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베이킹소다 반 컵과 주방세제를 넣고 뜨거운 물을 절반쯤 부어 담가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말에 냉동식품이나 삼겹살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고 나면 바스켓 바닥과 옆면이 갈색으로 번들거린다. 한두 번은 설거지하듯 씻어도 지워지지만, 몇 번 더 쓰다 보면 손톱으로 긁어도 떨어지지 않는 딱딱한 자국이 남아 뚜껑을 열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러면 대개 수세미에 힘을 주고 박박 문지르게 된다. 팔이 아프도록 문질러도 갈색 자국은 옅어지다 말고, 대신 바닥 코팅에 잔 흠집이 생기면서 다음에 조리할 때 음식이 더 잘 달라붙는다. 힘을 쓸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
눌어붙은 기름때는 힘으로 깎아 내는 것보다 물에 불려 뜨게 만드는 쪽이 낫다. 베이킹소다 반 컵과 주방세제를 푼 뜨거운 물에 20분만 담가 두면 힘을 거의 주지 않고도 벗겨지고, 손이 잘 닿지 않는 내부 열선과 벽면은 구연산 물을 데워 나오는 김으로 닦아 낼 수 있다.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고 코팅만 벗겨지는 바스켓 기름때
바스켓 바닥 한쪽에만 옅은 갈색 자국이 남아 있고 나머지 면은 깨끗한 상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에어프라이어는 뜨거운 바람을 빠르게 돌려 굽는 방식이라, 음식에서 튄 기름이 바스켓 벽면에 닿는 즉시 마른다. 그 위에 다음 조리에서 튄 기름이 다시 얹히기를 되풀이하면 처음의 미끈한 기름이 아니라 딱딱하게 굳은 막이 층층이 쌓인다.
이렇게 굳은 막은 찬물이나 미지근한 물에 푼 주방세제로는 잘 풀리지 않는다. 세제가 기름을 씻어 내려면 기름이 어느 정도 물러 있어야 하는데, 표면만 잠깐 적신 물로는 막이 그대로라서 결국 수세미 힘으로 깎아 내는 방식이 된다. 바스켓 안쪽 코팅은 프라이팬 코팅보다 긁힘에 약한 편이어서, 이 과정에서 먼저 상하는 쪽은 기름때가 아니라 코팅이다.
반대로 뜨거운 물은 굳은 기름 막을 물렁하게 만들고, 베이킹소다는 물에 풀리면 약한 알칼리성을 띠어 굳은 기름을 물에 씻겨 나가기 쉬운 상태로 바꾼다. 여기에 주방세제가 떨어져 나온 기름을 물속에 붙잡아 두어 다시 바닥에 내려앉지 않게 한다. 그래서 문지르는 대신 담가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눌어붙은 기름때 벗기는 방법
식힌 바스켓 바닥에 베이킹소다를 계량컵으로 반 컵 붓는 장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조리가 끝난 바스켓을 꺼내 한 김 식힌 다음, 바닥에 베이킹소다 반 컵과 주방세제 두 펌프를 넣는다. 그 위로 손을 데지 않을 만큼 뜨거운 물을 바스켓 높이의 절반쯤 붓는다. 끓는 물을 그대로 붓지는 않는다. 수도에서 나오는 가장 뜨거운 온수나, 끓인 뒤 잠깐 식힌 물이면 충분하다.
물을 부으면 베이킹소다가 바닥에 가라앉으니 주걱이나 숟가락으로 저어 고루 풀어 준다. 그다음 10분에서 20분 동안 그대로 둔다. 눌어붙은 자국의 가장자리가 들뜨고 물 위로 기름이 얇게 떠오르면 다 불어난 것이다.
뜨거운 물을 부은 바스켓 안을 숟가락으로 저어 바닥에 가라앉은 베이킹소다를 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제 부드러운 수세미나 스펀지로 가볍게 문지르면 갈색 자국이 밀려 나온다. 철 수세미나 까칠한 수세미는 코팅을 벗겨 내므로 사용하지 않는다. 물을 따라 버리고 흐르는 물에 헹군 뒤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세제가 다 빠진 것이며,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 완전히 말린다.
물을 따라 버린 바스켓 바닥을 부드러운 스펀지로 가볍게 문지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내부 열선과 벽면은 씻어 둔 바스켓에 물을 절반쯤 채우고 구연산 두 스푼이나 식초 반 컵을 풀어 넣은 다음, 본체에 끼우고 10분 가열한다. 다 되면 바로 열지 말고 5분을 기다리는데, 그동안 안에 찬 수증기가 열선과 벽면에 찌든 기름을 불려 준다. 그 뒤에 문을 열고 물기를 꽉 짠 행주로 닦아 내되 열선은 충분히 식은 다음에 닦는다. 이 담금 청소는 한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 평소에는 쓴 날 바로 설거지해 두는 것이 좋다.
기름때가 굳기 전에 담가 두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바스켓 코팅을 오래 쓰는 일은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