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평 숲 정원인데 관람료도 주차비도 안 받아요"... 11월 초순 메타세쿼이아 물드는 습지 숲길


경북천년숲정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경북천년숲정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경북 경주시 통일로에 자리한 경북천년숲정원에는 '거울숲'이라 불리는 습지원이 있다. 얕은 물 위로 나무 그림자가 그대로 비쳐, 바람이 잦아든 날이면 물가의 숲이 위아래로 두 번 보인다. 수면을 가로질러 놓인 외나무다리는 이 정원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사진을 찍는 자리다.

늦가을이면 이 반영에 색이 더해진다. 경주시 관광 안내는 이 정원의 단풍이 예년 기준 11월 초순에 가장 짙다고 소개한다. 습지원 둘레의 메타세쿼이아가 적갈색으로 물들고 칠엽수 잎이 노랗게 바뀌면서, 물에 비친 숲도 초록에서 따뜻한 색으로 달라진다.

33㏊ 정원에 자라는 54만여 본의 나무와 꽃

경북천년숲정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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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천년숲정원은 경상북도산림환경연구원 안에 조성된 정원으로 면적이 약 33㏊에 이른다. 평으로 따지면 10만 평 정도다. 연구 공간으로 쓰이던 숲을 정원으로 다듬어 일반에 열었고, 지금은 910종 54만여 본의 나무와 화초가 자라고 있어 계절마다 눈에 들어오는 식물이 달라진다.

정원은 여러 주제 구역으로 나뉘어 있지만 늦가을에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키 큰 나무가 줄지어 선 숲길이다. 메타세쿼이아는 곧게 뻗은 줄기에 잎이 깃털처럼 촘촘히 붙는 나무로, 가을이 깊어지면 잎이 초록에서 벽돌빛으로 바뀐다. 나무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면 양옆과 머리 위가 같은 색으로 채워진다.

경북천년숲정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경북천년숲정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칠엽수는 손바닥 모양으로 잎 일곱 장 안팎이 한데 모여 달리는 나무다. 잎이 넓어 노랗게 물들면 숲길 바닥까지 환해지고, 메타세쿼이아의 붉은 갈색과 나란히 서면서 색이 뚜렷하게 갈린다. 두 나무가 함께 물드는 때가 이 정원의 가을빛이 가장 다채로운 시기다.

잎이 지기 시작하면 숲길 바닥도 풍경이 된다. 메타세쿼이아의 가는 잎은 떨어지면 갈색 깔개처럼 길을 덮고, 그 위로 넓은 칠엽수 잎이 섞여 발밑에서도 두 나무의 색이 함께 보인다. 걸음을 멈추고 위를 올려다보면 곧은 줄기가 하늘을 향해 길게 뻗어 있어, 숲길 안쪽에서는 나무 끝 사이로 하늘이 좁고 길게 이어진다. 바닥의 낙엽과 머리 위의 단풍이 한 시야에 들어오는 것도 늦가을에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거울숲 외나무다리에서 시작하는 산책

경북천년숲정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경북천년숲정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정원을 처음 찾는다면 거울숲부터 둘러보는 편이 좋다. 바람이 잦아들어 수면이 잔잔해지면 나무 모양이 물 위에 또렷하게 비친다. 외나무다리 위에 서거나 다리를 정면에서 바라보는 물가로 가면 다리와 숲, 물에 비친 숲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물가 가까이 선 나무들은 줄기와 가지가 수면에 길게 비쳐, 다리 아래쪽까지 숲이 거꾸로 이어진 듯 보인다.

거울숲을 한 바퀴 돈 뒤에는 메타세쿼이아와 칠엽수 숲길로 이어 걸으면 된다. 길이 대부분 평탄해 오르막을 오를 일이 거의 없고, 걷는 내내 숲과 물가 풍경이 번갈아 나타난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둘러보면 1~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관람료·주차비 없이 찾아가는 길

경북천년숲정원 / 한국관광공사-박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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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천년숲정원은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정원 전용 주차장도 무료로 운영해 차를 가지고 가도 따로 드는 비용이 없다. 내비게이션에는 경주시 통일로 366-4를 입력하면 정원 입구로 안내된다.

단풍이 드는 시기는 해마다 기온에 따라 조금씩 앞당겨지거나 늦어진다. 올해도 예년처럼 11월 초순에 색이 짙어진다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둘째 주 사이에 메타세쿼이아와 칠엽수가 함께 물든 숲과 그 숲이 비친 거울숲을 함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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