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에 담아 낸 바삭한 구운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밥상에 구운 김이 자주 오르는데, 집에서 기름을 바르고 구운 김은 사 먹는 김보다 고소한 맛이 덜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군데군데 소금이 몰려 짠 곳이 생기거나 가장자리만 까맣게 타서 몇 장은 아깝게 버리게 되기도 하는데, 한 장씩 정성 들여 바른 수고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 크다.
그래서 불을 줄이거나 기름을 더 듬뿍 바르는 쪽으로 손을 대 보지만, 기름을 많이 바를수록 김이 눅눅해지고 소금은 여전히 겉돈다. 김구이 맛을 가르는 것은 기름의 양이 아니라 바르고 굽는 사이의 시간인데, 기름과 소금을 바른 김을 차곡차곡 쌓아 15분 재운 뒤 구우면 고소한 맛과 바삭한 식감이 함께 살아난다.
바로 구우면 타고 짠맛이 겉도는 김
거친 면 위에 고운 소금 알갱이가 남아 있는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뿌린 직후의 김은 소금 알갱이가 표면에 그대로 얹혀 있는 상태다. 이 상태로 팬에 올리면 소금이 녹기도 전에 김이 먼저 열을 받아, 알갱이가 몰린 자리는 짜고 기름이 고인 자리는 금방 타 버린다.
불을 약하게 줄여도 이 문제가 남는 이유는 소금이 녹아 김 표면에 고르게 붙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인데, 녹지 않은 소금이 남아 있으면 김은 약한 불에서도 쉽게 탄다. 굽는 동안 소금 알갱이가 팬에 떨어져 굴러다니는 것도 같은 이유다.
기름과 소금을 바른 김을 겹쳐 15분쯤 두면 소금이 녹아 김에 스며들고, 기름도 맞닿은 김끼리 고루 번져 얇게 붙는다. 이렇게 재운 김은 팬에 올려도 쉽게 타지 않아 한 장씩 천천히 구울 여유가 생기는데, 그래서 바르는 양보다 기다리는 시간에 손을 대야 한다.
같은 방향으로 차곡차곡 쌓아 둔 양념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에서 김구이 고소하게 굽는 방법
거친 면에 기름을 얇게 바르는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은 거친 면과 매끈한 면이 있는데, 기름과 소금은 거친 면에 발라야 잘 붙는다. 기름은 참기름과 들기름을 반씩 섞으면 고소한 향이 진해지고, 소금은 입자가 고운 것을 쓰는 것이 좋다. 기름은 솔로 얇게 발라 김 표면에 살짝 윤이 날 정도면 충분하다.
거친 면에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고루 뿌린 김은 같은 방향으로 차곡차곡 쌓아 둔다. 쌓는 동안 위에 놓인 김에도 기름과 소금이 조금씩 묻어나 고르게 배는데, 이 상태로 15분을 그대로 두고 소금 알갱이가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녹았는지 확인한 뒤 굽기 시작한다.
프라이팬을 중불로 달군 뒤 김을 한 장씩 올리고, 팬이 너무 뜨거워졌다 싶으면 약불로 내렸다가 다시 올리는 식으로 불을 오가며 굽는다. 여러 장을 겹쳐 구우면 겉장만 타고 가운데 김은 덜 익기 쉬워 한 장씩 앞뒤를 뒤집어 가며 굽는 것이 좋다.
프라이팬에서 한 장씩 뒤집어 굽는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검보랏빛이던 김이 초록빛을 띠면 다 구워진 것이고, 바로 꺼내 펼쳐 식혀야 바삭함이 오래간다. 기름 바른 김은 불꽃에 닿으면 순식간에 타고 연기가 나기 쉬우니, 가스레인지 불에 직접 대기보다 팬에서 굽고 굽는 동안에는 자리를 비우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조미가 된 김에는 기름과 소금을 다시 바르지 않는다. 구운 김은 공기에 닿으면 금방 눅눅해지므로 한 번에 먹을 만큼만 재워 굽는 것이 알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