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20분 뒤 해발 1,381m 지점에 내린다. 가리왕산 상부 정류장이 있는 하봉으로, 정상인 상봉보다 180m 낮을 뿐이다. 등산로를 걷지 않고 의자에 앉은 채 고도를 800m 남짓 올리는 구조라 배낭과 등산화 없이도 1,300m대 능선 위에 설 수 있다.
고도가 높으면 잎이 먼저 물든다. 해발 1,381m는 평지보다 단풍이 3주쯤 빠른 높이여서 9월 말부터 능선 위쪽에 색이 돌고 10월 초중순에 절정에 든다. 올라가는 동안 창밖 사면도 아래쪽은 아직 초록, 위쪽은 붉고 노란색으로 갈라져 보인다. 색이 번져 내려오는 경계를 옆에서 지켜보는 셈이다.
20분 동안 창밖으로 지나가는 원시림
가리왕산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가리왕산은 해발 1,561m로 산림청이 꼽은 100대 명산에 들어간다. 조선시대부터 왕실에 올리는 산삼을 기르던 산이라 오랫동안 사람 손이 덜 닿았고, 케이블카가 지나는 사면에도 굵은 활엽수림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하부 숙암역에서 상부까지 약 3.5km 구간을 20분에 걸쳐 오른다.
객실이 높아질수록 발밑 나무 높이가 낮아지고 시야가 트인다. 중간쯤부터는 숙암리 계곡과 계곡을 따라 난 도로가 가늘게 보이고, 능선 너머로 백두대간 줄기가 겹겹이 이어진다. 맑은 날에는 정선 읍내 방향은 물론 동해 쪽까지 시야가 닿는다.
내려서 데크 한 바퀴 도는 데 30분
가리왕산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상부 정류장에는 목재 데크로 만든 전망 산책로가 깔려 있다. 오르내리는 계단이 거의 없어 걷는 부담이 적고, 한 바퀴 돌며 전망 지점마다 서 보는 데 30분에서 1시간이면 된다. 오전에 올라가면 점심 무렵 내려올 수 있는 일정이다. 데크 바깥은 바로 숲이어서 활엽수 가지가 난간 가까이 뻗어 있고, 단풍이 드는 시기에는 멀리 보이는 능선뿐 아니라 손 닿을 거리의 잎 색까지 함께 눈에 들어온다.
가리왕산 / 한국관광공사-홍정표 |
데크 위에서는 몸을 돌릴 때마다 다른 능선이 나온다. 한쪽에는 1,436m 높이 중봉과 그 뒤 상봉이 가깝게 서 있고, 반대편으로는 골짜기를 따라 낮아지는 산줄기가 층을 이룬다. 단풍철에는 이 층마다 색이 달라 가까운 사면은 붉게, 먼 능선은 흐릿한 갈색으로 보인다. 다만 상부에서 외부 등산로로 나가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걷는 구간은 데크 안으로 한정된다.
왕복 요금과 문 여는 시간
가리왕산 / 한국관광공사-황성훈 |
왕복 요금은 대인 15,000원, 소인 11,000원이다. 65세 이상과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대인 10,000원, 소인 8,000원으로 내려간다. 요금을 내고 탄 사람에게는 1인당 5,000원권 정선아리랑상품권을 돌려줘 지역 가맹점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올라가는 탑승 마감은 오후 4시다. 휴무일은 매주 월요일인데 정선 5일장과 겹치는 날에는 운행하고 화요일에 쉰다. 바람이 세거나 날씨가 나쁘면 당일 운행을 멈추기도 한다. 올해는 생태복구공사로 4월 6일부터 7월 31일까지 멈췄다가 8월 1일 다시 열었고, 9월 초 정기안전검사에 따른 나흘간의 중단도 끝났다.
숙암역은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평창군에 있는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은 같은 산 이름을 쓰지만 전혀 다른 위치이므로, 길을 찾을 때는 케이블카 주소로 목적지를 잡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