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50m 구름다리 위에서 단풍 협곡을 내려다봤어요"... 입장료·주차비도 안 받는 휴양림 출렁다리 명소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충청북도 증평군 좌구산은 해발 657m로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서쪽 자락에는 깊은 협곡이 산을 가르고 있다. 이 협곡의 양쪽을 길이 230m 다리가 잇는데, 이름이 좌구산 명상구름다리다. 계곡 바닥에서 다리까지 높이는 약 50m여서 다리 위에 서면 산 중턱 아래 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늦가을에는 협곡을 채운 활엽수가 붉게 물든다.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가 웰니스 여행지로 소개한 곳으로, 2022년에는 11월 중순에도 붉은 단풍이 남아 11월 말까지 단풍을 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올해도 예년과 비슷하다면 11월 중순 무렵 다리 아래로 붉은 숲이 펼쳐진다.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다리 위에서 단풍 든 숲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발아래가 훤히 보이는 출렁다리 구간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다리의 보행 폭은 2m이고, 전체 230m 가운데 130m 구간이 출렁다리로 만들어졌다. 이 구간에 들어서면 다리가 걸음에 맞춰 조금씩 흔들리고, 발밑으로 협곡 아래가 그대로 내려다보인다. 이름은 명상구름다리지만 생각에 잠기기보다 아래를 살피며 천천히 건너게 되는 다리다.

다리 가운데에 서면 협곡 경사면을 덮은 활엽수 숲이 계곡 바닥까지 이어진다. 높은 곳에서 숲을 내려다보기 때문에 나무 꼭대기의 단풍과 경사면 아래쪽 숲의 색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땅에서 올려다볼 때와 달리 숲의 지붕이 발아래로 넓게 깔린다.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협곡을 메운 나무는 대부분 활엽수라 가을이면 색이 크게 바뀐다. 초록이 남은 곳과 붉게 물든 곳이 섞여 있을 때는 다리 아래 숲이 여러 빛깔로 나뉘어 보이고, 단풍이 깊어질수록 협곡 전체가 붉은빛으로 바뀐다. 같은 다리를 건너도 언제 찾느냐에 따라 아래 풍경이 달라진다.

다리와 휴양림을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구름다리는 좌구산자연휴양림 일대에 있어 차로 가까이 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고 주변 숲길까지 걷는 데 1~2시간이면 충분하다. 산 정상을 오르는 등산 일정이 아니어서 긴 산행이 부담스러운 가족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주변 숲길을 함께 걸으면 된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활엽수 숲을 이번에는 나무 사이로 걸으며 가까이 보게 된다. 위에서 본 단풍과 숲 안에서 올려다본 단풍이 다르게 보여, 짧은 일정에도 같은 숲을 두 번 보는 셈이다.

2009년 문을 연 좌구산자연휴양림에는 숙박 시설과 야영장이 있다. 휴양림 인근 좌구산천문대에는 356mm 굴절망원경이 있어 밤하늘을 관측할 수 있고, 관람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다. 낮에는 구름다리에서 단풍을 보고 해가 진 뒤 천문대로 옮겨 가는 하루 일정도 꾸릴 수 있다.

입장료와 다리를 열지 않는 날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좌구산 명상구름다리 / 한국관광공사-김영호

구름다리와 인근 주차장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주차장에 차를 두고 다리까지 따로 요금을 낼 일이 없다. 3~10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다리를 개방한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 눈이 내리는 날에는 안전을 위해 다리를 열지 않는다.

늦가을 산속은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단풍을 보려면 낮 시간에 다리를 건너는 편이 좋다. 협곡 위는 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가 낮으니 겉옷을 하나 더 챙기면 편하다. 이용 문의는 좌구산 휴양랜드(043-835-4551)에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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