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를 걷어 낸 매트리스 위에 베이킹소다가 얇고 고르게 뿌려져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9월 중순이 되면 여름 내내 덮던 얇은 이불을 걷고 가을 침구를 꺼내게 된다. 시트까지 벗겨 내면 그동안 덮여 있던 매트리스가 그대로 드러나는데, 표면에 쌓인 먼지와 군데군데 남은 자국이 한눈에 들어와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이럴 때 대부분은 청소기를 꺼내 매트리스 위를 몇 번 밀고 침구를 다시 깐다. 그런데 청소기를 돌린 다음 날에도 아침에 재채기가 나오고 코가 막히는 일이 이어지는데, 표면에 얹혀 있던 먼지만 빠져나가고 속에 박힌 것은 그대로 남기 때문이다. 침구를 바꾸는 이번 주에는 청소기를 밀기 전에 베이킹소다를 한 시간 뿌려 두는 순서를 더해 보면 결과가 달라진다.
청소기로 밀어도 매트리스 속에 남는 먼지
청소기 흡입구를 매트리스에 대자 겉감이 빨려 올라붙고, 섬유 사이에 남은 짧은 머리카락과 보풀이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사람은 자는 동안 땀을 흘리고, 그 습기는 시트를 지나 매트리스 안쪽으로 스며든다. 여기에 몸에서 떨어진 각질과 머리카락, 이불에서 나온 보풀이 함께 쌓이면서 매트리스 겉감 아래쪽에 눅눅한 먼지층이 자리한다.
이 먼지층은 청소기 바람만으로는 잘 빠져나오지 않는다. 매트리스 겉감은 촘촘하게 짜인 천이라 흡입구를 대면 천만 들러붙고 바람은 안쪽까지 들어가지 못하는데, 게다가 눅눅한 먼지는 서로 뭉쳐 섬유 사이에 끼어 있어서 웬만한 힘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베이킹소다는 잔 알갱이가 물기를 빨아들이는 가루라서, 매트리스 위에 뿌려 두면 안쪽에 남아 있던 습기가 가루 쪽으로 올라오면서 쉰 듯한 냄새도 함께 옅어진다. 물기를 머금은 알갱이는 주변에 있던 미세한 먼지와 진드기 사체를 붙잡은 채 무거워지고, 무거워진 가루는 겉감 위로 떠올라 청소기 바람에 쉽게 딸려 나온다.
베이킹소다 뿌려 매트리스 먼지 빨아들이는 방법
시트를 모두 걷어 낸 매트리스를 돌돌이로 훑어 머리카락과 큰 먼지를 먼저 떼어 내고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베이킹소다 한두 컵과 돌돌이라고 부르는 테이프 청소기, 그리고 집에 있는 청소기면 충분하다. 먼저 이불과 시트, 매트리스 커버를 모두 걷어 내고 창문을 열어 둔 다음, 돌돌이로 매트리스 전체를 한 번 훑어 머리카락과 큰 먼지를 떼어 낸다.
큰 먼지를 떼어 냈으면 베이킹소다를 체나 구멍 뚫린 통에 담아 매트리스 전체에 골고루 뿌린다. 한곳에 쏟아붓지 말고 얇게 흩뿌려야 하고, 머리가 닿는 위쪽과 가장자리 이음새는 먼지가 많이 모이는 자리라 조금 더 뿌려 두는 것이 좋다. 그대로 한 시간을 두는데, 냄새가 심하면 두 시간까지 늘려도 된다.
체에 담은 베이킹소다를 흔들어 매트리스 위에 얇게 흩뿌리는 중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한 시간이 지나면 청소기로 빨아들인다. 이때 빠르게 왔다 갔다 하면 가루만 흩어지므로, 한 자리에 서너 초씩 머무르며 지나간 폭이 반쯤 겹치도록 천천히 밀어야 한다. 손바닥으로 쓸었을 때 하얀 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다 빨아들인 것이다. 매트리스가 축축한 상태라면 이 방법은 쓰지 않는다. 물기가 남은 자리에 가루가 닿으면 굳어서 섬유 사이에 그대로 박힌다.
청소기를 천천히 밀어 가루를 빨아들이자 지나간 자리와 아직 가루가 남은 자리가 나란히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베이킹소다 대신 굵은소금을 쓸 때는 손이 한 번 더 간다. 소금을 뿌린 다음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매트리스를 둥글게 문지르면 거친 알갱이에 먼지와 진드기 사체가 달라붙는데, 이렇게 문지른 뒤에는 오래 두지 말고 바로 청소기로 빨아들인다.
청소가 끝난 매트리스를 오래 쓰려면 평소 습관도 함께 바꾸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40~50%로 두면 진드기가 늘어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자고 일어난 직후 이불을 걷어 두면 밤새 밴 체온과 습기가 날아간다. 매트리스는 석 달에서 여섯 달에 한 번 뒤집어 주면 충분하다.
침구를 바꾸는 김에 매트리스에도 한 시간만 내어 보길 권한다. 하루의 3분의 1을 얼굴을 대고 보내는 자리라 그 한 시간이 다음 계절 내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