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소파 옆에서 휴대전화로 전기 사용량 화면을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하순이 되면 여름에 쓴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한숨을 쉬는 집이 많다. 에어컨을 튼 날이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금액은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나오고, 곧 난방기구를 꺼내야 하는 계절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그래서 안 쓰는 방의 불을 끄고 대기전력이 나가는 플러그를 뽑아 보지만, 다음 달 고지서에서 줄어든 금액은 몇 천 원 남짓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써 아낀 것에 비해 손에 잡히는 것이 적으니 몇 달 하다가 흐지부지 그만두게 된다.
한국전력에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을 신청해 두면 똑같이 아껴 쓴 전기가 요금에서 한 번 더 빠진다. 2026년 하반기에는 전기를 1%만 덜 써도 대상이 되고, 아낀 전기 1kWh당 최대 120원까지 요금에서 차감된다.
전기를 아껴 써도 요금이 크게 줄지 않는 이유
벽면 콘센트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 플러그를 뽑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기요금은 그 달에 쓴 양만큼 계산되는 구조라서, 덜 쓰면 그만큼 요금이 줄어드는 것으로 끝난다. 누진 구간을 한 칸 내려갈 만큼 크게 줄이지 않는 이상 한 달에 20~30kWh를 아껴서는 고지서 금액이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는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은 그 위에 따로 얹히는 제도인데, 신청한 집에만 적용된다. 신청서를 내지 않은 집은 여름 내내 아껴 써도 캐시백으로는 한 푼도 돌아오지 않고, 그런 제도가 있는 줄 모른 채 몇 해를 그냥 지나친 집이 많다.
기준이 되는 것은 직전 2개년 같은 기간의 평균 사용량이다. 올해 사용량을 지난 2년 같은 달의 평균과 견주어 덜 쓴 만큼을 계산하는데, 2026년 7월부터 12월 검침분까지는 절감률이 1%만 넘어도 1kWh당 30원이 붙고 많이 줄인 구간은 120원까지 올라간다. 그래서 먼저 할 일은 전기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신청서를 넣는 것이다.
식탁 위 휴대전화에서 전기 사용량을 비교해 보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한전 에너지캐시백 신청해 전기요금 차감받는 방법
주방 식탁에서 휴대전화로 에너지캐시백 신청 화면을 진행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신청은 한국전력 홈페이지인 한전ON이나 '슬기로운 전기생활' 누리집에서 한다. 고지서에 적힌 고객번호와 본인 명의 휴대전화만 있으면 되고,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메뉴로 들어가 주소와 세대 정보를 입력한 다음 신청 버튼을 누르면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인터넷이 어렵다면 전화로도 된다. 한전 고객센터 123으로 전화해 주택용 에너지캐시백을 신청하고 싶다고 말하면 상담원이 고객번호를 확인하고 접수해 주며, 가까운 한전 지사를 직접 찾아가도 그 자리에서 처리된다. 접수 완료 안내를 받아야 제대로 들어간 것이다.
신청을 했다고 요금이 바로 깎이는 것은 아니고, 실제로 덜 써야 다음 달 요금에서 차감된다. 1%는 한 달에 300kWh를 쓰는 집이면 3kWh 정도라서, 안 쓰는 방의 조명을 끄고 쓰지 않는 기기의 플러그를 뽑아 두는 것만으로도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방을 나서며 벽 스위치의 조명을 끄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만 세대주가 바뀌거나 이사를 하면 새 주소로 다시 신청해야 하고, 직전 2년 사용 기록이 없는 집은 견줄 대상이 없어 바로 적용되지 않는다. 완화된 1% 기준은 12월 검침분까지 적용되므로, 지금 신청해 두면 가을과 겨울에 쓴 전기부터 반영된다.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 들고 아깝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올가을에는 한전ON에 들어가 주택용 에너지캐시백부터 신청해 보길 권한다. 신청서를 한 번 넣어 두면 그다음부터는 아껴 쓴 만큼이 해마다 요금에서 저절로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