번 더 훑어 물기를 완전히 없앤다. 주름 사이에 물기가 남으면 그 자리에 다시 성에가 끼고 냄새가 나기 때문인데, 마른 수건을 좁게 접어 주름에 끼워 넣고 한 바퀴 돌리면 된다. 문을 오래 열어 두면 냉장고 안 온도가 올라가니 한쪽 문씩 나눠 닦고 바로 닫는 것이 안전하다.
문을 닫은 뒤에는 최소 두 시간 동안 열지 않는다. 그 사이에 고무가 식으면서 원래 모양으로 돌아와 문틈에 다시 밀착된다. 두 시간이 지난 뒤 종이 한 장을 문틈에 끼우고 문을 닫은 다음 당겨 봤을 때 아무 걸림 없이 빠져나오면 패킹이 상한 것이라 부품을 바꿔야 한다. 닦는 일은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
장을 본 것을 정리하는 날이나 냉장고 안을 비우는 날에 문 고무패킹까지 같이 닦아 보길 권한다. 문틈이 제대로 닫히면 찬 공기가 새지 않아 냉장고가 헛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