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사 온 '이것'째 넣어보세요"…신선도가 눈에 띄게 오래 갑니다


계란 열 개들이 종이 팩을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게 담아 냉장실 안쪽 선반에 밀어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계란 열 개들이 종이 팩을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게 담아 냉장실 안쪽 선반에 밀어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트에서 계란 한 판을 사 오면 냉장고 문을 열고 안쪽에 붙어 있는 계란 전용 칸에 하나씩 옮겨 담는 사람이 많다. 처음부터 계란 모양으로 홈이 파여 있는 자리라 거기가 계란 자리라고 생각하기 쉽고, 문만 열면 바로 손이 닿아 꺼내 쓰기도 편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그렇게 해 온 것이다.

그런데 사 온 지 일주일이나 열흘쯤 지나 깨 보면 흰자가 물처럼 묽게 퍼지고 노른자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경우가 있다. 날짜는 아직 한참 남아 있는데 계란만 먼저 힘이 빠진 것 같아 개운치 않고, 부치려던 계란프라이 모양이 잡히지 않아 그냥 풀어서 볶아 먹게 되기도 한다.

흰 접시에 깨 놓은 계란 두 개로, 왼쪽은 흰자가 넓게 퍼지고 오른쪽은 노른자가 솟고 흰자가 둘레에 뭉쳐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흰 접시에 깨 놓은 계란 두 개로, 왼쪽은 흰자가 넓게 퍼지고 오른쪽은 노른자가 솟고 흰자가 둘레에 뭉쳐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계란은 옮겨 담지 말고 담아 온 종이 팩에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뾰족한 쪽이 아래로, 뭉툭한 쪽이 위로 가게 세워 냉장실 안쪽 선반 깊숙이 넣어 두면 훨씬 오래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냉장고 문 칸에서 계란이 먼저 힘을 잃는 이유

냉장고 문 안쪽에 달린 계란 홈 칸에 계란이 눕듯이 놓여 있고, 문이 열려 칸 전체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문 안쪽에 달린 계란 홈 칸에 계란이 눕듯이 놓여 있고, 문이 열려 칸 전체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고 문은 하루에도 수십 번 여닫힌다. 문을 열 때마다 바깥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 공기가 가장 먼저 닿는 자리가 바로 문 안쪽에 달린 칸이라서 온도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반찬통이 놓인 안쪽 선반이 거의 일정한 온도를 지키는 것과는 사정이 다르다.

계란 껍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이 촘촘히 나 있어서 온도가 오르내릴 때마다 안쪽 수분이 조금씩 빠져나가는데, 수분이 빠지면 흰자가 묽어지고 껍데기 안쪽 공기 주머니가 점점 커진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계란이 깨 보면 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공기 주머니는 계란의 뭉툭한 쪽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뾰족한 쪽을 아래로 세워 두면 공기 주머니가 위에 머물러 노른자가 가운데에서 덜 흔들리고, 껍데기 밖의 것이 안으로 들어오는 일도 줄어든다. 자리와 방향을 같이 바꿔 줘야 효과를 본다는 뜻이다.

종이 팩에 계란을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게 한 개씩 세워 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 팩에 계란을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게 한 개씩 세워 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계란 종이 팩째 냉장실 안쪽에 넣어 두는 방법

종이 팩 옆에 마른 행주를 두고 계란 한 개의 껍데기를 손으로 잡아 가볍게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종이 팩 옆에 마른 행주를 두고 계란 한 개의 껍데기를 손으로 잡아 가볍게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필요한 것은 계란을 담아 온 종이 팩과 마른 행주 한 장이 전부다. 종이 팩은 뾰족한 쪽이 아래로 들어가게 홈이 파여 있어 방향을 따로 맞출 일이 없고, 종이가 한 겹 감싸고 있어 온도 변화도 덜 탄다. 새 용기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팩째 넣는 것이 가장 간단하다.

팩을 열어 껍데기에 흙이나 이물질이 묻은 것이 보이면 마른 행주로 그 부분만 가볍게 닦는다. 물로 씻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껍데기 겉에는 얇은 보호막이 덮여 있어 물에 닿으면 이 막이 벗겨지고 그때부터 껍데기 구멍으로 세균이 들어갈 수 있다. 물로 씻는 것은 계란을 깨서 조리하기 직전에 한다.

닦은 계란은 뾰족한 쪽이 아래로 가게 팩에 다시 담고, 팩째 냉장실 안쪽 선반 깊숙이 밀어 넣는다. 우유나 반찬통 옆처럼 문에서 먼 자리가 좋다. 비어 버린 문 쪽 칸에는 물병이나 양념통처럼 온도가 조금 오르내려도 상관없는 것을 넣어 두면 된다.

10도 이하 냉장 상태로 두면 산란일자로부터 약 45일까지 먹을 수 있으니, 팩 겉면에 적힌 날짜를 한 번 보고 넣는 것이 좋다. 깼을 때 노른자가 봉긋하게 솟아 있고 흰자가 노른자 둘레에 도톰하게 뭉쳐 있으면 아직 신선한 것이다. 조리할 때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계란을 사 올 때마다 팩째 안쪽 선반으로 밀어 넣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손이 한 번 덜 가는 대신 식구들이 자주 먹는 반찬 재료가 끝까지 제 맛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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