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 쉰내, 세탁 탓이 아닙니다"…욕실에 '이렇게' 쌓아 뒀다면 원인은 여깁니다


욕실 붙박이 수납장 문을 연 안쪽에 접힌 흰 수건이 두 줄로 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붙박이 수납장 문을 연 안쪽에 접힌 흰 수건이 두 줄로 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갓 세탁해 곱게 개어 둔 수건인데 얼굴을 닦는 순간 시큼한 쉰내가 올라오는 일이 있다. 물기를 닦을 때마다 그 냄새가 코끝에 남아 볼 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손님이 오는 날이면 수건부터 바꿔 걸게 된다.

그래서 세제를 한 스푼 더 넣어 보고, 섬유유연제를 향이 진한 것으로 바꿔 보고, 헹굼을 한 번 더 돌려 보기도 한다. 세탁한 날은 확실히 괜찮은데 사나흘만 지나면 같은 냄새가 다시 올라오니, 세탁기가 오래돼서 그런가 싶어 통 세척까지 하게 된다.

그런데 냄새가 되풀이되는 집을 보면 세탁기보다 수건을 넣어 두는 자리가 문제인 경우가 많다. 욕실 안 붙박이 수납장에 수건을 차곡차곡 쌓아 두고 있다면, 보관 자리만 바꿔도 같은 수건에서 냄새가 잡힌다.

욕실 수납장 안에서 마른 수건이 도로 빨아들이는 습기

수납장에 쌓인 수건 더미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안쪽이 축축한지 만져 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수납장에 쌓인 수건 더미 아래쪽으로 손을 넣어 안쪽이 축축한지 만져 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샤워를 하고 나면 욕실 안은 물방울이 맺힐 만큼 습해지고, 이 습기는 문을 닫아 둔 수납장 안까지 들어간다. 수납장은 환풍기 바람이 닿지 않아 한번 들어간 습기가 빠져나갈 길이 없는데, 마른 수건은 물을 잘 빨아들이도록 만든 물건이라 그 습기를 그대로 머금는다.

손으로 만져 보면 바싹 마른 것 같아도 수건 안쪽은 촉촉한 상태가 하루 종일 이어진다. 섬유가 이렇게 축축한 채로 오래 있으면 특유의 시큼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고, 쌓아 둔 더미 아래쪽일수록 공기가 통하지 않아 냄새가 더 짙게 밴다.

빨래를 아무리 잘해도 다시 그 수납장으로 들어가면 며칠 만에 원래대로 돌아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제나 유연제를 바꾸는 것보다 수건이 마른 상태로 있을 수 있는 자리로 옮기는 편이 먼저이고, 이미 냄새가 밴 수건은 한 번 삶아서 밑바닥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

욕실에 쌓아 둔 수건 쉰내 없애는 방법

침실 서랍장 서랍을 열고 접은 수건을 세워 나란히 넣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침실 서랍장 서랍을 열고 접은 수건을 세워 나란히 넣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욕실 수납장에 있는 수건을 전부 꺼내 침실이나 거실 서랍장으로 옮긴다. 물을 쓰지 않는 방이라 공기가 마른 편이고, 서랍을 여닫을 때마다 안쪽 공기가 바뀌어 수건이 마른 상태로 유지된다. 욕실에는 그날 쓸 한두 장만 남기고, 그마저도 접어서 걸지 말고 활짝 펼쳐 걸어 두면 다음 날까지 뽀송하다.

욕실 수건걸이에 수건 한 장을 접지 않고 활짝 펼쳐 걸어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수건걸이에 수건 한 장을 접지 않고 활짝 펼쳐 걸어 두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미 냄새가 밴 수건은 옮기기 전에 삶는다. 50~60도 물 3리터에 과탄산소다를 두 스푼 정도 풀면 잔거품이 올라오는데, 여기에 수건을 펼쳐 넣고 30분을 담가 둔다. 찬물에서는 가루가 잘 녹지 않아 담가 둬도 별 차이가 없으니, 뜨거운 물과 찬물을 반씩 섞어 손을 오래 담그기 어려운 정도로 맞춘다.

따뜻한 물을 받은 대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잔거품이 올라오고 수건을 펼쳐 담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따뜻한 물을 받은 대야에 과탄산소다를 풀어 잔거품이 올라오고 수건을 펼쳐 담그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냄새가 심한 수건은 담그는 대신 큰 냄비에 물을 붓고 수건을 넣어 끓기 시작한 뒤부터 10분 이상 삶는다. 알루미늄 냄비는 과탄산소다에 검게 변할 수 있으니 스테인리스 냄비를 쓰고, 물이 넘치지 않게 냄비의 절반쯤만 채운다. 다 삶은 수건은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헹구는데,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헹굼이 끝난 것이다.

헹군 수건은 탈수한 즉시 꺼내 바람이 통하는 곳에 펼쳐 널고,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서랍에 넣지 않는다. 삶는 일은 한 달에 한두 번이면 충분한데, 더 자주 하면 섬유가 상해 수건이 금방 얇아지고 물을 잘 먹지 않게 된다.

수건에서 냄새가 난다고 세제부터 바꾸기 전에 오늘은 욕실 수납장부터 한번 비워 보길 권한다. 날마다 얼굴과 몸에 대는 물건이 마른 자리에 있는지 살펴보는 일만으로 세탁을 몇 번씩 다시 하는 수고가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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