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그 위에 모아진 머리카락을 고무장갑 낀 손으로 집어 드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서 여름 동안 치워 두었던 러그를 다시 거실에 까는 집이 많다. 그런데 며칠만 지나도 털 사이사이에 머리카락과 하얀 잔먼지가 박혀 있어, 소파에 앉아 내려다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식구가 많거나 머리가 긴 사람이 있는 집이라면 하루만 지나도 눈에 띌 만큼 쌓인다.
보통은 청소기를 몇 번씩 밀거나 돌돌 말리는 테이프 클리너를 굴려 떼어 낸다. 하지만 청소기로는 털에 감긴 머리카락이 잘 빨려 나오지 않고, 테이프는 몇 번만 굴려도 끈적임이 사라져 한 번 청소할 때마다 여러 장을 뜯어 버리게 된다.
이럴 때는 구멍이 나서 설거지에 더 쓰지 못하는 고무장갑을 꺼내 보는 것이 좋다. 깨끗이 씻은 고무장갑을 끼고 손바닥에 물을 조금 묻혀 러그를 문지르면, 털 사이에 박혀 있던 머리카락과 잔먼지가 한데 뭉쳐 올라와 손으로 집어 버릴 수 있다. 버리려던 장갑이라 따로 돈이 들지 않는다.
청소기로는 잘 빠지지 않는 러그 속 머리카락
러그 털 사이에 남은 긴 머리카락을 가까이서 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머리카락은 가늘고 길어서 러그에 떨어지면 털 사이로 파고들어 털 몇 가닥에 휘감긴다. 그 위를 사람이 밟고 앉을 때마다 더 깊이 눌려 들어가는데, 공기가 건조한 계절에는 정전기까지 생겨 머리카락과 잔먼지가 러그 털에 더 단단히 달라붙는다.
청소기는 털 위에 얹힌 먼지는 잘 빨아들이지만, 러그 털에 감긴 머리카락은 빨아들이는 힘만으로 풀려 나오지 않아 몇 번을 밀어도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테이프 클리너도 겉면에 닿는 것만 떼어 내기 때문에 털 사이 깊숙이 들어간 머리카락까지는 닿지 않고 접착면만 금방 지저분해진다.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러그를 문지르면 고무 표면이 미끄러지지 않아 머리카락이 손을 따라 끌려온다. 손바닥의 오돌토돌한 돌기는 털 사이에 낀 것을 긁어 올리고, 살짝 묻힌 물기는 잔먼지를 서로 붙여 날리지 않게 한다. 그래서 러그 잔털은 빨아들이기보다 한쪽으로 쓸어 모으는 편이 훨씬 잘 빠진다.
물을 살짝 묻힌 고무장갑 손바닥으로 러그를 한 방향으로 문지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러그에 박힌 머리카락과 먼지 떼어 내는 방법
물그릇과 비닐봉지를 곁에 둔 러그 청소 준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구멍 난 고무장갑을 주방세제로 한 번 씻어 안팎에 남은 기름기가 러그에 묻지 않게 하고 물로 헹군다. 구멍이 손가락 끝에 났다면 손바닥만 쓰니 그대로 써도 된다. 옆에는 물을 담은 작은 그릇과 모은 털을 담을 비닐봉지를 준비해 둔다.
장갑을 끼고 손바닥에 물을 조금 묻히는데, 손을 뒤집었을 때 물방울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면 충분하다. 러그 한쪽 끝에서 손바닥 전체를 바닥에 붙이고 한 방향으로 가볍게 쓸어내리듯 문지른다. 손바닥 넓이만큼씩 서너 번 문지르면 머리카락과 잔먼지가 회색 덩어리로 뭉쳐 손 앞쪽에 모인다.
손바닥 앞쪽에 모인 머리카락을 러그 위에서 쓸어 모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뭉친 덩어리는 손가락으로 집어 비닐봉지에 담고, 장갑에 달라붙은 털은 물에 한 번 헹군 다음 다시 물을 조금 묻혀 옆자리를 문지른다. 손바닥이 마르면 털이 잘 모이지 않으니 몇 번 문지를 때마다 물을 다시 묻히는 것이 좋다. 러그를 다 훑은 뒤에는 청소기를 한 번 돌려 남은 부스러기를 빨아들인다.
물을 많이 묻히면 러그 안쪽까지 젖어 꿉꿉한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손바닥이 촉촉한 정도만 지키고, 청소가 끝나면 창문을 열어 말린다. 울이나 실크처럼 물에 약한 러그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부터 문질러 보고 얼룩이 남지 않을 때 쓰는 것이 안전하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집은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충분하다.
손바닥 쪽이 찢어진 장갑은 러그에 닿는 면이 터져 있어 쓰지 않고, 손가락 끝에만 구멍이 난 것을 골라 둔다. 울이나 실크 러그는 매번 눈에 띄지 않는 구석부터 문질러 얼룩이 남지 않는지 보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집이라도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