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 세면대 선반에 주방세제 통과 종이컵, 접은 마른 천이 놓여 있고 뒤쪽 거울이 맑게 비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욕실 거울이 뿌옇게 흐려져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머리를 말리고 얼굴에 로션이라도 바르려면 거울이 있어야 하는데, 뿌연 것이 저절로 사라질 때까지 서 있자니 답답하고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손바닥으로 문지르거나 물티슈로 닦아 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뿐이다. 손으로 문지른 자리에는 손자국이 그대로 남고, 물티슈로 닦으면 물기와 세정 성분이 얇게 남아 마른 뒤에 하얀 얼룩이 생긴다. 게다가 몇 분만 지나면 거울은 다시 뿌예진다.
거울을 김이 서리지 않는 상태로 미리 만들어 두는 방법이 있다. 설거지할 때 쓰는 주방세제를 물과 1대 1로 섞어 거울에 얇게 발라 두는 것인데, 한 번 발라 두면 며칠은 거울을 문지를 일이 없다.
거울에 맺힌 물방울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
샤워 직후 욕실 거울 표면에 아주 작은 물방울이 고르게 맺혀 비치는 모습이 흐려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욕실 거울이 뿌예지는 것은 김이 거울에 묻어서가 아니라 공기 중의 수증기가 차가운 거울 표면에 닿으면서 아주 작은 물방울로 맺히기 때문인데, 이 물방울 하나하나가 빛을 제각각 흩어 놓아 사람 눈에는 거울이 흐릿하게 보인다.
손으로 문지르면 맺힌 물방울이 잠시 밀려나 앞이 보이지만 거울 표면은 그대로라서, 뜨거운 물을 다시 틀면 같은 자리에 물방울이 또 맺힌다. 물티슈로 닦아도 마찬가지고 닦은 자국만 남는 경우가 많다.
주방세제에 든 계면활성제는 물이 동그랗게 뭉치려는 성질을 풀어 주는 성분이다. 거울에 이 성분으로 얇은 막을 남겨 두면 수증기가 닿아도 물방울로 맺히지 않고 얇게 퍼져 흘러내려서, 거울 너머가 그대로 보인다. 그래서 흐려진 다음에 닦는 쪽이 아니라 미리 막을 발라 두는 쪽으로 손을 대야 한다.
욕실 거울에 끼는 김서림 막는 방법
종이컵에 주방세제와 물을 반 컵씩 부어 1대 1로 섞은 희석액과 접어 둔 마른 천 두 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주방세제와 물, 그리고 보풀이 일지 않는 마른 천 두 장이면 된다. 종이컵에 세제와 물을 반 컵씩 1대 1로 섞는데, 이 정도면 거울 하나를 바르기에 충분하다. 섞은 뒤에는 거품이 가라앉도록 잠깐 두는 것이 좋다.
바르기 전에 거울을 먼저 깨끗이 닦는다. 물때나 치약 자국이 남아 있으면 그 위에 막이 얹혀 얼룩으로 굳는다. 물로 한 번 닦아 낸 다음 마른 천으로 물기를 남김없이 닦고, 거울이 완전히 마른 상태에서 시작한다.
마른 천을 손바닥으로 눌러 거울에 남은 물기를 닦아 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른 천에 희석액을 조금 묻혀 거울 위쪽부터 아래로 얇게 편다. 천에서 흘러내릴 만큼 묻히면 눈에 튈 수 있으니 조금씩 묻혀 쓴다. 한 번에 두껍게 바르면 마르면서 하얗게 뜨기 때문에, 얇게 한 번 바르고 잠깐 말린 다음 같은 방식으로 2~3번 나눠 덧바른다. 물을 더 타서 묽게 만들기보다 뻑뻑한 상태로 나눠 바를 때 효과가 오래간다.
희석액을 묻힌 마른 천으로 거울 위쪽부터 아래로 얇게 펴 바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다 바른 뒤에는 물을 뿌리거나 손으로 문질러 닦아 내지 않는다. 애써 만든 막이 벗겨져 원래대로 돌아간다. 그대로 두고 마르기를 기다리면 되고, 다 마른 뒤에 거울에 비치는 모습이 평소와 다르지 않고 맑게 보이면 제대로 발린 것이다.
효과는 욕실을 쓰는 횟수에 따라 사흘에서 일주일쯤 간다. 아래쪽부터 다시 뿌예지기 시작하면 그때 한 번 더 바르면 된다. 김서림 방지 코팅이 되어 있거나 필름을 붙인 거울에는 바르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샤워 뒤 환풍기를 5분 이상 돌리면 다시 바르는 주기가 길어진다.
주방세제 한 번이면 되는 일이니 욕실을 청소하는 날에 거울까지 발라 두길 권한다. 거울이 맑게 유지되면 샤워를 마치고 나와 문지르느라 시간을 쓰지 않고 바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