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대구 달서구의 대구수목원은 원래 생활쓰레기를 묻던 땅이었다.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쓰레기 매립지로 쓰였던 자리에 흙을 덮고 나무를 심어 2002년 5월 수목원으로 문을 열었다. 지금은 7만 4천여 평 부지가 침엽수원, 활엽수원, 화목원, 야생초화원, 약용식물원 등 21개 구역으로 나뉘어 도심 속 숲을 이루고 있다.
이 숲 한가운데에 올해 11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국화 정원이 차려진다. 대구시 수목원관리소가 여는 국화전시회로, 중앙광장에 국화로 만든 조형물과 분재 작품이 놓인다. 수목원 나무들이 단풍으로 바뀌는 늦가을과 일정이 겹쳐, 붉고 노란 잎을 배경으로 국화를 함께 볼 수 있다. 긴 산행 없이 수목원 길을 걸으며 단풍과 꽃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열흘을 기다릴 이유다.
중앙광장을 채우는 국화 동물과 분재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전시의 중심은 수목원 중앙광장이다. 광장에는 동물과 식물 같은 자연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국화 토피어리가 들어선다. 틀에 작은 국화 송이를 촘촘히 심어 형태를 잡는 작품이라, 가까이 다가가면 꽃송이 하나하나가 모여 몸통과 윤곽을 이룬 모습이 보인다. 멀리서는 커다란 조형물로, 가까이에서는 꽃 무더기로 보이는 셈이다.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토피어리와 함께 국화 분재와 분경 작품도 전시된다. 분재는 국화를 오래된 나무처럼 굵은 줄기와 굽은 가지 모양으로 키워 낸 작품이고, 분경은 화분 안에 바위와 식물을 놓아 작은 풍경을 꾸민 작품이다. 큰 조형물이 한눈에 들어온다면 분재와 분경은 허리를 숙여 줄기의 굽이와 꽃 배치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광장 주변으로는 수목원의 활엽수가 둘러서 있어 국화 작품 뒤로 단풍이 함께 들어온다. 광장에서 몇 걸음 물러나 서면 앞쪽의 국화와 뒤쪽의 물든 나무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있다. 작품 사이를 천천히 돌며 각도를 바꿔 보면 배경에 들어오는 나무 색도 달라진다.
단풍 숲길 따라 2시간 둘러보기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앙지뉴 필름 |
국화를 본 뒤에는 광장을 벗어나 주변 산책로로 이어 걸으면 된다. 활엽수원과 화목원 쪽으로 들어서면 잎이 물드는 나무들이 길 양쪽을 채우고, 침엽수원에서는 사계절 푸른 바늘잎나무가 단풍과 색을 나눈다. 구역마다 심은 나무가 달라 걷는 방향에 따라 숲의 빛깔이 바뀐다.
중앙광장 전시와 주변 숲길을 함께 돌아보는 데는 사진 찍고 쉬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산을 오르는 코스가 아니라 수목원 안 산책로를 따라 걷는 길이어서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 나서기에도 부담이 적다.
해설 듣기와 미리 알아 둘 이용 규칙
대구수목원 / 한국관광공사-김지영 |
나무와 꽃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면 수목원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현장에서 바로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수목원에 도착한 뒤 해설사와 함께 구역을 돌며 식물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국화 작품만 보고 지나치기 쉬운 숲 구역을 함께 둘러보는 방법이기도 하다.
수목원 안에서는 간단한 도시락과 물을 먹을 수 있어, 걷다가 벤치에 앉아 쉬어 가기 좋다. 다만 반려동물은 데리고 들어갈 수 없고,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운동기구도 이용할 수 없다. 숲과 꽃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이므로 나들이 준비 때 함께 챙겨 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