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에 담긴 완성 김말이와 떡볶이 국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분식집에서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던 김말이를 집에서 만들려고 하면 튀김옷부터 손이 많이 간다. 밀가루와 전분을 물에 개어 반죽을 만들고, 당면을 만 김을 하나씩 굴려 묻히다 보면 손가락과 그릇, 가스레인지 주변까지 반죽이 묻어 치울 일이 먼저 걱정된다.
반죽 묽기를 맞추는 일도 쉽지 않다. 반죽이 되직하면 겉이 두껍고 딱딱해지고, 묽으면 기름에 들어가자마자 김에서 떨어져 나가 속이 드러난다. 겨우 튀겨 내도 한 김 식으면 겉이 눅눅해져서 결국 냉동 김말이를 사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반죽을 아예 만들지 않고도 바삭한 김말이를 만들 수 있는데, 당면을 만 김을 라이스페이퍼로 한 번 감싸 튀기면 된다. 라이스페이퍼 16장, 김 4장, 당면 100g이면 김말이 16개가 나오고, 기름에 들어간 라이스페이퍼가 하얗게 부풀어 오르며 바삭한 겉이 된다.
반죽 없이도 하얗게 부풀어 바삭해지는 라이스페이퍼
하얗게 부풀어 오른 김말이 겉피의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집에서 튀긴 김말이가 금방 눅눅해지는 것은 대개 튀김옷 두께가 고르지 않기 때문인데, 반죽이 두껍게 뭉친 자리는 속까지 익는 동안 기름을 더 많이 머금고, 식으면서 그 기름과 물기 때문에 겉이 물러진다.
그렇다고 반죽 없이 김만 두른 채 튀기면 더 곤란하다. 얇은 김이 뜨거운 기름에 바로 닿아 금방 검게 타고, 당면에 남은 물기 때문에 김 이음새가 벌어져 속이 기름 속으로 빠져나오기 쉽다.
라이스페이퍼는 쌀가루로 얇게 편 피라서 뜨거운 기름에 닿으면 몇 초 만에 하얗게 부풀어 오르고, 씹을 때 바삭한 소리가 날 만큼 가볍게 튀겨진다. 미지근한 물에 적시면 표면이 끈끈해져 끝을 눌러 주기만 해도 붙기 때문에, 반죽 없이도 김말이 모양이 풀리지 않고 그대로 튀김 겉피가 된다.
눅눅해지지 않게 김말이 겉을 튀기는 방법
물기를 뺀 당면과 네 조각으로 자른 김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당면 100g은 미리 불리지 않고 끓는 물에 넣어 8분쯤 삶은 뒤 찬물에 헹궈 체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뺀다. 가위로 손가락 길이만큼 잘라 간장과 참기름, 후추로 밑간을 해 두고, 김 4장은 가위로 4등분해 16조각을 만들어 둔다.
넓은 접시에 미지근한 물을 받아 라이스페이퍼를 한 장씩 앞뒤로 적신 다음 도마에 펼치고, 그 위에 김 한 조각과 당면 한 줌을 올린다. 양옆을 안쪽으로 접은 뒤 아래에서 위로 돌돌 말고 끝을 손가락으로 눌러 붙이면 되는데, 물에 오래 담가 두면 라이스페이퍼가 흐물흐물해져 말 때 찢어지기 쉽다.
김과 당면을 올린 라이스페이퍼를 말아 끝을 누르는 손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기름을 데운 뒤에는 라이스페이퍼 한 조각을 떼어 먼저 넣어 보고, 곧바로 하얗게 부풀며 떠오르면 김말이를 넣을 때가 된 것이다. 조각이 바닥에 가라앉은 채 그대로 있으면 기름이 아직 덜 데워진 것이라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
기름 위에 떠오른 하얀 라이스페이퍼 조각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김말이를 넣기 전에는 겉에 맺힌 물기를 키친타월로 한 번 눌러 닦아야 기름이 덜 튀고, 라이스페이퍼끼리 닿으면 서로 달라붙으니 간격을 두고 몇 개씩만 넣는다. 젓가락으로 한두 번 굴려 겉이 노릇해지면 건져 망 위에 세워 기름을 빼는데, 접시에 겹쳐 담으면 김이 차서 겉이 금방 눅눅해진다.
말아 둔 김말이를 접시에 겹쳐 쌓아 두면 라이스페이퍼끼리 들러붙어 떼어 낼 때 찢어지니, 한 줄로 떨어뜨려 놓았다가 다 말자마자 바로 튀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