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우산 재활용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장마가 지나고 나면 살대 하나가 부러진 우산이 현관 구석에 한두 개씩 남는다. 통째로 버리기에는 아까운데 국내에서 한 해에 버려지는 우산이 4000만 개에 이른다. 천과 금속과 플라스틱이 붙어 있어 그대로 내놓으면 선별장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소각장으로 간다.
부러진 우산은 고칠 수 있는지부터 알아보고, 안 되면 부위별로 갈라 놓으면 쓸 데가 다시 생긴다. 천은 발수 원단이라 신발장 바닥 깔개로 좋고 금속 살대는 화분 지지대로 바로 쓸 수 있으며, 남은 쇠붙이는 고물상에서 무게를 달아 값을 쳐준다.
구청에서 무료로 고쳐 주는 부러진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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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는 2003년부터 우산수리센터를 열어 15만여 개를 무료로 고쳐 주었다. 송파와 성북, 강북, 동대문, 관악에서도 주민센터에서 우산을 받아 주는데, 평일 낮에만 문을 여는 곳이 많으니 가기 전에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접었다 펴는 자동 우산은 속 용수철이 복잡해 대개 받지 않고, 골프용이나 수입 고급 우산도 맞는 부품이 없어 어렵다.
손으로 펴는 장우산이나 양산이라면 살대가 부러졌든 손잡이가 빠졌든 들고 가 보면 된다. 수리센터에서는 못 고치는 우산에서 살대와 부속을 빼내 다른 우산을 살리는 데 쓰니, 내 우산을 못 고쳐도 헛걸음은 아니다. 맡길 때는 어디가 어떻게 부러졌는지 짚어 주고, 살대가 여러 개 부러졌다면 고치는 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우산 하나를 부위별로 뜯어 쓰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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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뜯기로 했다면 먼저 우산을 활짝 펴고 부러진 살대의 잘린 면을 들여다본다. 속이 은빛으로 반짝이면 강철이나 알루미늄이고, 하얗고 가는 실이 붓처럼 삐져나오면 유리섬유다. 25인치가 넘는 큰 우산일수록 유리섬유 살대가 많으니 크기부터 보면 짐작이 빠르다.
유리섬유 살대 우산은 태풍에 잘 부러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험하니 자르지 말고 그대로 두는 편이 나은데, 잘린 데서 가는 유리 가루가 날려 피부와 눈을 찌르면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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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잘라야 한다면 목장갑과 보안경, 방진 마스크를 갖추고 창을 연 뒤에 손을 대고, 자른 데는 물걸레로 훔쳐 가루를 걷어 낸다. 금속 살대라면 이런 준비 없이 곧장 다음 단계로 가면 된다.
천은 살대 끝마다 실로 몇 바늘씩 묶여 있으니, 가위 끝을 실 밑에 넣어 하나씩 끊으면 천이 통째로 떨어진다. 천을 걷어 낸 뒤 살대를 우산대 이음매에서 젖혀 빼내고 곧은 것만 골라 한쪽에 모아 둔다. 손잡이는 우산대를 붙잡고 반대로 돌려 빼낸 뒤 따로 담아 둔다.
빼낸 금속 살대는 가늘면서도 잘 휘지 않아 화분의 넝쿨 유인봉이나 모종 지지대로 쓰기 좋다. 흙에 꽂는 쪽을 펜치로 비스듬히 자르면 훨씬 수월하게 들어가고, 도장이 벗겨진 데부터 녹이 오르니 해마다 한 번씩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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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천은 폴리에스터에 코팅을 입혀 빗방울이 흘러내리게 만든 발수 원단이라, 물이 닿아도 문제가 없다. 보통 장바구니로 많이 만드는데, 천을 원하는 디자인으로 꿰매서 대충 만들어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다.
꿰맬때는 땀을 3밀리미터 이상으로 길게 잡아 구멍 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자르지 않고 그대로 접어 두었다가 비 오는 날 자전거가 비에 젖이 않게 덮어도 물이 스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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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금속 살대는 고물상에서 1킬로그램에 100원에서 150원에 사들여 전기로에서 녹여 철근으로 만든다. 우산살 몇 개로는 큰돈이 안 되지만, 캔이나 못 쓰는 냄비와 함께 모았다가 한 번에 내놓으면 무게가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