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국물에 무가 담긴 뭇국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 하순이면 마트 채소 코너에 굵직한 가을 무가 수북하게 쌓인다. 뭇국 한 냄비나 깍두기 한 통을 떠올리며 하나 집어 들려 해도, 크기만 조금씩 다를 뿐 다 비슷해 보여서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망설여지기 마련이다.
대개는 큼직한 것을 고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담아 오는데, 집에 와서 썰어 보면 속이 푸석하거나 물기 없이 퍽퍽한 무가 섞여 있기도 하다. 그런 무로는 국을 끓여도 단맛이 덜하고 깍두기를 담가도 아삭한 맛이 떨어져, 다음에는 어떻게 골라야 하나 싶어진다.
가을 무를 고를 때는 크기보다 먼저 무 윗부분의 초록빛을 보는 것이 좋다. 초록빛이 든 부분이 무 전체 크기의 3분의 1쯤 되는지 확인하고, 모양과 무게, 단단함까지 손으로 짚어 보면 단맛과 시원한 맛이 살아 있는 무를 고를 수 있다.
잘 자란 가을 무에 3분의 1쯤 드는 초록빛
윗부분에 초록빛이 든 곧은 가을 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무는 밭에서 굵어지고 길어질수록 윗부분이 흙 위로 조금씩 밀려 올라오는데, 흙 밖으로 나온 부분은 햇빛을 받아 초록빛이 들고 흙 속에 묻혀 있던 아랫부분은 하얀색 그대로 남는다. 그래서 무에 든 초록빛을 보면 그 무가 밭에서 어떻게 자랐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윗부분의 초록빛이 무 전체 크기의 3분의 1 정도라면 고르게 잘 자란 무로 본다. 가을 무는 단맛과 함께 톡 쏘는 시원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이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크기에 끌려 고르기보다 잘 자란 무를 알아보는 것이 먼저다.
초록빛과 함께 겉모양과 무게도 무 상태를 알려 주는 기준이 된다. 모양이 곧고 잔뿌리 없이 표면이 하얗고 매끄러운 무는 고르게 자란 것이고, 크기에 비해 묵직하고 단단한 무는 속이 꽉 차 있다는 뜻이라서, 마트에서는 색을 먼저 보고 손으로 모양과 무게를 차례로 확인하면 된다.
손으로 곧은 몸통을 살피는 가을 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마트에서 단맛 든 가을 무 고르는 방법
초록빛 비율을 비교해 보는 가을 무 두 개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진열대 앞에서는 무를 하나 들어 윗부분 초록빛이 어디까지 내려왔는지부터 본다. 무 길이를 셋으로 나눴을 때 초록빛이 위쪽 한 칸쯤을 채우고 있으면 되는데, 길이가 30cm쯤 되는 무라면 위에서 10cm 안팎까지 초록빛이 드는 것이 알맞다.
초록빛 비율이 맞으면 무를 천천히 돌려 가며 겉을 살핀다. 몸통이 한쪽으로 휘지 않고 곧게 뻗었는지, 갈라지거나 움푹 팬 곳은 없는지, 잔뿌리가 듬성듬성 나 있지 않고 표면이 하얗고 매끄러운지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겉모양까지 괜찮으면 비슷한 크기의 무를 두세 개 양손에 번갈아 들어 보고 더 묵직한 것을 고른다. 이어서 엄지로 몸통 가운데를 살짝 눌러 보아 손가락이 들어가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면 속이 꽉 찬 무다. 크기에 비해 가볍거나 눌렀을 때 물렁한 무, 겉이 쭈글쭈글한 무는 수분이 빠진 것이라 고르지 않는 편이 낫다.
엄지로 몸통 가운데를 살짝 눌러 보는 무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가을 무가 제철을 맞는 지금은 국과 반찬에 무를 자주 쓰게 되니, 장을 볼 때 초록빛 비율과 무게를 한 번씩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 보길 권한다. 잘 자란 무 하나를 고르는 일이 한 철 내내 밥상에 오르는 뭇국과 깍두기 맛을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