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이 통째로 붉게 물드는 데크길 30분이면 다 봐요"... 입장료 없이 걷는 100m 해안 산책로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포리 앞바다는 물이 빠지면 갯벌이 붉게 드러난다. 개흙 색이 아니라 그 위를 빽빽하게 덮은 칠면초 때문이다.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자라는 동안 색이 여러 번 바뀐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여름까지 초록이던 줄기는 9월로 접어들며 붉은 기운을 띠고, 10월 중순으로 갈수록 자줏빛이 짙어진다.

이 군락을 가까이서 보라고 만든 길이 석모도 칠면초 해안길이다. 인천시와 강화군이 사업비 16억 원을 들여 약 2,280㎡ 규모로 조성했고, 2024년 2월 10일부터 상시 개방하고 있다. 바다 쪽으로 곧게 뻗은 길이 100m 전망데크가 중심이고 산책로와 잔디광장, 주차장, 녹지가 함께 놓였다.

발밑까지 다가오는 붉은 갯벌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전망데크는 육지에서 갯벌 위로 걸쳐 놓은 구조라 걸어 나갈수록 발밑 풍경이 바뀐다. 초입에서는 풀숲 너머로 갯벌이 보이는 정도지만, 끝에 서면 난간 아래가 곧장 칠면초 군락이다. 붉은 무리 사이로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골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그 너머로 서해 수면과 건너편 섬들의 능선이 걸린다.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해안길 앞바다는 강화 본섬과 석모도 사이의 좁은 물길이어서 건너편 뭍이 가깝게 보인다. 조수 차가 큰 서해 중부라 같은 자리에서도 몇 시간 만에 물이 들고 나며 풍경이 달라진다. 물이 가득 찬 시간에는 칠면초 윗부분만 수면 위로 붉은 띠처럼 남는다.

바다로 향한 안전난간 끝에는 칠면초 모양을 본뜬 조형물이 서 있다. 데크 위는 계단 없이 평평해서 유모차를 밀거나 휠체어로 다니기에도 무리가 없다. 잔디광장 쪽으로 돌아 나오면 데크에서 본 갯벌을 한 걸음 물러난 자리에서 다시 보게 된다.

물 빠지는 시간에 맞춰 걷는 30분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붉은 갯벌을 넓게 보려면 물때를 맞춰야 한다. 밀물 때는 군락의 상당 부분이 바닷물에 잠겨 붉은 면적이 줄고, 물이 빠진 간조 무렵에 군락 전체가 드러난다. 간조 시각은 날마다 한 시간 가까이 밀리므로 가려는 날짜의 강화 지역 물때를 보고 그 앞뒤로 시간을 잡으면 된다.

걷는 거리는 길지 않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잔디광장을 가로질러 데크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면 30분이면 충분하다. 한 바퀴가 짧은 만큼 해가 기우는 시간에 맞춰 가면 붉은 갯벌 위로 노을빛이 겹치는 모습까지 보고 나올 수 있다.

다리 건너 차로 들어가는 섬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석모도는 석모대교가 놓이면서 배를 타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게 됐다. 강화 본섬 외포리 쪽에서 다리를 건너면 바로 섬이고, 칠면초 해안길은 다리에서 멀지 않은 삼산면 석포리 산 174-1에 있다. 산책로와 함께 주차장을 만들어 두어 차 세울 자리를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 한국관광공사-김지연

입장료는 받지 않고 개방 시간도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데크 아래는 실제 갯벌이라 난간 밖으로 내려가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겉이 단단해 보여도 발이 깊이 빠지고 물이 들어오는 속도도 빠르다.

석모도 안에는 보문사와 미네랄 온천이 있어 해안길만 보고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칠면초 색은 9월부터 10월 중순 사이에 가장 진해지므로, 붉은 갯벌이 목적이라면 이 기간에 맞추는 편이 낫다.

[원문 보기]

# 강화 여행
# 갯벌 전망데크
# 서해 가을 여행
# 석모도
# 칠면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