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전라북도 완주군 대둔산도립공원에는 바위 봉우리 두 개를 가로질러 놓인 다리가 있다. 금강구름다리로 길이 48m, 너비 1.2m이고 바닥에서 높이가 80m다. 난간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발밑은 곧장 절벽이고, 건너편에는 회색 바위기둥들이 줄지어 솟아 있다. 폭이 좁아 사람이 지나갈 때마다 다리가 가볍게 흔들린다.
이 바위 능선은 10월 중순부터 색이 오르기 시작한다. 흙산처럼 온 산이 한꺼번에 붉어지는 대신 바위 틈과 비탈에 뿌리내린 나무들만 물들어, 회색 암벽 사이에 붉고 노란 덩어리가 박힌 모습이 된다. 바탕이 밝은 바위라 잎이 조금만 물들어도 색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구름다리 위는 그 능선을 옆에서가 아니라 한가운데서 보게 되는 자리다.
케이블카 6분이면 다리 앞
대둔산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다리까지 가는 길은 케이블카가 대신해 준다. 선로 길이는 927m이고 올라가는 데 5~6분 걸린다. 오르는 동안 창밖으로 아래쪽 계곡과 기암 봉우리가 차례로 지나가고, 고도가 높아질수록 능선의 바위 줄기가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 드러난다. 상부 승강장에서 내려 조금만 오르면 금강구름다리 입구다.
걸어서 오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래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정상까지 편도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케이블카를 타면 이 구간이 통째로 빠지기 때문에, 등산 채비를 갖추지 않은 사람도 능선 한가운데서 시작할 수 있다.
51도 철계단 127개를 지나 정상까지
대둔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구름다리를 건너면 삼선계단이 나온다. 경사가 51도에 이르는 철계단 127개가 바위 벽에 거의 붙어 있듯 놓여 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발아래로 방금 건너온 구름다리와 그 아래 골짜기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난간을 잡고 한 칸씩 올라야 할 만큼 가파르다.
계단 위쪽으로 조금 더 가면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다. 사방이 트여 있어 맑은 날에는 계룡산과 마이산, 서쪽 변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올라온 길을 돌아보면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바위 능선 위에 나란히 걸린 모습으로 보인다.
대둔산 / 한국관광공사-김지호 |
같은 능선이라도 서 있는 자리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진다. 케이블카 안에서는 봉우리를 아래에서 올려다보게 되고, 구름다리 위에서는 절벽과 골짜기를 바로 내려다보게 된다. 마천대에 서면 그 바위들이 한 줄로 이어진 능선의 일부였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단풍이 드는 10월 중순부터는 이 세 자리에서 보이는 색의 양도 조금씩 달라진다.
왕복 두 시간 코스와 케이블카 요금
대둔산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
케이블카를 타고 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을 지나 마천대까지 다녀오면 왕복 한 시간 30분에서 두 시간이 걸린다. 계단이 부담스러우면 구름다리까지만 다녀와도 된다. 능선 단풍은 다리 위에서 대부분 보이고, 왕복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케이블카 요금은 왕복 기준 대인 16,000원, 소인 12,500원이다. 편도는 대인 13,000원, 소인 10,500원이다. 경로와 장애인, 국가유공자, 완주군민은 왕복 요금에서 1,500원 할인을 받는다. 운행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표는 오후 5시 40분에 끝난다. 사전 예약은 받지 않고 현장에서 순서대로 표를 끊는다. 배차는 20분 간격이지만 대기 인원이 많으면 계속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