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밴 생선 냄새, '이 물'을 약불에 끓여보세요" 환기해도 나던 추석 음식 냄새가 금방 줄어듭니다


생선 구운 팬을 내린 자리에 물과 식초를 섞은 냄비를 올리고 뚜껑 없이 약불로 끓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생선 구운 팬을 내린 자리에 물과 식초를 섞은 냄비를 올리고 뚜껑 없이 약불로 끓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생선을 굽는 날은 밥상은 반갑지만 그 뒤가 문제다. 고등어나 삼치를 달군 팬에 올리는 순간부터 기름이 튀면서 연기가 오르고, 다 먹고 상을 치울 때쯤이면 거실 커튼과 소파, 벗어 둔 옷에까지 비린내가 배어 있다.

대부분은 굽기 시작할 때 창문을 열고 주방 후드를 세게 돌리는 것으로 대처한다. 그렇게 해 두어도 다음 날 아침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제 구운 생선 냄새가 그대로 남아 있고, 이틀쯤 지나야 겨우 옅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냄비 하나만 더 쓰면 사정이 달라진다. 물과 식초를 3대 1로 섞어 약한 불에 10~15분 끓이면, 다른 향으로 덮는 것이 아니라 공기 중에 떠 있는 비린내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창문을 열어도 이틀씩 남는 생선 비린내

고등어를 굽는 팬 위로 옅은 연기가 오르고 그 위 주방 후드가 돌아가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등어를 굽는 팬 위로 옅은 연기가 오르고 그 위 주방 후드가 돌아가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생선을 구울 때 나는 냄새는 살과 껍질에 있던 기름이 뜨거운 팬 위에서 타면서 생긴다. 이 기름 연기에 섞인 냄새 입자는 아주 가벼워서 주방에만 머물지 않고 거실과 방까지 떠다니다가, 커튼이나 옷처럼 올이 성긴 천에 내려앉아 붙는다.

창문을 여는 것은 공기를 바꾸는 일이라서 아직 떠 있는 냄새는 어느 정도 빠져나가지만, 이미 천에 붙은 냄새는 그 자리에 남는다. 굽는 내내 후드를 돌렸는데도 이틀씩 냄새가 가시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밖으로 나간 것보다 집 안 어딘가에 붙어 버린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거실 커튼 자락을 손으로 잡아 코 가까이 대고 냄새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거실 커튼 자락을 손으로 잡아 코 가까이 대고 냄새를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식초에 든 아세트산은 공기 중의 냄새 분자와 결합해 냄새를 약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 여기에 물을 끓일 때 올라오는 수증기가 더해지면 떠 있던 냄새 입자가 물방울에 붙어 무거워지면서 같이 가라앉는다. 그래서 창문만 여는 대신, 냄새가 천에 붙기 전에 붙잡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식초물 끓여서 집 안에 밴 생선 냄새 빼는 방법

종이컵으로 식초 한 컵을 물 세 컵이 담긴 냄비에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컵으로 식초 한 컵을 물 세 컵이 담긴 냄비에 붓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냄비 하나와 물, 식용 식초가 전부다. 물과 식초를 3대 1로 맞추면 되는데, 종이컵으로 물 세 컵에 식초 한 컵이면 충분하다. 식초를 이보다 많이 넣는다고 더 잘 빠지지는 않고, 오히려 새콤한 식초 냄새가 집 안에 진하게 퍼져서 불편해진다.

시점이 중요하다. 생선을 다 구운 직후 팬을 내리고 바로 그 자리에 식초물 냄비를 올리는 것이 좋은데, 냄새 입자가 아직 공기 중에 떠 있을 때라야 수증기가 붙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뚜껑은 덮지 않고 열어 둔 채로 끓인다.

불은 약불로 맞추고 10~15분을 그대로 유지한다. 센 불로 짧게 끓이면 수증기가 주방 천장 쪽으로만 몰렸다가 금방 사라져서 거실까지 퍼지지 않는다. 김이 가늘게 계속 올라오는 정도가 가장 좋고, 이때 주방 창문을 손바닥 하나 들어갈 만큼만 열어 두면 냄새를 머금은 수증기가 천천히 밖으로 나간다. 창문을 활짝 열면 수증기가 집 안에 퍼지기 전에 빠져나가니 살짝만 여는 것이 좋다.

주방 미닫이 창을 손바닥 하나 들어갈 만큼만 밀어 열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주방 미닫이 창을 손바닥 하나 들어갈 만큼만 밀어 열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이 절반쯤 줄면 다 된 것이니 불을 끈다. 냄비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두면 빈 냄비가 타므로 중간에 한 번 들여다보는 것이 안전하다. 끓이는 동안 방문과 옷장 문을 열어 두면 수증기가 안쪽까지 들어가고, 남은 새콤한 냄새는 삼십 분에서 한 시간이면 휘발돼 사라진다. 다만 이미 이틀 넘게 옷이나 행주에 밴 냄새는 이 방법으로 빠지지 않으니 세탁을 하는 편이 낫다.

생선을 굽는 날마다 냄비 하나를 더 올리는 일이 번거로워 보여도, 비린내가 커튼과 옷에 붙기 전에 붙잡아 두면 다음 날까지 집 안 공기가 한결 편해지니 한번 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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