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뜨물 화분 식물 / 사진=더카뷰 |
쌀뜨물이 식물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분에 그대로 부어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진한 쌀뜨물을 자주 주면 오히려 식물을 해칠 수 있다.
쌀뜨물에 약간의 영양분이 들어 있는 것은 맞다. 쌀에서 나온 전분과 미량의 양분이 비료처럼 작용해, 잘 쓰면 식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쓰는 방법이다. 진한 쌀뜨물을 그대로, 그것도 자주 부어 주면 흙에 영양분이 지나치게 쌓이고 과습 상태가 된다.
흙 속에 양분이 과하게 많아지면 뿌리가 부담을 받고, 물기가 계속 고이면 산소가 부족해진다. 그 결과 뿌리가 썩고 흙에서 쉰내가 나기 시작한다.
진하게 자주 주면 안 되는 이유
쌀뜨물 화분 식물 / 사진=더카뷰 |
화분은 노지와 달리 물이 빠질 곳이 제한적이다. 흙의 양도 적어, 한 번 과한 양분이 들어오면 쉽게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쌓인다.
쌀뜨물에는 전분과 유기물이 들어 있어, 흙 속에서 미생물이 이를 분해하며 산소를 쓴다. 너무 자주 주면 분해가 미처 따라가지 못해, 흙이 썩고 냄새가 나는 상태가 된다.
뿌리는 물뿐 아니라 산소도 필요하다. 흙이 늘 축축하고 양분 과잉이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해 무르고 상한다. "쌀뜨물은 무조건 식물에 좋다"는 생각으로 듬뿍 주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되는 셈이다.
쌀뜨물 화분 식물 / 사진=더카뷰 |
식물 잎이 누렇게 변하거나 흙에서 냄새가 난다면, 쌀뜨물을 주던 것을 바로 멈춰야 한다. 이는 뿌리가 상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이미 흙이 상한 것 같으면 한동안 맑은 물만 주며 흙을 말려 회복을 돕는 것이 좋다. 상태가 심하면 흙을 갈아 주는 편이 식물을 살리는 데 낫다.
희석해서 가끔만 주기
쌀뜨물 화분 식물 / 사진=더카뷰 |
올바른 방법은 쌀뜨물을 물에 충분히 희석해 가끔만 주는 것이다. 물에 다섯에서 열 배쯤 옅게 타서, 주 1회 정도 보조로 주는 선이 안전하다.
기본은 어디까지나 맑은 물로 평소처럼 물을 주는 것이다. 쌀뜨물은 그 사이에 가끔 더하는 영양 보조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흙이 충분히 마른 것을 확인하고 줄 때만 더하는 것도 중요하다. 흙이 아직 축축한데 쌀뜨물까지 더하면 과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처음 줄 때는 더 옅게, 적은 양으로 시작해 식물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 잎과 흙에 이상이 없으면 조금씩 양을 맞춰 가면 된다.
쌀뜨물 화분 식물 / 사진=더카뷰 |
받아 둔 쌀뜨물은 그날 안에 쓰는 것이 좋다. 오래 두면 발효되어 냄새가 심해지고, 그런 뜨물을 주면 흙이 더 빨리 상한다.
실내 화분에 줄 때는 특히 양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바깥보다 통풍과 증발이 더뎌, 같은 양이라도 과습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쌀뜨물은 잘 쓰면 도움이 되는 천연 영양 보조이지만, 많이 줄수록 좋은 것은 아니다. 옅게, 가끔, 식물 상태를 보아 가며 주는 것이 식물을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