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를 걷은 침대 위 매트리스를 손으로 눌러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10월 하순이면 여름 패드를 걷고 두꺼운 겨울 이불을 꺼내 까는 집이 많은데, 시트를 벗긴 매트리스를 보면서 겉감에 얼룩이 없으니 몇 년은 더 써도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덮어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싸게 주고 산 매트리스라면 더욱 오래 쓸 물건이라고 여기기 쉽다.
커버를 빨고 패드를 새로 깔면 잠자리는 한결 깔끔해 보이지만, 아침에 일어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거나 밤새 자꾸 뒤척이게 된다면 그 이유는 겉감이 아니라 매트리스 속에 있을 수 있다. 깨끗한 겉모습만 보고 넘기면 푹 꺼진 자리에 그대로 몸을 누이게 된다.
겨울 침구를 깔기 전에 매트리스를 맨 상태로 두고 매일 눕는 자리와 다른 자리의 꺼짐을 비교해 보면, 지지력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고 교체를 생각해야 할 때인지도 가늠할 수 있다.
얼룩이 없어도 속부터 약해지는 매트리스
깨끗한 매트리스의 어깨와 엉덩이 쪽을 손으로 짚어 보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매트리스 속의 스프링과 폼은 밤마다 같은 자리에서 몸무게를 받는데, 특히 무게가 많이 실리는 엉덩이와 어깨 아래쪽은 조금씩 눌린 채로 원래 높이까지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 같은 자리에서 계속 자면 그쪽만 먼저 꺼지고, 매트리스 전체를 쓸 수 있는 기간도 그만큼 짧아진다.
커버 세탁이나 패드 교체는 겉감을 깨끗하게 할 뿐 속에서 몸을 받치는 힘을 되돌려 주지는 못한다. 게다가 꺼짐은 몇 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매일 그 자리에 눕는 사람은 몸이 먼저 익숙해져서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그래서 매트리스는 얼룩이 있느냐보다 몇 년을 썼느냐를 함께 봐야 하는 물건인데, 오래 쓸수록 내구성이 떨어지기 쉬워 평균 7년을 교체 참고 시점으로 삼는다. 값이 비싼 제품도 쓰는 동안 속이 눌리는 것은 마찬가지라서, 햇수와 실제 꺼짐을 눈과 손으로 같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트리스에 생긴 꺼짐 확인하는 방법
침대 옆 눈높이에서 매트리스 윗면을 살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먼저 이불과 패드, 시트를 모두 걷어 매트리스를 맨 상태로 만들고 방 불을 밝게 켜 둔다. 매트리스 옆면이나 아래쪽에 붙은 라벨, 보증서를 찾아 언제 샀는지와 양면을 다 쓰는 제품인지 한쪽 면만 쓰는 제품인지도 이때 확인해 두면 편하다.
그다음 침대 옆에 쪼그려 앉아 눈높이를 매트리스 윗면에 맞추고 머리 쪽에서 발 쪽으로 천천히 훑어본다. 표면이 고르게 평평하면 괜찮지만, 매일 눕는 자리만 움푹 내려앉아 옆자리보다 낮아 보인다면 그 부분의 속이 눌린 것이다.
이어서 매일 눕는 자리와 사람이 잘 눕지 않는 가장자리나 옆자리를 손바닥으로 같은 힘을 주어 번갈아 눌러 본다. 눕는 자리가 훨씬 깊이 들어가고 손을 뗐을 때 천천히 올라온다면 몸을 받치는 힘이 약해진 것이니, 직접 누워서 엉덩이 쪽이 더 빠지는 느낌이 드는지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매일 눕는 자리와 가장자리를 같은 힘으로 눌러 비교하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쓴 지 7년이 넘었고 꺼짐까지 뚜렷하다면 교체를 검토하는 것이 좋고, 아직 덜하다면 3~6개월마다 매트리스 방향을 바꿔 한자리만 눌리지 않게 한다. 양면을 다 쓰는 제품만 뒤집고, 한쪽 면만 쓰는 제품은 위아래를 그대로 둔 채 머리와 발 쪽을 180도 돌리며, 매트리스는 무거우니 두 사람이 함께 드는 것이 안전하다.
두 사람이 매트리스 양쪽 손잡이를 잡고 방향을 돌리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겨울 이불을 깔기 전 침구를 걷은 김에 매트리스를 한 번 눌러 보길 권한다. 날마다 몸을 맡기는 자리를 챙기는 일은 불편한 잠자리의 원인을 찾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