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 아까웠는데 이렇게 쓸 수 있었습니다" 김빠진 맥주로 가스레인지 기름때와 싱크대 물때 닦는 방법


김빠진 맥주와 분무기, 가스레인지 상판을 함께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빠진 맥주와 분무기, 가스레인지 상판을 함께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마시다 남긴 맥주가 냉장고 한쪽에 하루 이틀 놓여 있다 보면 탄산이 빠져서 밍밍해지고, 다시 잔에 따라 마시자니 맛이 없어 결국 손이 가지 않게 된다. 그대로 두면 자리만 차지하고 하수구에 쏟아 버리자니 어딘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눈에 걸리면서도 치우지 못하는 일이 되풀이된다.

대부분은 결국 싱크대에 쏟아 버리는 쪽을 택하지만, 김이 빠졌다고 맥주의 성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어서 탄산은 빠져도 알코올과 약한 산성 성분은 그대로 남아 있다. 알코올과 산성 성분 덕분에 김빠진 맥주는 주방과 욕실에 낀 묵은 기름때와 물때를 닦아내는 데 세정제처럼 쓸 수 있다.

물수건으로 안 빠지던 기름때가 맥주에 녹는 이유

맥주를 뿌린 가스레인지 상판을 행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맥주를 뿌린 가스레인지 상판을 행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가스레인지에 튄 기름이나 전자레인지 안쪽에 눌어붙은 양념 자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단단하게 굳는데, 물과 기름은 서로 섞이지 않기 때문에 물수건으로 아무리 닦아도 기름기가 표면 위에서 펴지기만 할 뿐 떨어져 나오지 않는다. 싱크대나 수도꼭지에 하얗게 낀 물때도 마찬가지여서, 수돗물 속 미네랄이 물기가 마르면서 표면에 단단하게 눌어붙은 것이라 수세미로 문질러도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맥주에 남아 있는 알코올은 물과 달리 기름에 잘 스며들기 때문에 표면에 눌어붙은 기름을 떼어 내고, 맥주가 띠는 약한 산성은 물때의 미네랄을 녹여 부드럽게 만든다. 물만 적셔 닦아서는 번번이 남기만 했던 기름때와 물때가 맥주를 만나면 녹아 나오기 때문에, 쓰는 자리에 맞게 뿌리거나 적시는 요령만 알면 된다.

주방과 욕실에 낀 묵은 때 맥주로 닦아내는 방법

내열 그릇에 담은 맥주를 전자레인지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내열 그릇에 담은 맥주를 전자레인지에 넣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김빠진 맥주는 빈 분무기에 담아 두면 한 번에 조금씩 뿌릴 수 있어 편하다. 가스레인지 상판에 기름이 굳어 있으면 맥주를 넉넉히 뿌리고 5분쯤 그대로 두었다가 마른행주로 닦아 낸다. 기름이 맥주에 녹아 나오면서 행주에 묻어 나오는데, 한 번에 안 빠지면 같은 자리에 한 번 더 뿌리고 닦으면 된다.

전자레인지 안쪽은 맥주를 데워서 나오는 수증기를 이용하면 힘을 들이지 않고 닦을 수 있다. 전자레인지용 내열 그릇에 맥주를 반 컵쯤 담아 2분간 가열하면 수증기가 내벽 전체에 퍼지면서 눌어붙은 양념 자국과 기름때를 불려 주는데, 가열이 끝나고 1~2분 뒤 문을 열어 마른행주로 닦아 내면 불어서 물러진 때가 쉽게 밀려 나온다.

맥주를 적신 행주로 싱크대 안쪽 물때를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맥주를 적신 행주로 싱크대 안쪽 물때를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와 수도꼭지에 낀 하얀 물때는 마른행주에 맥주를 넉넉히 적셔서 닦으면 되고, 물때가 두꺼운 곳은 맥주를 적신 키친타월을 올려 놓고 10분쯤 뒤에 닦아 내면 산성 성분이 미네랄을 녹이는 시간을 벌 수 있어서 한결 수월하게 빠진다. 변기 안쪽에 누렇게 낀 자국에도 맥주를 붓고 10분쯤 그대로 두었다가 변기 솔로 문질러 물을 내리면 눈에 띄게 옅어진다.

변기 안쪽에 김빠진 맥주를 붓는 청소 준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변기 안쪽에 김빠진 맥주를 붓는 청소 준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맥주로 닦은 뒤에는 깨끗한 물로 한 번 헹구거나 물수건으로 마저 닦아 주는 것이 좋은데, 맥주에 든 당분이 마르면서 표면이 끈적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팅이 벗겨졌거나 흠이 난 표면에는 산성 성분이 스며들 수 있으니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기름때와 물때가 심하게 굳기 전에 일주일에 한두 번 가볍게 닦아 두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관리할 수 있다.

냉장고에서 김이 빠져 가는 맥주가 보이면 하수구에 붓기 전에 주방이나 욕실에 한 번 뿌려 보길 권한다. 마시지 못하는 맥주라도 묵은 때를 한 번 닦아내고 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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