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드는 베란다 건조대 위에 활짝 펼쳐 말리는 흰 행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국과 찌개를 끓이는 날이 늘고, 그만큼 행주로 식탁과 조리대를 닦는 횟수도 많아진다. 그런데 큰맘 먹고 팔팔 삶아 둔 행주에서 며칠 만에 시큼한 쉰내가 다시 올라오면 손에 쥘 때마다 기분이 개운하지 않다.
냄새가 날 때마다 세제를 풀어 빨고 다시 삶아 보지만 효과는 그때뿐이라, 며칠 지나면 같은 냄새가 또 난다. 몇 번 이러다 보면 행주를 아예 새로 사야 하나 싶어지는데, 멀쩡한 행주를 냄새 때문에 버리기는 아깝다.
이럴 때는 밥을 짓고 나서 늘 버리던 쌀뜨물을 쓰면 된다. 삶은 행주를 쌀뜨물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가 헹궈 말리기만 하면 되는데, 따로 돈이 들지 않고 저녁 설거지를 마친 뒤 담가 두면 아침에 꺼내 바로 마무리할 수 있어 번거롭지 않다.
삶아도 며칠 뒤 다시 올라오는 행주 쉰내
깨끗한 주방 조리대 위에 놓인 젖은 흰 행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행주에서 나는 쉰내는 닦을 때 묻은 음식 기름과 찌꺼기가 섬유에 남아 있는 상태에서 물기까지 오래 머물 때 생긴다. 식탁과 조리대를 닦은 행주는 하루에도 여러 번 젖었다 마르기를 되풀이하기 때문에, 섬유 사이에 남은 찌꺼기가 조금만 있어도 금방 냄새가 난다.
삶으면 깨끗해질 것 같지만 섬유 깊숙이 박힌 기름 찌꺼기는 끓는 물만으로 다 빠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겉보기에는 하얗게 삶겼어도 섬유 속에 남은 찌꺼기가 다시 물기를 만나면 냄새가 살아나는데, 삶은 행주가 며칠을 못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섬유 속 찌꺼기를 빼내는 데 쌀뜨물을 쓰는 이유는 전분 때문이다. 쌀을 씻을 때 물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은 전분이 녹아 나온 것인데, 이 고운 전분 입자가 섬유 사이로 스며들어 기름 찌꺼기를 감싸고 행주를 헹굴 때 찌꺼기와 함께 물에 씻겨 나간다. 그래서 삶은 행주라도 쌀뜨물에 한 번 더 담가 두면 남은 냄새까지 빠진다.
쌀을 헹군 뒤 뿌옇게 받은 쌀뜨물과 흰 행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주방 행주에 밴 쉰내 빼는 방법
넓은 대야의 쌀뜨물에 펼쳐 담근 흰 행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쌀뜨물은 쌀을 씻을 때 나오는 첫 번째 물이 전분이 가장 많아 냄새를 빼는 데 더 낫다. 다만 첫 번째 물에는 쌀에 묻은 먼지도 함께 섞여 나오니, 이 점이 신경 쓰이면 두 번째 물을 받아 써도 충분하다. 양은 행주가 위로 뜨지 않고 완전히 잠길 만큼 받는다.
받아 둔 쌀뜨물을 대야나 넓은 그릇에 붓고, 삶거나 빨아 둔 행주를 접지 말고 펼친 채 넣는다. 손으로 몇 번 꾹꾹 눌러 주물러 행주 속까지 쌀뜨물이 스며들게 한 다음, 물 위로 뜬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접힌 채로 두면 겹친 안쪽에는 쌀뜨물이 잘 닿지 않는다.
담가 두는 시간은 하룻밤, 6~8시간이면 된다. 오래 둘수록 냄새가 더 잘 빠질 것 같지만 쌀뜨물은 상온에서 금방 상하기 때문에, 하루를 넘겨 두면 오히려 쉰내가 더해진다.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담가 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꺼내면 시간을 맞추기 쉽다.
주방 한쪽에 뚜껑을 덮어 하룻밤 둘 대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꺼낸 행주는 맑은 물에 여러 번 헹구거나 일반 세탁으로 마무리하는데,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끌거림이 없어야 쌀뜨물이 다 빠진 것이다. 헹군 뒤에는 꽉 짜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활짝 펼쳐 바짝 말리거나 건조기로 말리는 것이 좋고, 덜 마른 채 개어 서랍에 넣어 두면 남은 물기 때문에 냄새가 금방 다시 난다.
한 번 행주를 담근 쌀뜨물은 모아 두었다가 다시 쓰지 않고 바로 버린다. 날이 따뜻한 날에는 6시간 쪽에 맞추는 것이 안전하고, 쉰내가 다시 올라올 때마다 같은 방법으로 하룻밤씩 담가 두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