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 안쪽에 납작하게 놓인 소분 떡 봉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명절이나 잔칫날 떡이 넉넉하게 들어오면 다 먹지 못한 떡을 냉장고에 넣어 두는 집이 많은데, 하루 이틀만 지나도 손으로 눌러지지 않을 만큼 딱딱하게 굳어 버린다. 그렇다고 상온에 두면 금방 쉬어 버려서, 남은 떡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늘 고민이 된다.
굳은 떡은 찜기에 다시 쪄 먹으면 되지만, 몇 조각 데우자고 물을 끓이고 김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은 번거롭다. 다 찐 뒤에도 겉은 질척하고 속은 덜 풀려 있는 경우가 많아, 떡집에서 막 사 온 떡의 쫄깃한 맛과는 거리가 있다.
떡은 냉장실이 아니라 영하 18도 이하의 냉동고에 넣어 두고, 먹을 때는 물기를 묻혀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갓 산 떡처럼 말랑한 식감이 돌아온다. 보관하는 온도와 데우는 방법 두 가지만 바꾸면 된다.
냉장실에서 더 빨리 딱딱해지는 떡
냉장실 선반 위에 놓인 단단한 흰 떡 몇 조각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떡이 굳는 것은 쌀 속 전분이 수분을 잃고 다시 단단하게 뭉치기 때문인데, 이 현상은 0~4도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냉장실 온도가 딱 그 구간이라서, 오래 두려고 넣은 냉장고가 오히려 떡을 가장 빨리 굳게 만드는 자리가 된다.
영하 18도 이하로 얼려 두면 떡 속 수분이 그대로 얼어붙어 전분이 굳는 속도가 훨씬 느려진다. 다만 공기에 닿는 면이 넓으면 냉동고 안에서도 표면이 말라 딱딱해지기 쉬워서, 얼리기 전에 공기를 막아 주는 포장을 함께 해 두어야 한다.
데울 때 물기와 뚜껑이 필요한 이유도 수분에 있다. 떡 표면에 물을 묻히고 뚜껑을 덮어 데우면 그릇 안에 갇힌 수증기가 전분 사이로 스며들어 말랐던 겉면이 다시 촉촉해지고 찰기가 살아나는데, 찜기 대신 전자레인지로도 충분한 것은 이 때문이다.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펼쳐 담은 떡 위로 물을 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냉동실에 얼린 떡 말랑하게 데우는 방법
식힌 떡을 한 끼 분량으로 랩에 싸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갓 사 온 떡이 아직 따뜻하다면 먼저 충분히 식힌다. 따뜻한 떡을 바로 넣으면 냉동고 안 온도가 오르내려 함께 넣어 둔 다른 식품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식은 떡은 한 번에 먹을 만큼씩 나눠 주방용 랩으로 싸고,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공기를 최대한 빼 준다.
냉동고에서는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바뀌는 문 쪽 칸보다 안쪽 깊은 자리에 두는 것이 좋다. 이렇게 넣어 둔 떡은 2개월 안에 먹는 것이 좋고, 한 번 녹인 떡은 다시 얼리지 않는 것이 안전한데, 먹을 만큼씩 나눠 싸 두는 것도 그래서다. 지퍼백 겉에 넣은 날짜를 적어 두면 2개월을 넘기지 않고 챙기기 쉽다.
냉동고 안쪽 깊은 곳에 놓인 소분 떡 지퍼백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먹을 때는 떡을 꺼내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서로 겹치지 않게 펼쳐 담아야 가운데까지 고르게 데워진다. 그 위에 분무기로 물을 살짝 뿌리거나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덮는다. 뚜껑을 덮어 2~3분 데운 뒤 젓가락으로 눌러 보아 가운데까지 부드럽게 들어가면 다 된 것이다. 뚜껑을 열 때는 뜨거운 김이 올라오니 얼굴을 떼고 여는 것이 좋다.
뚜껑이 맞는 그릇이 없다면 넓은 접시를 엎어 덮어도 수증기가 충분히 갇힌다. 바로 데우지 않을 떡은 냉장실에서 천천히 녹이거나 21도 이하의 흐르는 물에 봉지째 담가 녹인 뒤, 같은 방법으로 물을 묻혀 데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