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고무장갑, 버리기 전에 '이렇게' 잘라보세요"…도마에 활용했더니 친구들도 깜짝 놀랍니다


싱크대 옆 조리대 위에 놓인 나무 도마의 네 귀퉁이 아래에 붉은 고무장갑에서 잘라낸 사방 5cm 정도의 고무 조각이 깔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옆 조리대 위에 놓인 나무 도마의 네 귀퉁이 아래에 붉은 고무장갑에서 잘라낸 사방 5cm 정도의 고무 조각이 깔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설거지를 하다 보면 고무장갑 손가락 끝으로 물이 스며드는 날이 온다. 벗어서 안을 들여다보면 바늘구멍만 한 자국이 하나 나 있을 뿐인데, 그 구멍 하나 때문에 장갑을 낄 때마다 손이 젖어 더 쓰기가 어려워진다. 물이 들어오는 장갑은 끼나 마나라서 대부분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구멍이 나는 자리는 대개 엄지나 검지 끝 한 군데이고, 손바닥과 손목, 팔 부분은 멀쩡한 상태 그대로다. 멀쩡한 고무를 통째로 버리면서 정작 도마 밑에 깔 미끄럼 방지 패드나 봉지 묶을 고무줄은 돈을 주고 따로 사게 되니 아까운 일이다.

구멍 난 고무장갑은 가위로 부위를 나눠 자르면 주방에서 바로 쓸 물건이 네댓 가지 나온다. 손바닥은 도마 네 귀퉁이에 까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되고, 손목과 팔은 폭이 넉넉한 고무줄이 된다.

물기 때문에 밀리는 도마와 고무의 마찰

고무장갑 손바닥 쪽을 펼쳐 놓아 표면의 오돌토돌한 결과 다른 부위보다 도톰한 두께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무장갑 손바닥 쪽을 펼쳐 놓아 표면의 오돌토돌한 결과 다른 부위보다 도톰한 두께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도마가 썰 때마다 밀리는 이유는 싱크대 상판이나 조리대에 얇게 남은 물기 때문인데, 물이 상판과 도마 사이에 막처럼 깔리면 두 면이 직접 닿지 못하고 도마가 물 위를 미끄러지게 된다. 마른행주로 상판을 닦고 도마를 올려도 오래 못 가는 것도 같은 이유다. 재료를 씻어 올리는 사이 물이 다시 떨어지고, 젖은 행주를 깔면 행주째로 같이 밀린다.

고무장갑의 손바닥 부분은 젖은 그릇을 잡으라고 만든 자리라서 표면에 오돌토돌한 결이 잡혀 있고 두께도 다른 부위보다 도톰하다. 고무는 물에 젖어도 마찰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서, 도마와 상판 사이에 고무 한 겹을 끼워 넣으면 물막이 끊기고 도마가 제자리에 붙어 있게 된다. 그래서 상판을 몇 번씩 닦는 것보다 고무를 깔아 두는 쪽이 훨씬 오래 간다.

구멍 난 고무장갑 잘라 도마 미끄럼 막는 방법

다 마른 고무장갑의 손바닥 부분을 가위로 사방 5cm 정도의 네모로 잘라내고 있고, 검지 끝에는 작은 구멍 자국이 하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다 마른 고무장갑의 손바닥 부분을 가위로 사방 5cm 정도의 네모로 잘라내고 있고, 검지 끝에는 작은 구멍 자국이 하나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필요한 것은 가위와 구멍 난 고무장갑 한 짝뿐이다. 먼저 장갑을 주방 세제로 씻고 안쪽까지 뒤집어 하루쯤 완전히 말린다. 기름기가 남아 있으면 오히려 더 미끄러지기 때문이다. 다 마르면 손바닥 부분을 사방 5cm 정도의 네모로 네 조각 자른다. 장갑 한 짝에서 네 조각이 넉넉히 나온다.

자른 조각은 오돌토돌한 바깥면이 위로 가게 상판에 놓는다. 도마를 올릴 자리에 네 조각을 도마 크기대로 벌려 깔고 그 위에 도마를 내려놓으면 준비가 끝난다. 조각이 도마 밖으로 삐져나오면 재료가 걸리니 도마 안쪽으로 1cm쯤 들어오게 자리를 잡는다.

네모로 자른 고무 조각 네 개를 도마 크기에 맞춰 상판에 벌려 깔고 그 위에 도마를 내려놓는 중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네모로 자른 고무 조각 네 개를 도마 크기에 맞춰 상판에 벌려 깔고 그 위에 도마를 내려놓는 중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도마를 올린 뒤에는 모서리를 손바닥으로 옆으로 한 번 밀어 본다. 도마가 움직이지 않으면 제대로 깔린 것이고, 그래도 밀리면 상판에 고인 물을 닦고 다시 올린다. 다 쓰고 나서는 조각을 들어내 헹군 다음 세워서 말리는 것이 좋다. 조각 아래에 물기가 고인 채로 두면 냄새가 난다.

고무 조각 위에 올린 도마의 모서리를 손바닥으로 옆으로 밀어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무 조각 위에 올린 도마의 모서리를 손바닥으로 옆으로 밀어 움직이는지 확인하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손목과 팔 부분은 가위를 눕혀 1cm 폭으로 둥글게 잘라 나간다. 자른 만큼 고무줄이 되어 채소 봉지 입구를 묶거나 뒤엉킨 전선을 감아 두는 데 쓸 수 있다. 손바닥 조각이 남으면 잘 안 열리는 병뚜껑을 감싸고 돌려 본다. 고무가 미끄러운 뚜껑을 붙잡아 주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도 열린다. 마늘 몇 쪽을 조각 사이에 넣고 양손으로 문지르면 껍질이 벗겨지고, 손끝 부분만 오려 두면 바느질할 때 골무로도 쓸 수 있다.

다만 고무는 열에 약하니 뜨거운 냄비나 팬 받침으로는 쓰지 않는다. 눌어붙어 떼어 내기 어려워진다. 쓰다가 표면이 끈적이거나 갈라지기 시작하면 마찰이 줄어든 것이니 그때 버리고 새 조각을 자르면 된다.

고무장갑은 구멍 하나로 버려지지만 몸통은 아직 쓸 만한 고무 한 장이다. 버리기 전에 가위를 한 번 대 두면 사야 할 물건을 사지 않고 넘어갈 수 있으니 다음에 장갑을 벗을 때 한번 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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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무장갑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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