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진 싱크대 옆 도마 꽂이에 세워 말리는 나무도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설거지를 마치고 나무도마를 볕이 잘 드는 베란다 창가에 세워 두는 집이 많은데, 햇볕에 바짝 말려야 물기도 빨리 빠지고 왠지 더 깨끗해질 것 같아서다. 그런데 이렇게 며칠을 말리다 보면 도마 가운데가 살짝 떠서 칼질할 때마다 덜컹거리거나 가장자리 한쪽이 들리는 일이 생긴다.
도마가 휘면 채소를 썰 때마다 도마가 흔들려 손이 불안하고, 바닥에 젖은 행주를 깔아 받쳐 보아도 금방 다시 들뜬다. 한번 틀어진 나무는 다시 평평하게 펴기가 어려워서, 겉은 아직 멀쩡한 도마를 두고 새로 사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
나무도마가 휘는 일은 대부분 말리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강한 햇볕 대신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기만 해도 도마를 평평하게 오래 쓸 수 있는데, 왜 그런지와 함께 씻고 말리는 순서를 차례로 정리했다.
햇볕에 한쪽만 먼저 마르며 휘는 나무도마
직사광선이 닿는 창가 선반 위에 놓인 살짝 휜 나무도마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나무는 물을 머금으면 조금 부풀고, 마르면서 다시 줄어드는 성질이 있다. 설거지하며 물을 먹은 나무도마도 마르는 동안 조금씩 줄어드는데, 앞면과 뒷면, 겉과 속이 같은 속도로 마르면 줄어드는 정도도 같아서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다.
창가에 둔 나무도마는 볕을 받는 면만 빠르게 마르며 줄어드는 반면, 그늘진 뒷면과 속은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어 두 면이 줄어드는 정도가 달라진다. 이 차이가 도마를 한쪽으로 당겨 가운데가 뜨거나 가장자리가 들리게 되고, 날마다 되풀이되면 휘어진 모양이 그대로 굳는다.
그늘에서 바람을 쐬어 말리면 앞뒷면과 속이 비슷한 속도로 천천히 마른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한쪽만 먼저 줄어드는 일이 적어 도마가 평평하게 남는데, 그래서 나무도마는 빨리 말리는 것보다 고르게 말리는 쪽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나무도마가 휘지 않게 그늘에서 말리는 방법
찬물로 헹군 나무도마의 앞면을 마른행주로 닦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파나 과일처럼 가벼운 재료를 썰어 오염이 심하지 않다면 찬물로 헹구거나 깨끗한 젖은 행주로 표면을 닦아 내는 것으로 충분하다. 고기나 생선을 손질한 뒤에는 헹굼만으로 끝내지 말고 주방 세제로 꼼꼼히 씻은 다음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구는 것이 안전하다.
씻은 도마는 마른행주로 앞뒷면과 옆면의 물기를 먼저 닦아 낸다. 겉에 맺힌 물방울만 닦아 두어도 마르는 시간이 줄어 굳이 볕에 내놓을 필요가 없다. 그다음 도마는 세워 두는 것이 좋은데, 눕혀 두면 바닥에 닿은 면에만 물기가 오래 남아 앞뒷면이 다르게 마르기 때문이다.
말리는 자리는 햇볕이 직접 들지 않으면서 바람이 지나가는 곳이 알맞다. 싱크대 옆 그늘진 벽이나 창에서 떨어진 선반 위가 좋고, 도마 꽂이를 쓴다면 앞뒤로 공기가 지나가도록 다른 도마와 간격을 띄워 꽂는다. 손으로 만졌을 때 축축한 기운 없이 보송하면 다 마른 것이다.
도마 사이 간격을 띄운 채 선반 위 꽂이에 세워 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칼집이 많이 나서 표면이 거칠어진 도마는 헹구고 말리는 것만으로는 관리가 부족하다. 깊게 팬 칼자국 사이에는 물기와 음식물이 남기 쉬워서, 이럴 때는 표면을 따로 매끄럽게 다듬어 주는 관리를 함께 해 주는 것이 좋다.
한쪽에만 얕은 칼집이 보이는 깨끗한 나무도마 표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설거지를 마친 나무도마는 볕 드는 창가 대신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 세워 말려 보길 권한다. 날마다 칼질을 받아 주는 도마가 평평해야 손이 흔들리지 않고 재료도 고르게 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