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기 바람 약해졌다면 뒷면 '이곳'을 열어보세요"…칫솔로 30초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헤어드라이어 뒷면의 둥근 흡입구 덮개를 손으로 잡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헤어드라이어 뒷면의 둥근 흡입구 덮개를 손으로 잡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 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머리를 감고 드라이기를 켰는데 예전 같지 않게 바람이 힘없이 나오는 날이 있다. 같은 자리에 한참을 대고 있어도 머리카락은 좀처럼 마르지 않고, 말리는 시간만 전보다 두 배 가까이 길어진다. 쓰다가 갑자기 전원이 꺼지거나 어딘가 타는 듯한 냄새가 올라오면 더 불안해진다.

이쯤 되면 모터 수명이 다한 줄 알고 새 제품을 알아보게 된다. 본체 겉을 물티슈로 닦아 보고 바람 세기를 최대로 올려 봐도 그때뿐이라, 몇 년밖에 안 쓴 물건을 버려야 하나 싶어 마음이 편치 않다.

그런데 바람이 약해진 원인은 대부분 모터가 아니라 드라이기 뒷면에 달린 흡입구 필터에 쌓인 먼지에 있다. 다 쓴 마른 칫솔 하나로 30초만 털어내면 원래 바람 세기가 그대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뒷면 흡입구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바람이 약해지는 이유

분리한 흡입구 필터망 한가운데 회색 먼지가 얇게 한 겹 앉아 있고 가장자리 구멍은 그대로 뚫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분리한 흡입구 필터망 한가운데 회색 먼지가 얇게 한 겹 앉아 있고 가장자리 구멍은 그대로 뚫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드라이기는 뒷면에 있는 망으로 공기를 빨아들여 안쪽 열선을 지나게 한 다음 앞쪽 노즐로 내보내는 구조다. 머리를 말릴 때마다 빠진 머리카락과 방 안을 떠다니던 먼지가 그 망에 달라붙는데, 뒷면은 벽이나 손바닥을 향하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망에 먼지가 한 겹 깔리면 들어오는 공기의 양부터 줄어들어 앞으로 나가는 바람도 같이 약해진다. 앞에서 보면 노즐도 깨끗하고 겉도 멀쩡해 보이기 때문에, 본체를 아무리 닦아도 바람 세기가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공기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면 열선에서 생긴 열을 밖으로 밀어내지 못해 내부 온도가 계속 올라가고, 온도가 일정 선을 넘어서면 과열 방지 장치가 작동해 쓰던 도중에 전원이 갑자기 꺼진다. 열선에 붙은 먼지가 눌어붙으면서 타는 냄새가 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그래서 바람이 약해졌다 싶으면 새 제품을 알아보기 전에 뒷면부터 열어 보는 것이 순서다.

헤어드라이어 뒷면 필터에 낀 먼지 털어내는 방법

마른 칫솔로 필터망 바깥쪽 면을 한 방향으로 쓸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른 칫솔로 필터망 바깥쪽 면을 한 방향으로 쓸어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다 쓴 마른 칫솔 하나면 충분하다. 솔이 부드러운 것이 좋고, 치약이나 물기가 남아 있지 않아야 한다. 먼저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서 뽑고 본체가 완전히 식은 다음에 손을 대는데, 뒷면 덮개는 제품에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조금 돌리면 헐거워지며 빠지거나 아래쪽 홈에 손톱을 걸고 당기면 통째로 분리된다.

분리한 필터망은 밝은 곳에 놓고 마른 칫솔로 바깥쪽 면부터 30초쯤 쓸어 준다. 한 방향으로 결을 따라 밀어야 먼지가 망 안쪽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고, 엉겨 붙은 머리카락 뭉치는 손으로 집어내면 된다. 망을 불빛에 비춰 봤을 때 구멍 사이로 빛이 고르게 통과하면 다 된 것이다.

털어낸 필터망을 실내등 쪽으로 들어 올리자 구멍 사이로 빛이 고르게 비쳐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털어낸 필터망을 실내등 쪽으로 들어 올리자 구멍 사이로 빛이 고르게 비쳐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세척이 가능한 필터라면 흐르는 물에 헹궈도 되는데, 세제 없이 물로만 헹구고 그늘에서 반나절 이상 두어 완전히 말린 뒤에 끼운다. 물기가 남은 채로 끼우면 열선에 닿아 고장이 날 수 있다. 본체 안쪽에는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고, 솔이 닿지 않는 안쪽 먼지는 억지로 파내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물로만 헹군 필터망을 그늘진 실내 선반에 뒤집어 세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로만 헹군 필터망을 그늘진 실내 선반에 뒤집어 세워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필터를 제자리에 끼우고 전원을 켰을 때 손바닥이 밀릴 만큼 바람이 나오면 제대로 된 것이다. 털어내도 바람이 그대로이거나 타는 냄새가 계속 나면 그때는 내부를 손보아야 하니 서비스 센터에 맡긴다. 매일 쓰는 드라이기라면 한 달에 한 번, 가끔 쓴다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이면 충분하다.

드라이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새것을 알아보기 전에 뒷면 필터부터 한번 털어 보길 권한다. 먼지 한 겹만 걷어 내도 머리 말리는 시간이 줄고, 과열로 갑자기 꺼지는 일 없이 쓰던 드라이기를 더 오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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