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아직 초록인데 이 계곡만 먼저 붉다니"... 10월 초 이른 단풍이 시작되는 폭포 트레킹 코스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방태산 계곡에는 물줄기가 한 번에 떨어지지 않고 두 번 나뉘어 내려오는 폭포가 있다. 위쪽 단에서 떨어진 물이 넓은 바위 턱에 잠깐 고였다가 다시 아래로 쏟아지는 구조라 이단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폭포 아래는 물이 고여 소를 이루고, 양옆으로는 젖은 화강암 벽이 높게 서 있다.

방태산 정상은 해발 1444m로, 남한에서 단풍이 이른 편에 드는 산으로 꼽힌다. 고도가 높은 데다 깊은 계곡을 따라 찬 공기가 내려앉아 10월 초면 능선보다 물가 쪽 나무가 먼저 색을 바꾼다. 다른 지역이 아직 초록일 때 붉게 물든 계곡을 볼 수 있고, 앞으로 2~3주가 첫 물이 드는 시기다.

폭포와 단풍을 한 화면에 담는 자리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폭포로 가는 길은 국립방태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서 시작한다. 계곡을 옆에 끼고 이어지는 길이라 걷는 내내 물소리가 따라오고, 물이 얕게 흐르는 구간에서는 바닥의 돌 색이 그대로 비친다. 잎이 물드는 시기에는 수면에 붉은색과 노란색이 함께 어려 계곡 폭이 실제보다 넓어 보인다.

중간에 있는 마당바위는 이름처럼 평평하고 넓은 바위다. 물이 바위 위를 얇게 덮으며 흘러 미끄럼틀처럼 보이는 구간으로, 여름에는 물놀이 자리로 쓰이고 가을에는 계곡을 내려다보는 쉼터가 된다.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물소리가 갑자기 커지면서 폭포가 나타난다.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폭포 앞 전망 데크에 서면 두 단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와 그 뒤쪽 계곡 사면이 함께 보인다. 물줄기를 가운데 두고 양옆 비탈이 단풍으로 채워지는 구조라, 긴 등산 없이도 폭포와 단풍을 한 장면 안에 담을 수 있다. 폭포 주변은 나무 그늘이 짙어 한낮에도 서늘한 편이라 겉옷을 하나 챙기면 좋다.

계곡 위쪽으로는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과 구룡덕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갈라진다. 정상까지는 왕복 다섯 시간 넘게 잡아야 하는 길이라, 폭포까지만 보고 돌아오는 사람이 많다. 갈림길에 안내판이 서 있어 어디까지 갈지 현장에서 정해도 된다.

두 시간 코스와 15분 짧은 길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강원지사 모먼트스튜디오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이단폭포까지 다녀오는 길은 왕복 4~5km, 두 시간쯤 걸린다. 오르막이 심하지 않고 흙길과 돌길이 번갈아 이어져 천천히 걸어도 무리가 없다. 계곡을 여러 번 건너므로 바닥이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 편이 좋다.

오래 걷기 어렵다면 짧은 길을 택하면 된다. 주차장에서 마당바위를 지나 폭포까지만 보고 돌아오는 구간은 왕복 15~20분이면 충분하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계곡 풍경과 폭포를 모두 보게 된다. 아이와 함께 오거나 오후 늦게 도착했을 때도 이 구간만으로 계곡을 둘러볼 수 있다.

휴양림 안에는 숙박동과 야영 데크도 있어 하루 묵으며 아침 계곡을 보는 방법도 있다. 이른 시간에는 계곡에 물안개가 깔리고 사람도 적어, 같은 길이라도 낮과 분위기가 다르다.

요금과 휴무일, 찾아가는 길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국립 방태산자연휴양림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휴양림 입장료는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이다. 주차료는 중소형 차량 기준 3,000원이며 숙박 이용객은 내지 않는다. 당일 개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화요일은 휴양림이 문을 닫아 계곡과 이단폭포 구간에 들어갈 수 없다. 단풍철 주말에는 주차장이 일찍 차는 편이라 오전에 도착하는 쪽이 여유롭다. 휴양림은 인제군 기린면 방태산길에 있고,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에서 국도를 타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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