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를 안 받는 계곡길인데 단풍이 먼저 물들어요"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한 천년고찰 단풍 숲길


치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치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강원도 원주시 치악산 구룡계곡 안쪽에는 높이 6.7m 세렴폭포가 있다. 물이 한 번에 쏟아지지 않고 바위 턱에서 꺾여 두 단으로 떨어진다. 폭포 바로 앞에 나무 데크가 놓여 있어 물줄기와 그 위를 덮은 계곡 숲을 같이 올려다볼 수 있다.

폭포까지 가는 길은 등산보다 숲길 걷기에 가깝다. 구룡탐방지원센터에서 구룡사와 용소를 지나 폭포까지 왕복 약 3km, 걷는 시간은 1시간 30분쯤이다. 경사가 완만한 흙길이고 바닥이 잘 정비돼 있어 등산화 없이 운동화만 신고도 다녀올 수 있다. 계곡을 따라 오르기 때문에 물소리가 거의 내내 옆에서 들린다.

천년고찰과 소나무 숲을 지난다

치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치악산국립공원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탐방지원센터에서 10분 남짓 걸으면 구룡사가 나온다. 신라 때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계단 위에 놓인 보광루와 대웅전이 계곡을 등지고 앉아 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2007년에 폐지됐고 구룡사도 따로 관람료를 받지 않아, 절 마당까지 들어가 둘러본 뒤 다시 길로 나오면 된다.

절 옆에는 황장금표가 새겨진 바위가 남아 있다. 이 일대 소나무를 함부로 베지 못하게 조선시대에 세운 표석이다. 그 덕분에 길 양옆으로 굵고 곧은 소나무와 전나무가 남아 있고, 붉은 기가 도는 줄기 사이로 계곡이 보였다 가렸다 한다. 가을에는 이 상록수 사이사이에서 단풍나무가 색을 내 숲이 한 가지 색으로 물들지 않는다.

두 단으로 떨어지는 폭포 앞 데크

세렴폭포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세렴폭포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구룡사를 지나면 길이 계곡에 더 바짝 붙는다. 중간에 나오는 용소는 계곡물이 바위 사이로 깊게 고이는 자리로, 물빛이 검푸르게 보일 만큼 깊다. 여기서부터 폭포까지는 30분 정도 더 걸으면 된다.

용소를 지나면 길이 계곡을 몇 차례 건넌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물길이 보이는 방향이 바뀌어, 어떤 자리에서는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여울이 보이고 어떤 자리에서는 물이 고여 숲 그림자가 그대로 비친다. 길폭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을 만큼 넓고 계단 구간도 길지 않다.

세렴폭포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세렴폭포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세렴폭포 앞은 계곡이 좁아지면서 양쪽 비탈이 바짝 솟은 지형이다. 그래서 데크에 서면 폭포와 그 뒤 비탈의 나무들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단풍이 드는 시기에는 물줄기 양옆 비탈이 먼저 색을 내기 때문에, 이 구간이 치악산에서 가을빛을 가장 이르게 보여주는 자리로 꼽힌다. 폭포에서 더 오르면 사다리병창을 거쳐 비로봉으로 이어지지만, 폭포까지만 보고 돌아와도 계곡 풍경은 충분히 본 셈이다.

단풍 드는 시기와 찾아가는 길

세렴폭포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세렴폭포 / 한국관광공사-박성근

치악산 단풍은 보통 10월 중순에 계곡부터 물들기 시작해 10월 하순에서 11월 초 사이 정상부까지 이어진다. 세렴폭포에서 입석대로 이어지는 구간이 10월 중순 절정에 드는 자리다. 다만 그해 기온에 따라 시기가 앞뒤로 움직이므로, 계곡 구간을 볼 계획이면 10월 중순 전후로 일정을 잡는 편이 낫다.

차로 가면 구룡탐방지원센터 앞 구룡주차장에 세운다. 주말과 단풍철에는 자리가 일찍 차므로 아침 시간대가 편하다. 대중교통은 원주 시내에서 구룡사행 시내버스를 타면 탐방로 입구까지 닿는다. 입산 가능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라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4시부터 오후 2시까지 들어갈 수 있고, 11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5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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