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하고 온 옷, 현관에서 '이것'부터 하세요"…진드기가 그대로 집 안까지 따라 들어옵니다


현관 앞에서 벌초 때 입은 긴 바지와 겉옷을 따로 들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현관 앞에서 벌초 때 입은 긴 바지와 겉옷을 따로 들고 있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를 다녀오면 집에 들어서자마자 옷부터 벗게 된다. 바짓단에는 풀물이 들고 소매와 등판에는 흙먼지가 묻어 있어서, 현관에서 손으로 툭툭 털어 낸 다음 빨래통에 넣어 두었다가 이튿날 다른 빨랫감과 함께 돌리는 집이 많다.

흙과 풀만 털어 내면 그만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산소 주변 풀밭에서 옷에 옮겨붙는 것은 흙먼지만이 아니다. 손으로 턴 정도로는 떨어지지 않는 것이 옷 솔기와 바짓단 안쪽에 그대로 남아, 빨래통 안에서 다른 옷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벌초를 다녀온 옷은 다른 빨랫감과 섞지 말고 그날 바로 단독으로 세탁하고, 옷을 벗자마자 곧장 씻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돈이 따로 들지 않고 30분이면 끝나는 일이다.

벗어 둔 옷을 타고 집 안까지 들어오는 풀밭 진드기

바짓단의 접힌 부분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바짓단의 접힌 부분을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풀밭에 사는 진드기는 사람을 찾아 멀리 이동하지 않고, 풀잎 끝이나 낮은 덤불에 매달려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의 옷자락으로 옮겨붙는다. 벌초처럼 몸을 낮추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되풀이하는 작업에서는 바지와 소매가 풀에 닿는 횟수가 그만큼 많아진다.

몸집이 참깨 알갱이보다 작은 데다 옷 색과 비슷해서 눈으로 찾아내기가 어렵고, 바짓단 접힌 자리나 소매 시접처럼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 들어가 있으면 몇 번 털어 내는 정도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벗어 둔 옷을 그대로 빨래통에 넣으면 그 안에서 하루 이틀은 살아남는다.

물린 자리는 대개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아서 그날은 아무 표시가 나지 않고, 진드기가 옮기는 감염병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닷새에서 보름쯤 걸린다. 미리 맞아 둘 백신도 없기 때문에, 옷에 붙어 온 것을 집 안에 들이지 않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벌초하고 온 옷에 붙은 진드기 털어 내는 방법

복도에서 바지의 안쪽과 바짓단을 펴서 털어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복도에서 바지의 안쪽과 바짓단을 펴서 털어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마당이나 복도처럼 바깥 공간에서 겉옷과 바지를 벗어, 안팎을 뒤집어 가며 털어 낸다. 바짓단과 소매 끝, 주머니 입구, 모자 챙 안쪽처럼 접히는 자리는 손으로 펴 가며 털어야 한다. 턴 옷은 바닥에 내려놓지 말고 그대로 들고 세탁기까지 간다.

세탁기에는 벌초 때 입었던 옷만 넣는다. 속옷이나 수건, 아이 옷과 함께 돌리면 다른 빨래로 옮겨 갈 수 있으니 그날 입은 겉옷과 바지, 양말까지만 모아 단독으로 돌리고, 물은 찬물 대신 60도 안팎의 온수로 맞춘다. 세탁이 끝나면 통 안에 두지 말고 바로 꺼내 햇볕이 드는 곳에 널어 바짝 말린다.

벌초 때 입은 바지와 겉옷만 넣은 드럼세탁기의 세탁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벌초 때 입은 바지와 겉옷만 넣은 드럼세탁기의 세탁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옷을 벗은 다음에는 미루지 말고 바로 샤워를 한다. 머리카락 속과 귀 뒤, 목덜미, 겨드랑이, 허리춤, 무릎 뒤, 사타구니처럼 살이 접히고 옷에 눌리는 자리를 손으로 훑어 가며 살펴본다. 까맣게 붙어 있는 것이 보이면 손톱으로 잡아 떼지 말고 병원에서 빼는 것이 안전하다.

욕실 거울 앞에서 귀 뒤와 목덜미를 손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욕실 거울 앞에서 귀 뒤와 목덜미를 손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기거나, 벌초를 다녀온 뒤 2주 안에 38도가 넘는 열과 함께 구역질이나 설사가 오면 병원에서 벌초를 다녀왔다는 사실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야외에서는 덥더라도 풀밭에 옷을 벗어 두거나 깔고 앉지 않는 것이 좋다.

벌초를 다녀온 날 옷을 따로 돌리고 바로 씻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산에서 묻혀 온 것을 현관 앞에서 끊어 두면 식구들이 자는 방까지 따라 들어올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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