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 오르는 전복죽 한 그릇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날이 쌀쌀해지면 따뜻한 죽 한 그릇이 생각나는데, 전복죽은 집에서 끓이면 가게에서 먹던 맛이 잘 나지 않는다. 고소한 맛과 초록빛을 내려고 내장을 넣으면 숟가락을 뜰 때마다 비린 맛이 먼저 올라와, 식구들이 몇 숟가락 먹다가 내려놓는 일도 생긴다.
비린 맛이 싫어 내장을 빼고 살만 넣으면 죽이 허옇고 맛이 밍밍해진다. 다진 마늘을 죽에 따로 넣어 보기도 하지만, 끓는 동안 마늘 향만 국물에 겉돌 뿐 내장의 비린 맛은 그대로 남는 경우가 많다.
내장을 갈 때 다진 마늘 약간을 함께 넣고 블렌더로 갈면 이 비린 맛이 한결 덜해진다. 전복 2마리에 쌀과 찹쌀 반 컵씩, 물 7컵만 있으면 집에서도 비린 맛 없이 고소한 전복죽을 끓일 수 있다.
마늘과 함께 갈아야 덜 비린 전복 내장
다진 마늘과 전복 내장을 블렌더에 넣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전복 내장에는 바다 향이 진하게 담겨 있어 죽에 고소함과 초록빛을 더해 주지만, 날것 그대로 넣으면 이 향이 비린 맛으로 느껴지기 쉽다. 내장을 칼로 다져 넣으면 작은 덩어리가 남는데, 그 덩어리를 씹을 때마다 비린 맛이 입안에 한꺼번에 퍼진다.
마늘을 죽에 따로 넣었을 때 비린 맛이 덜 줄어드는 것은 마늘과 내장이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인데, 마늘은 마늘대로 국물에 흩어지고 내장 덩어리는 그대로 남아 숟가락마다 맛이 들쑥날쑥해진다.
내장과 마늘을 한 번에 갈면 둘이 곱게 섞여 내장 구석구석에 마늘 향이 고르게 밴다. 이 상태로 쌀과 함께 볶으면 마늘의 알싸한 맛이 열에 부드러워지면서 내장의 비린 맛을 덮어 주기 때문에, 마늘은 죽에 따로 넣기보다 내장을 갈 때 넣는 것이 좋다.
전복죽에 남는 내장 비린 맛 줄이는 방법
불린 쌀과 찹쌀의 물기를 체에 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쌀 반 컵과 찹쌀 반 컵은 씻어서 30분쯤 물에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전복 2마리는 솔로 껍데기와 살 가장자리를 문질러 씻고, 숟가락을 껍데기와 살 사이에 넣어 살을 떼어 낸 다음 살에 붙은 내장을 터지지 않게 떼어 둔다. 살 끝에 있는 단단한 이빨은 잘라 낸다.
블렌더에 내장 2마리 분량과 물 약간, 다진 마늘 약간을 넣고 곱게 간다. 물은 칼날이 겨우 돌아갈 만큼만 넣는 것이 좋고, 덩어리 없이 진한 초록빛 물처럼 흐르면 다 갈린 것이다. 마늘은 많이 넣으면 전복 향까지 묻히니 약간만 넣는 것이 안전하다.
곱게 갈린 전복 내장과 마늘 혼합물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냄비에 참기름을 조금 두르고 불린 쌀과 찹쌀을 중불에서 볶다가 쌀알 겉이 반투명해지면 간 내장을 붓고 함께 볶는다. 쌀 전체가 초록빛을 띠면 물 7컵을 붓고,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여 바닥이 눌어붙지 않게 주걱으로 자주 저어 준다.
초록빛 내장과 쌀을 냄비에서 볶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
죽이 반쯤 익어 쌀알이 퍼지기 시작하면 얇게 썬 전복 살을 넣는다. 전복 살을 처음부터 넣으면 오래 끓는 동안 질겨지기 때문인데, 반쯤 익었을 때 넣어야 씹는 맛이 부드럽게 남는다. 쌀알이 다 퍼져 걸쭉해지면 소금이나 국간장으로 간을 맞춘다.
내장을 버리기 아까워 넣었다가 비린 맛 때문에 망설였다면, 다음에는 마늘 약간을 내장과 함께 갈아 넣어 보길 권한다. 내장을 제대로 살리는 일이 집에서 끓인 전복죽을 가게 맛에 가깝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