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스티로폼 상자, 내놓기 전 '이 세 가지'부터 떼세요" 그냥 버리면 분리배출함에 넣어도 소용없습니다


베란다 바닥에 놓인 흰 스티로폼 상자 뚜껑 위에 갈색 테이프 두 줄과 비닐 운송장 한 장이 붙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베란다 바닥에 놓인 흰 스티로폼 상자 뚜껑 위에 갈색 테이프 두 줄과 비닐 운송장 한 장이 붙어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추석 연휴가 끝나면 집집마다 선물세트가 담겨 온 스티로폼 상자가 쌓인다. 과일이며 갈비며 굴비가 들어 있던 커다란 흰 상자는 부피가 커서 베란다 한쪽을 그대로 차지하고, 며칠만 지나도 볼 때마다 눈에 거슬려 빨리 내놓고 싶어진다.

그래서 대부분은 상자를 그대로 들고 나가 분리배출함에 넣는다. 스티로폼은 재활용되는 재질이라고 알고 있으니 겉에 붙어 있는 테이프나 운송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상자만 제자리에 넣으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테이프와 운송장이 붙은 채로 들어간 스티로폼은 선별장에서 재활용품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상자를 내놓기 전에 떼어 내야 하는 것은 테이프, 택배 운송장, 가격표 스티커 세 가지다.

테이프가 붙은 채로는 선별장에서 걸러지는 스티로폼

흰 스티로폼 상자와 인쇄된 색 포장재가 나란히 놓여 재활용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구분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스티로폼 상자와 인쇄된 색 포장재가 나란히 놓여 재활용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이 구분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스티로폼이 재활용되려면 잘게 부수고 녹여 다시 알갱이로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데, 표면에 종이나 비닐, 접착제가 남아 있으면 그대로 섞여 들어가 품질이 떨어진다. 그래서 선별장에서는 이물질이 붙은 상자를 재활용품 줄에서 빼내고, 빠진 상자는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테이프 몇 줄과 손바닥만 한 운송장 한 장 때문에 멀쩡한 상자 하나가 통째로 쓰레기가 되는 셈이라서, 겉으로는 분리배출을 했어도 결과는 종량제 봉투에 넣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기나 음식물이 남아 있는 상자도 같은 줄에서 빠진다.

걸러지는 기준은 하나 더 있다. 스티로폼은 무색, 그러니까 흰색인 것만 재활용된다. 색이 입혀졌거나 겉면에 글씨와 그림이 인쇄된 포장재는 애초에 재활용 대상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종량제 봉투로 가야 한다. 결국 손을 대야 할 것은 흰 상자에 붙은 세 가지다.

스티로폼 상자에 붙은 테이프와 운송장 떼는 방법

손톱으로 들어 올린 운송장 모서리를 스티로폼 면과 거의 평행하게 눕혀 천천히 당기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톱으로 들어 올린 운송장 모서리를 스티로폼 면과 거의 평행하게 눕혀 천천히 당기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따로 없다. 맨손과 물티슈 한두 장이면 충분한데, 상자가 젖어 있다면 떼는 일부터 하지 말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먼저 닦아 낸다. 그다음 택배 운송장을 뗀다. 운송장은 모서리를 손톱으로 살짝 들어 올린 뒤 스티로폼 면과 거의 평행하게 눕혀서 천천히 당겨야 하는데, 세게 위로 잡아당기면 종이만 찢어지고 접착면은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운송장을 뗀 자리에 남은 접착제는 물티슈로 한 방향으로 여러 번 문질러 지운다. 테이프는 상자를 돌려 가며 끝을 찾아 한 줄씩 벗겨 내고, 가격표 스티커도 같은 방식으로 뗀다. 손으로 쓸어 봤을 때 끈적이는 자리가 없으면 다 지워진 것이다.

물티슈를 쥔 손이 운송장을 뗀 자리를 한 방향으로 문지르고, 옆에는 벗겨 낸 테이프 한 줄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티슈를 쥔 손이 운송장을 뗀 자리를 한 방향으로 문지르고, 옆에는 벗겨 낸 테이프 한 줄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그다음 상자 안쪽을 본다. 과일에서 나온 즙이나 생선 기름이 묻어 있으면 물티슈로 닦고, 많이 묻었으면 물로 헹군 뒤 그늘에서 하루쯤 말린다. 젖은 채로 내놓으면 이물질이 남은 것과 똑같이 걸러지니, 손으로 만져 물기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내놓는 것이 좋다.

뚜껑을 열어 둔 스티로폼 상자 안쪽을 손으로 만져 물기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뚜껑을 열어 둔 스티로폼 상자 안쪽을 손으로 만져 물기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마른 상자는 크기가 비슷한 것끼리 포개어 끈으로 묶거나 투명 비닐에 담아 스티로폼 자리에 내놓는다. 떼어 낸 테이프와 운송장, 스티커는 재활용되지 않으니 모아서 종량제 봉투에 넣는다. 컵라면 용기나 일회용 접시처럼 기름이 배어 씻어도 색이 남는 것도 종량제 봉투 쪽이 맞다.

명절이 끝나고 상자를 내놓기 전에 오 분만 들여 세 가지를 떼어 보길 권한다. 그 오 분이 멀쩡한 상자 하나를 소각장 대신 재활용으로 보낸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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