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진드기 청소 / 사진=더카뷰 |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반듯하게 개는 것은 부지런함의 상징 같은 습관이다. 잠자리를 바로 정리해야 하루가 개운하게 시작된다는 사람도 많고, 어릴 때부터 그렇게 배워 온 집도 많다.
그런데 이 모범적인 습관이 침구 위생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사람은 자는 동안 적지 않은 땀과 수분을 흘리고, 그 습기는 고스란히 이불과 요에 밴다.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차곡차곡 개거나 반듯하게 펴 덮어 두면, 밤새 쌓인 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이불 속에 갇힌다.
문제는 그 눅눅한 환경을 가장 반기는 것이 집먼지진드기라는 점이다. 진드기는 25도 안팎의 온도에 습도 70% 이상인 따뜻하고 습한 곳에서 번성한다. 사람 체온으로 덥혀지고 땀으로 눅눅해진 이불은 진드기에게 최적의 서식지이고, 거기에 사람의 각질이라는 먹이까지 매일 공급된다. 특히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집 안 습도까지 높아 조건이 더 완벽해진다.
개는 시간보다 말리는 시간
이불 진드기 청소 / 사진=더카뷰 |
해법은 간단하다. 일어나면 이불을 바로 개지 말고, 한쪽으로 젖혀 속이 공기에 드러나게 두는 것이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며 30분에서 1시간쯤 습기를 날린 뒤에 개면 된다. 세수하고 아침을 챙기는 사이면 충분한 시간이라, 부지런한 일과를 거스를 일도 없다.
이때 이불 안쪽 면이 위로 오게 젖혀 두면 땀이 닿은 면이 직접 마르니 효과가 더 좋다. 침대라면 이불을 발치로 걷어 두고 시트도 함께 바람을 쐬게 한다. 매트리스와 요도 습기를 머금기는 마찬가지여서, 이불만 들춰 두는 것으로도 잠자리 전체가 한결 보송해진다.
햇볕만 믿지 말고, 털고 빨아야
이불 진드기 청소 / 사진=더카뷰 |
이불을 햇볕에 너는 것은 물론 좋은 습관이다. 한낮 볕에 두세 시간 널면 자외선이 살균을 돕고 습기도 바싹 마른다. 다만 햇볕만으로 진드기가 다 죽는 것은 아니다. 진드기는 볕이 닿지 않는 이불 속이나 그늘 면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널어 두는 것만으로는 절반의 효과다.
그래서 마무리가 털기다. 햇볕에 말린 뒤 이불 양면을 막대기나 손으로 골고루 두드려 털면, 죽은 진드기의 사체와 배설물 같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이 떨어져 나간다.
이불 진드기 청소 / 사진=더카뷰 |
집에 들이기 전 털어 내야 그 가루를 안고 자는 일을 피할 수 있다. 진드기를 제대로 잡으려면 50~60도 이상의 뜨거운 물 세탁이나 건조기의 고온 코스가 확실하고, 침구 청소기나 헤파필터 청소기로 표면을 빨아들이는 것도 보탬이 된다.
베개도 빼놓으면 안 된다. 머리의 땀과 기름, 각질이 모이는 베개는 진드기 밀도가 이불 못지않게 높은 자리다. 베갯잇은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갈아 빨고, 베개 속통도 이불과 함께 볕에 내어 말리면 좋다.
이불 진드기 청소 / 사진=더카뷰 |
내일 아침부터는 순서만 바꿔 보자. 이불은 젖혀 두고, 창문을 열고, 씻고 나서 개기. 게을러 보이는 30분이 진드기에게는 가장 혹독한 시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