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기 구워도 냄새 걱정 없습니다" 요리 끝난 주방엔 냄비에 물과 '이것' 넣고 약불에 5분만 데워보세요


요리를 마친 뒤 깨끗이 정리된 가스레인지 주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요리를 마친 뒤 깨끗이 정리된 가스레인지 주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날이 쌀쌀해져 창문을 오래 열어 두기 어려운 요즘, 삼겹살이나 고등어를 구운 날이면 기름 냄새가 주방을 넘어 거실까지 한참 남는다. 저녁을 먹고 설거지까지 끝낸 뒤에도 냄새가 빠지지 않고, 다음 날 아침 거실에 나오면 전날 요리 냄새가 먼저 느껴져 손님이라도 오는 날이면 신경이 쓰인다.

이럴 때 대부분은 환풍기를 오래 틀어 두거나 방향제를 뿌리는데, 환풍기를 한 시간 넘게 돌려도 냄새가 남아 있고 방향제는 향이 섞여 오히려 더 답답해지는 경우가 많다. 찬 바람을 맞으며 창문을 활짝 열어 두는 것도 이 계절에는 오래 하기 어렵다.

이때 쓸 수 있는 것이 부엌에 늘 있는 식초다. 작은 냄비에 물과 식초를 넣고 약불에 5분만 데워 두면 주방에 남은 기름 냄새가 빠르게 옅어지는데, 끓이지 않고 따뜻하게만 데우는 것이 핵심이다. 식초 냄새도 불을 끄고 조금 지나면 날아가 다른 냄새가 남지 않는다.

물과 식초를 담은 작은 스테인리스 냄비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물과 식초를 담은 작은 스테인리스 냄비를 준비한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환풍기를 돌려도 주방에 남는 고기 냄새

환풍기 아래에 남은 조리 흔적을 살피는 주방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환풍기 아래에 남은 조리 흔적을 살피는 주방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고기나 생선을 센 불에 구우면 기름이 아주 작은 방울이 되어 연기와 함께 공기 중으로 퍼진다. 이 기름 방울이 주방 벽과 커튼, 소파 같은 천에 내려앉아 붙는데, 요리가 끝난 뒤에도 그 자리에서 냄새가 계속 올라오기 때문에 몇 시간이 지나도 집 안에 냄새가 남는다.

환풍기는 요리하는 동안 가스레인지 위로 올라오는 연기를 빼내는 데는 쓸모가 있지만, 이미 거실까지 퍼진 공기와 천에 붙은 냄새까지 빨아들이지는 못한다. 방향제는 기름 냄새 위에 다른 향을 더하는 것이라 두 냄새가 섞인 채로 남는다.

식초를 따뜻하게 데우면 시큼한 증기가 주방 공기에 고루 퍼지면서 기름 냄새가 훨씬 덜 느껴진다. 식초 냄새는 공기 중으로 금방 날아가는 성질이 있어 불을 끄고 조금 지나면 식초 냄새까지 함께 빠지는데, 그래서 끓여서 한꺼번에 내보내기보다 낮은 온도로 천천히 퍼지게 하는 쪽이 낫다.

요리 후 주방에 남은 기름 냄새 빼는 방법

약불 위에서 식초 물을 천천히 데우는 작은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약불 위에서 식초 물을 천천히 데우는 작은 냄비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작은 냄비 하나와 식초다. 물 1컵(200mL)에 식초 2~3큰술을 넣는데, 식초 원액만 데우면 냄새가 너무 강해지므로 물에 타서 쓰는 것이 좋다. 냄비는 스테인리스나 법랑 냄비가 알맞고, 알루미늄 냄비는 식초의 산 성분에 표면이 상할 수 있어 쓰지 않는다.

요리를 마치고 팬을 치운 뒤 식초 물을 담은 냄비를 가스레인지 약불에 올린다. 물 표면에 김이 살짝 올라오기 시작하면 60~70도쯤 된 것인데, 이 상태를 5분 동안 유지한다. 냄비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오기 시작하면 불을 더 줄이는 것이 좋다.

냄비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보이는 식초 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냄비 가장자리에 작은 기포가 보이는 식초 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팔팔 끓이면 식초가 한꺼번에 날아가 기름 냄새보다 시큼한 식초 냄새가 집 안에 더 진하게 퍼진다. 데우는 동안에는 물이 졸아 냄비가 타지 않도록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5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냄비는 그대로 두는데, 5~10분 뒤면 식초 냄새도 빠지고 창문을 조금만 열어 두면 더 빨리 환기된다.

생선을 구워 비린내가 유난히 강한 날에는 물 1컵에 식초를 3~4큰술까지 늘리고, 데우는 시간도 10분으로 늘려도 된다. 다 쓴 식초 물은 식힌 뒤 개수대에 버리면 되고, 냄비는 물로 한 번 헹궈 두면 다음 요리에 그대로 쓸 수 있다.

식초 냄새가 부담스럽다면 원두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를 물과 함께 작은 냄비에 넣고 같은 방법으로 끓여도 되는데, 이때는 기름 냄새 대신 고소한 커피 향이 주방에 은은하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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