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주방에 있던 초파리가 싹 사라집니다" 바나나에 '이것' 부어두면 식초보다 더 효과가 좋습니다


싱크대 옆에 랩을 씌운 바나나·맥주 초파리 함정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싱크대 옆에 랩을 씌운 바나나·맥주 초파리 함정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을 열면 작은 날벌레가 한꺼번에 떠오르는 때가 있다. 싱크대 배수구 쪽이나 과일을 올려 둔 식탁 위에도 몇 마리씩 맴돌아서, 설거지를 하다가도 손을 휘젓게 된다. 한두 마리 보일 때는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며칠만 지나면 숫자가 부쩍 늘어나 볼 때마다 눈에 거슬린다.

그래서 식초를 뿌려 보거나 쓰레기통 뚜껑을 더 꼭 닫아 두는 쪽으로 손을 대는데, 날아다니는 초파리는 그 자리에서 잠깐 흩어졌다가 하루 이틀이면 같은 자리에 다시 모인다. 눈에 보이는 몇 마리를 쫓아도 어딘가에 남은 것들이 계속 올라오기 때문인데, 쫓는 쪽으로는 숫자가 줄지 않는다.

초파리는 쫓아내기보다 한곳으로 모아서 가라앉히는 쪽이 훨씬 빠르다. 검게 변해 먹지 못하게 된 바나나와 마시다 남은 맥주, 주방세제만 있으면 집에서 함정을 만들 수 있다. 재료가 모두 부엌에 있는 것들이라 따로 사러 나갈 것도 없다.

쫓아도 다시 날아오는 초파리가 발효 냄새에 모이는 이유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을 연 가까운 장면에 과일 껍질과 채소 자투리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음식물쓰레기통 뚜껑을 연 가까운 장면에 과일 껍질과 채소 자투리가 보인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초파리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이유는 음식물쓰레기통 안에서 나는 냄새다. 과일 껍질이나 채소 다듬은 것, 밥알이 섞여 쌓이면 그 안에서 발효가 시작되고 아세트산이나 에탄올 같은 성분이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초파리는 이 냄새를 멀리서도 알아채서 방충망 틈만 있어도 찾아 들어오고, 그 자리에 알을 낳아 숫자가 금방 늘어난다. 그러니 뚜껑을 닫고 겉을 닦는 것만으로는 며칠을 못 간다.

검게 변한 바나나가 초파리를 끌어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다. 껍질에 검은 반점이 생긴 바나나는 속에서 당분이 분해되며 쓰레기통 안쪽과 비슷한 단 냄새를 내고, 여기에 맥주를 부으면 알코올 냄새가 더해져 더 멀리까지 퍼진다. 다만 모여들기만 하면 다시 날아가니, 주방세제를 풀어 액체의 표면장력을 낮춰야 한다. 표면이 미끄러워지면 내려앉은 초파리가 뜨지 못하고 그대로 가라앉는다.

싱크대에 날아다니는 초파리 잡는 함정 만드는 방법

유리컵, 검게 변한 바나나, 남은 맥주와 주방세제를 싱크대 옆에 준비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유리컵, 검게 변한 바나나, 남은 맥주와 주방세제를 싱크대 옆에 준비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준비물은 많지 않다. 속이 깊은 유리컵이나 다 쓴 잼병, 검게 변한 바나나 2~3조각, 맥주 4~5큰술(50~70mL), 주방세제 1~2펌프, 랩과 이쑤시개면 된다. 맥주는 김이 빠져 마시지 못하게 된 것이 오히려 냄새가 진해서 쓰기 좋다.

먼저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2cm 정도로 잘라 컵 바닥에 2~3조각 깔고, 포크로 살짝 눌러 으깨 둔다. 그 위에 맥주를 4~5큰술 부어 바나나가 반쯤 잠기게 한다. 조각이 완전히 잠기도록 많이 부으면 단 냄새가 묻혀 버린다.

컵 바닥의 바나나 조각이 맥주에 반쯤 잠긴 상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컵 바닥의 바나나 조각이 맥주에 반쯤 잠긴 상태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제 주방세제를 1~2펌프 넣는다. 세제를 넣은 뒤에는 젓지 않는다. 거품이 두껍게 올라오면 냄새가 밖으로 퍼지지 못한다. 컵 입구를 랩으로 덮어 테두리에 붙이고, 이쑤시개로 4~5mm 크기의 구멍을 네다섯 개 뚫는다. 구멍을 크게 뚫으면 들어간 초파리가 다시 나오니 이쑤시개로 콕 찌르는 정도면 충분하다.

랩을 팽팽하게 씌운 유리컵 입구에 작은 구멍 다섯 개가 뚫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랩을 팽팽하게 씌운 유리컵 입구에 작은 구멍 다섯 개가 뚫려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만든 함정은 음식물쓰레기통 바로 옆이나 싱크대 구석처럼 초파리가 가장 많이 맴도는 자리에 둔다. 반나절이면 랩 위에 초파리가 앉기 시작하고, 하루가 지나면 액체에 가라앉은 것이 눈으로 보인다. 음료로 보일 수 있으니 아이나 반려동물 손이 닿지 않는 자리에 놓고, 2~3일에 한 번 내용물을 배수구에 버린 다음 새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함정은 이미 집 안에 들어온 초파리를 줄이는 쪽이라서, 냄새가 나는 자리를 함께 정리해야 효과가 오래간다. 음식물쓰레기통은 이틀에 한 번 비우고 안쪽을 물로 헹궈 말리고, 배수구 거름망에 낀 찌꺼기도 설거지 끝에 꺼내 버리는 것이 좋다.

초파리는 보일 때마다 손으로 쫓는 것보다 모이는 자리를 하나 만들어 두는 쪽이 훨씬 편하다. 먹지 못하게 된 바나나와 남은 맥주가 있다면 오늘 저녁 설거지 끝에 함정 하나를 만들어 두길 권한다. 부엌에서 날벌레를 쫓지 않아도 되는 것만으로 설거지 시간이 한결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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