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벗은 잠옷을 의자에 걸어 둔 침실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잠옷은 집 안에서만 입는 옷이라 벗어 놓고 봐도 더러운 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밖에서 입는 옷처럼 소매에 먼지가 앉거나 국물이 튄 자국이 남는 일도 드물다. 그래서 개어 둔 잠옷을 다시 꺼내 입으면서도 빨아야겠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한 벌을 사나흘씩, 길게는 일주일을 넘겨 입게 된다. 냄새를 맡아 보고 별다른 낌새가 없으면 하루 더, 이틀 더 미루는 식이다. 눈과 코로 확인하는 방법은 편하지만, 잠옷에 쌓이는 것이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 기준으로 삼기 어렵다.
잠옷을 얼마 만에 한 번 빨아야 하는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피부가 어떤 편인지, 자는 동안 땀을 얼마나 흘리는지에 따라 날짜가 달라진다.
냄새가 나지 않아도 잠옷에 쌓이는 땀과 각질
잠옷 안쪽 목선과 봉제선을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사람은 자는 동안에도 땀을 흘린다. 이불을 덮고 여덟 시간 가까이 누워 있으면 등과 목덜미, 겨드랑이에 땀이 배고 그 땀이 잠옷 안쪽 섬유로 스며든다. 여기에 밤사이 떨어진 각질과 피지, 저녁에 바른 보습제와 머리카락까지 함께 쌓인다.
이렇게 쌓인 것들은 마르고 나면 표시가 나지 않는다. 아침에 벗어 놓은 잠옷이 낮 동안 마르면서 축축한 느낌만 사라질 뿐, 섬유 사이에 들어간 땀과 각질은 그대로 남는다. 겉이 멀쩡해 보인다고 며칠을 더 입으면 그만큼 쌓이는 양만 늘어난다.
잠옷에 남은 것은 몸에만 닿고 끝나지 않는다. 입은 채로 이불 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잠옷에 붙은 먼지나 꽃가루, 반려동물 털이 베개와 이불로 옮겨 간다. 피부가 예민하거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얼굴이 닿는 자리가 이렇게 바뀌는 것만으로도 아침에 가렵거나 코가 막히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잠옷은 냄새가 아니라 날짜로 기준을 잡는 편이 낫다.
잠옷 갈아입는 주기와 세탁 온도 정하는 방법
면 잠옷을 세탁기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특별히 피부에 문제가 없는 편이라면 한 벌을 일주일까지 입어도 된다고 보지만, 이는 넘기지 말라는 한계선에 가깝다. 실제로는 사흘에서 나흘에 한 번 갈아입는 것이 적당하다. 여드름이나 습진이 있어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면 사흘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땀을 많이 흘린 날이나 냄새가 느껴지는 날은 날짜와 상관없이 바로 갈아입는다.
세탁할 때는 물 온도를 확인한다. 50~60도 사이의 온수에 세제를 풀어 빨면 미지근한 물로 빨 때보다 땀과 먼지가 훨씬 잘 빠지는데, 특히 섬유에 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씻어 내는 데는 이 정도 온도가 필요하다. 다만 옷에 달린 세탁 표시를 먼저 보고 맞춘다. 면은 온수 세탁을 견디지만 폴리에스터가 섞인 혼방은 고온에서 모양이 틀어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향이 들어 있지 않은 세제를 쓰고 헹굼을 한 번 더 돌리는 것이 좋다. 향을 내는 성분이 섬유에 남아 밤새 피부에 닿으면 자극이 되기 때문인데, 헹군 뒤 옷을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세제가 다 빠진 것이다. 널 때는 바람이 통하는 곳에 펼쳐 널고, 안쪽 솔기나 허리 고무줄 부분까지 완전히 마른 다음에 개어 넣는다. 덜 마른 채로 서랍에 넣으면 습기가 갇혀 냄새가 난다.
통풍되는 곳에서 잠옷을 펼쳐 말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잠옷을 새로 산다면 면 소재를 고르는 편이 낫다. 면은 땀을 빨아들이고 마르는 속도도 빠른 반면, 폴리에스터는 땀을 잘 흡수하지 못해 물기가 옷 표면에 오래 머문다. 하루 입은 잠옷을 아침에 바로 수납장에 넣지 말고 바람이 통하는 곳에 잠시 걸어 두면 밤새 밴 물기가 빠져 다음 날 입기에 한결 낫다.
수납 전 잠옷을 벽걸이에 잠시 걸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오늘 밤부터는 잠옷을 며칠째 입고 있는지 한 번 세어 보고 날짜를 정해 두길 권한다. 잠옷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 동안 맨몸에 닿아 있는 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