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소다 식초 천연세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욕실 청소를 하다 보면 베이킹소다 위에 식초를 붓는 방법을 한 번쯤 따라 해 본다. 하얀 가루 위로 식초를 부으면 거품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데, 그 모습만 보고 있으면 뭔가 대단한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거품이 가라앉고 나면 결과가 영 신통치 않아 맥이 빠진다.
수전에 낀 하얀 얼룩은 그대로 남아 있고 손에 걸리는 미끈거림도 그대로여서, 결국 세제를 다시 꺼내 문지르게 된다. 두 재료를 한꺼번에 붓는 대신 순서를 나눠 쓰면 같은 재료로 훨씬 나은 결과가 나온다.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으면 남는 소금물
베이킹소다 식초 천연세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이고 식초는 산성이라 성질이 정반대인 재료인데, 이 둘을 한데 부으면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성질을 지워 버린다. 가루가 남김없이 녹아 사라지는 동안 때를 벗길 힘도 함께 사라진다.
부글부글 올라오는 거품의 정체는 이산화탄소여서, 거품이 다 올라오고 나면 그 자리에는 소금 성분이 섞인 물만 남는다. 때를 녹이던 힘은 거품이 이는 동안 이미 다 빠져나간다. 그 물로는 아무리 문질러도 수전에 낀 얼룩이 벗겨지지 않는다.
기름때를 맡아야 할 알칼리도, 물때를 맡아야 할 산도 서로를 없애는 데 힘을 다 써 버리고 만다. 그래서 거품이 요란하게 일어난 것에 비해 정작 벗겨진 때는 거의 없고, 손에 걸리던 미끈거림도 그대로 남는다.
물때에는 산, 기름때에는 알칼리
베이킹소다 식초 천연세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베이킹소다 식초 천연세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욕실 수전과 거울에 낀 하얀 얼룩은 수돗물이 남기고 간 것이다. 물에 녹아 있던 칼슘과 마그네슘이 표면에서 마르며 굳은 침전물이고, 이 침전물은 알칼리성을 띤다. 반대편인 산을 만나야 비로소 풀어지므로 여기에는 레몬이나 식초를 꺼내 쓴다.
레몬에 든 구연산과 식초에 든 아세트산이 굳은 침전물을 물에 씻겨 나갈 수 있는 상태로 바꿔 준다. 하얀 얼룩만 지울 생각이라면 베이킹소다를 꺼낼 것 없이 산 한 가지로 충분하다.
손에 미끈거리는 때는 성격이 아주 달라서, 비누와 몸에서 나온 기름이 엉겨 붙은 이 층은 산을 부어도 잘 떨어지지 않는다. 알칼리를 만나야 비로소 풀리니 이쪽에는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를 꺼내 쓴다.
알칼리를 먼저 쓰고 헹궈 내는 차례
베이킹소다 식초 천연세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두 가지를 다 써야 하는 곳이라면 한꺼번에 붓지 말고 순서를 나눠서 쓴다. 미끈거리는 층이 위에 얹혀 있으면 그 아래 굳어 있는 하얀 얼룩까지 산이 닿지 못한다. 그러니 베이킹소다를 물에 개어 먼저 문질러 기름 쪽부터 걷어 내야 한다.
기름 쪽을 걷어 낸 뒤에는 맑은 물로 충분히 흘려보내 표면에 남은 알칼리를 씻어 낸다. 알칼리가 남은 데에 곧바로 산을 부으면 앞에서 본 그 반응이 다시 일어나 둘 다 헛수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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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궈 내고 난 다음에야 산을 쓸 차례가 오는데, 레몬은 반으로 잘라 수전이나 거울에 대고 그대로 문지르면 된다. 식초를 쓴다면 물과 1대 1로 섞어 분무기에 담아 뿌린 뒤 잠시 두었다가 헹궈 낸다. 산이든 알칼리든 표면에 남은 채로 마르면 그 자리에 다시 하얗게 뜨니, 미지근한 물로 헹구고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훔쳐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