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뒤 물방울이 사라진 욕실 거울과 마른 타일 바닥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10월 하순이 되면 욕실 창문은 물론 거실 창과 방문까지 꼭 닫아 두게 된다. 샤워를 마치고 환풍기를 한참 돌려 두었는데도 한두 시간 뒤 다시 들어가 보면 거울에 물방울이 그대로 맺혀 있고 바닥 타일과 수건이 여전히 눅눅해 찜찜해진다.
대개는 환풍기를 더 오래 켜 두거나 마른걸레로 벽의 물기를 닦아 해결하려 하는데, 환풍기 소리는 계속 나는데도 욕실 안 공기가 좀처럼 바뀌지 않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습기가 집 안으로 퍼질까 봐 욕실 문을 꼭 닫은 채 환풍기만 켜 두는 집이 많기 때문이다.
창문이 없거나 바깥 공기가 잘 들지 않는 욕실이라면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문을 3~5cm만 열어 둔 채 환풍기를 켜 두는 것이 좋다. 따로 살 물건 없이 문틈 하나로 공기가 들어올 길을 내 주면 같은 환풍기로도 남은 습기가 훨씬 빨리 빠진다.
문을 꽉 닫은 욕실에 습기가 오래 남는 이유
문을 닫은 욕실 거울에 남은 물방울과 천장 환풍구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환풍기는 욕실 안의 공기를 천장 배기구로 빨아들여 바깥으로 내보내는 장치라서, 빠져나간 공기만큼 다른 곳에서 새 공기가 들어와야 계속 공기를 내보낼 수 있다. 창문도 닫고 문까지 꼭 닫아 두면 욕실은 공기가 들어올 길이 거의 없는 방이 되고, 환풍기가 돌아가도 실제로 빠져나가는 공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니 환풍기를 한두 시간 더 켜 두어도 습한 공기는 욕실 안에 그대로 머물고, 천장과 벽 모서리, 실리콘 줄눈처럼 잘 마르지 않는 곳에는 물기가 계속 남는다. 이런 상태가 매일 되풀이되면 모서리와 줄눈에 검은 곰팡이가 생기고 욕실에서 꿉꿉한 냄새가 난다.
욕실 문을 3~5cm 열어 두면 거실이나 복도의 마른 공기가 그 틈으로 들어오고, 환풍기는 들어온 만큼의 습한 공기를 바깥으로 내보낸다. 공기가 문틈에서 천장 배기구 쪽으로 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므로 욕실 전체의 공기가 고르게 바뀌는데, 공기가 욕실 안쪽으로 들어오는 흐름이라 문을 열어도 습기가 거실로 크게 번지지 않는다.
욕실 문을 손가락 두세 개 너비로 열어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샤워 뒤 욕실에 남은 습기 빼는 방법
환풍기를 켠 채 문틈을 남긴 욕실 출입문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물은 따로 없고 욕실 문과 환풍기만 있으면 된다. 샤워를 마치면 욕실 문을 손가락 두세 개가 들어갈 정도인 3~5cm만 열어 두고 환풍기를 켠 채 나온다. 문을 활짝 열 필요는 없고, 공기가 들어올 틈만 꾸준히 남아 있으면 충분하다.
환풍기는 샤워를 마친 뒤에도 30분 이상 켜 둔다. 30분은 최소 기준이라 문 아래에 환기구가 없거나 환풍기 바람이 약한 집이라면 시간을 더 늘리고 문틈도 5cm 쪽에 맞추는 것이 좋다. 문 아래쪽이 바닥에서 조금 떠 있거나 환기 구멍이 뚫린 문이라면 그 틈이 공기 길이 되므로 문을 조금만 열어도 된다.
환풍기를 끌 때는 눈과 손으로 확인한다. 거울에 맺힌 물방울이 사라지고 벽 타일을 손바닥으로 쓸어 보았을 때 물기가 묻어나지 않으면 꺼도 되고, 바닥 모서리나 걸어 둔 수건이 아직 축축하다면 조금 더 돌리는 편이 낫다.
마른 벽 타일을 손바닥으로 확인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이미 생긴 곰팡이나 누수는 환기만으로 없어지지 않는다. 실리콘 줄눈이나 천장 모서리에 검은 곰팡이가 번져 있다면 곰팡이 제거제로 먼저 청소한 뒤 이 방법을 이어 가고, 벽이 늘 젖어 있거나 아래층 천장에 물자국이 생긴다면 배관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같은 원리는 주방 레인지후드에도 통한다. 고기를 굽거나 생선을 구울 때 후드를 켜면서 주방 창문을 조금 열어 두면 공기가 들어올 길이 생겨 연기와 냄새가 훨씬 빨리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