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대 옆에서 계란껍질과 양파의 마른 겉껍질을 작은 종량제 봉투에 따로 모아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계란을 삶거나 부치고 나면 껍질이 한 움큼 남고, 양파를 다듬을 때도 마른 겉껍질과 흙 묻은 밑동이 수북하게 나온다. 손에 들고 있으면 당연히 음식물 쓰레기 통으로 가게 된다. 원래 먹는 재료에서 나온 것이고, 부엌에서 나온 찌꺼기니 음식물이 맞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버린 음식물 쓰레기 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날이 있다. 수거가 안 된 채 스티커가 붙어 되돌아오기도 하고, 반복되면 과태료가 10만원까지 나올 수 있다. 껍질 몇 개 잘못 넣었을 뿐인데 봉투 값과는 비교가 안 되는 돈이 나가는 셈이다.
음식물인지 일반 쓰레기인지 가르는 기준은 생각보다 단순해서, 그 기준 하나만 알아 두면 껍질을 손에 들고 망설이지 않게 된다.
사료가 될 수 없어 음식물 통에 들어가면 안 되는 껍질
깨끗한 접시 위에 계란의 단단한 겉껍질과 얇은 속껍질이 보이게 놓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음식물 쓰레기는 모아서 버리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거된 뒤에 잘게 갈아 가축 사료나 퇴비로 다시 쓰인다. 그래서 음식물 통에 들어가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가르는 기준은 맛이나 신선도가 아니라, 동물이 먹을 수 있는가 하는 한 가지다.
계란껍질이 여기서 걸린다. 계란껍질은 석회질이 많아 동물이 먹는 사료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고, 딱딱해서 분쇄 과정에서도 잘 갈리지 않는다. 껍질 안쪽에 얇은 속껍질이 붙어 있어 부드러워 보이지만, 겉은 돌가루에 가까운 성분이라 갈아 봐도 사료가 되지 못한다.
양파도 마찬가지다. 알맹이는 음식물이 맞지만, 바깥을 감싸고 있는 마른 갈색 겉껍질과 뿌리가 붙은 밑동은 질기고 흙이 섞여 있어 사료로 쓸 수 없다. 대파나 쪽파의 뿌리, 옥수수 껍질도 같은 이유로 음식물 통에 넣지 않는다. 결국 버리기 전에 손으로 한 번 만져 보고 갈라 두는 것이 전부다.
양파의 마른 갈색 겉껍질과 뿌리가 붙은 밑동을 하얀 알맹이와 나누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계란껍질과 양파 껍질 제대로 버리는 방법
개수대 아래쪽에 음식물 통과 작은 종량제 봉투를 나란히 둔 분리 배출 자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작은 종량제 봉투 하나다. 개수대 밑이나 싱크대 옆에 음식물 통과 나란히 두고, 부엌에서 나오는 단단한 껍질만 여기에 모은다. 따로 두지 않으면 손이 가까운 음식물 통으로 그냥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자리를 만들어 두는 것이 먼저다.
계란을 깰 때나 삶은 껍질을 벗길 때는 껍질을 한쪽에 모아 두고, 물기를 한 번 털어 종량제 봉투에 넣는다. 흰자나 속껍질이 축축하게 붙은 채로 넣으면 봉투 안에서 냄새가 나기 쉬워서, 하루쯤 그릇에 펼쳐 두었다가 마른 뒤에 넣으면 훨씬 깔끔하다.
마른 계란껍질을 작은 흰 그릇에 펼쳐 두었다가 봉투에 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양파는 다듬는 순서에서 갈린다. 마른 겉껍질 두세 겹을 먼저 벗겨 종량제 봉투에 넣고, 뿌리가 붙은 밑동은 1cm쯤 도톰하게 잘라 같은 봉투에 넣는다. 그다음 남은 하얀 알맹이와 무른 부분만 음식물 통으로 보낸다. 헷갈릴 때는 손으로 꾹 눌러 보면 되는데, 손끝에서 부스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면 일반 쓰레기 쪽이다.
조개나 게 껍데기, 복숭아와 감 씨앗, 밤과 도토리 껍데기도 같은 기준으로 종량제 봉투에 넣는다. 다만 지자체에 따라 세부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새로 이사한 동네라면 구청이나 시청 안내를 한 번 확인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껍질 몇 개를 어느 통에 넣는지는 작은 일처럼 보이지만, 사료가 될 수 있는지만 따져 두면 수거 거부 스티커를 붙이지 않고도 매일 나오는 쓰레기를 정리할 수 있으니 오늘 저녁 계란 껍질부터 나눠 버려 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