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원인 줄 알았는데 나라 1호 국가정원이라니"... 붉은 메타세쿼이아 늘어선 호숫가 산책 명소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전라남도 순천시의 순천만국가정원은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렸던 자리에 호수정원과 여러 테마정원, 세계 13개국의 전통정원이 한데 모여 있어 하루 동안 여러 나라의 정원 양식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늦가을에는 정원 안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붉은 갈색으로 물들고, 잔잔한 물가에는 나무와 하늘이 그대로 비친다. 산을 오르지 않고 평지를 걸으며 단풍과 호수 반영을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이 계절에 이곳을 찾는 이유다.

붉은 가로수와 호수에 비친 풍경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가늘고 촘촘한 나무로, 가을이 깊어지면 초록 잎이 붉은 갈색으로 바뀐다. 정원 안에는 이 나무가 줄지어 선 길이 있고, 이 길을 따라 걸으면 나라별 정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곧게 뻗은 나무가 양옆으로 늘어서 있어 물이 들면 길 전체가 같은 색으로 채워진다.

호수정원은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 찰스 젱스가 설계했다. 낮은 언덕과 물길이 둥글게 이어진 모양이라 언덕 위로 난 길을 오르면 정원과 수면을 함께 내려다볼 수 있다. 바람이 잦아드는 시간에는 언덕과 주변 나무가 물에 비쳐 위아래로 같은 풍경이 겹친다.

올가을 단풍 전망에서는 순천만국가정원처럼 평지에 있는 명소의 가을색이 평년보다 늦은 11월 중하순에 짙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온에 따라 시기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이 무렵에 맞춰 가면 붉게 물든 가로수와 호수 반영이 함께 어우러진 장면을 기대할 수 있다.

13개 나라 정원을 지나는 2~3시간 산책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세계정원 구역에는 13개국의 전통정원이 나라별로 꾸며져 있다. 정원마다 담장과 건물, 나무를 심는 방식이 달라 몇 걸음만 옮겨도 분위기가 바뀐다. 단풍이 든 나무 사이로 각 나라의 정원 건축물이 드러나 늦가을에는 걷는 동안 볼거리가 계속 이어진다.

정원이 넓어 모든 구역을 한 번에 보려 하면 걷는 시간이 꽤 길어진다. 호수정원과 메타세쿼이아 길, 세계정원을 중심으로 동선을 잡으면 2~3시간 안에 늦가을 풍경을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다. 길 대부분이 평지라 등산화 없이 편한 운동화로 충분하다.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두드림

입장권 한 장으로 갈대밭으로 알려진 순천만습지도 관람할 수 있다. 오전에 정원을 걷고 오후에 습지로 옮기면 붉은 가로수와 누렇게 익은 갈대를 하루 일정으로 묶을 수 있다. 정원이 나무와 물이 만든 붉은 풍경이라면, 습지는 바다와 맞닿은 넓은 갯벌 위로 갈대가 끝없이 펼쳐지는 풍경이다. 같은 날 두 곳을 이어 보면 늦가을 순천의 서로 다른 색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정원만 걷는 일정이라면 오후 늦게 호숫가로 돌아와 해가 기울 때 물에 비친 나무를 다시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입장료와 찾아가는 길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순천만국가정원 / 한국관광공사-이범수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청소년 7,000원, 어린이 5,000원이다. 11월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7시에 마감한다.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문을 닫는데, 올해 11월에는 30일이 휴무일이다.

순천역이나 순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면 정원 입구까지 갈 수 있다. 정원 안에서 오래 걷는 일정이므로 물과 얇은 겉옷을 챙기면 해가 기운 뒤 쌀쌀해지는 늦가을 오후에도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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