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앞에서 말아 묶은 수건을 꺼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두꺼운 수건과 긴소매 옷이 빨래통에 금방 쌓이고, 건조기를 돌리는 횟수도 부쩍 늘어난다. 한 번 돌리면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끝났다는 소리에 문을 열어 보면 청바지 허리나 수건 가운데가 아직 눅눅해 한 번 더 돌려야 하나 싶어진다.
보통은 건조 시간을 늘리거나 빨래를 두 번에 나눠 돌리는 것으로 대처하는데, 그만큼 전기를 더 쓰고 기다리는 시간도 길어진다. 이럴 때 올이 나가거나 실밥이 터져 버리려고 모아 둔 헌 수건이 쓸모가 있는데, 바짝 마른 수건을 젖은 빨래와 함께 넣기만 해도 건조 시간이 30~40%가량 줄어든다.
새로 살 것도 없고 따로 돈이 드는 것도 아니라서 어차피 버릴 수건을 건조기 전용으로 정해 두고 쓰면 편하다. 다만 수건이 완전히 말라 있어야 하고, 습도를 재서 저절로 꺼지는 건조기라면 수건을 넣어 두는 시간도 맞춰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마른 수건이 젖은 빨래의 물기를 나눠 받는 이유
드럼세탁기 위에 놓인 두꺼운 청바지와 수건을 살펴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기 안에서 빨래가 더디게 마르는 것은 물기가 두꺼운 옷감 몇 곳에 몰려 있고, 젖은 옷들이 서로 엉겨 한 덩어리로 돌기 때문인데, 뜨거운 바람이 그 덩어리 겉만 스치고 지나가 안쪽은 한참 늦게 마른다.
바짝 마른 수건은 섬유 사이가 비어 있어서 드럼 안에서 젖은 옷과 부딪칠 때마다 물기를 빠르게 빨아들이고, 그 물기는 수건의 넓은 면에 얇게 퍼진다. 물기가 넓게 퍼질수록 더운 바람이 닿는 면이 커지기 때문에 같은 양의 물이라도 훨씬 빨리 날아간다.
수건이 드럼 안을 돌며 빨래 사이를 오가면 옷이 한쪽으로 뭉치는 것도 덜해져, 뭉쳤던 옷 사이로 바람이 고루 들어가 두꺼운 부분까지 마르는 속도가 빨라진다. 그래서 수건은 완전히 마른 것이어야 하고, 넣는 양과 꺼내는 때를 맞춰야 효과가 난다.
건조기에 넣은 두꺼운 빨래 빨리 말리는 방법
건조기 드럼 안에서 젖은 빨래 사이에 놓인 마른 수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준비할 것은 중간 크기의 마른 수건 1~2장이면 충분하고, 너무 많이 넣으면 드럼 안 공간만 차지해 오히려 바람이 덜 돈다. 실밥이 많이 터진 수건은 보풀이 심하게 일어 다른 옷에 묻거나 먼지 필터를 빨리 막을 수 있으니, 넣기 전에 상태를 살펴 보풀이 심한 것은 빼 두는 것이 좋다.
수건은 반으로 접은 뒤 돌돌 말아 머리끈으로 묶어서 젖은 빨래 위에 얹어 넣는다. 펼친 채로 넣는 것보다 자리를 덜 차지하면서 빨래 사이를 잘 굴러다니는데, 반쯤 젖은 수건을 넣으면 말려야 할 빨래만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라 바짝 마른 것만 골라 쓴다.
반으로 접어 돌돌 만 마른 수건을 머리끈으로 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요즘 건조기는 대부분 안쪽 습도를 재서 저절로 꺼지는데, 마른 수건이 물기를 빨아들이면 습도가 빠르게 내려가 센서가 빨래가 다 말랐다고 보고 일찍 끝낼 수 있다. 그래서 건조를 시작하고 15~20분 뒤에 문을 열어 수건을 꺼내는 것이 안전하고, 물기를 나눠 받는 일은 이때 이미 끝난 상태다. 휴대폰 타이머를 15분에 맞춰 두면 잊지 않고 꺼낼 수 있다.
젖은 빨래 위에 올려둔 말아 묶은 마른 수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건조가 끝나면 청바지 허리나 두꺼운 수건 가운데, 후드 모자처럼 천이 겹친 곳을 손으로 쥐어 보고 차갑거나 눅눅한 기운이 남아 있으면 짧게 한 번 더 돌린다. 수건을 함께 넣은 날은 보풀이 평소보다 많이 나오니 먼지 필터를 바로 비워 두는 것이 좋다.
꺼낸 수건은 바짝 말려 두었다가 건조기를 돌릴 때마다 다시 쓰면 되고, 올이 심하게 풀려 필터에 보풀이 한 줌씩 걸리기 시작하면 그때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