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냉장실에 그냥 두지 마세요"…'이렇게' 나눠 두면 6개월은 갑니다


한 끼 분량으로 납작하게 싼 청국장 봉지를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기 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한 끼 분량으로 납작하게 싼 청국장 봉지를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넣기 전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장 보러 나갔다가 청국장 한 통을 사 오면 대부분 그대로 냉장실 안쪽에 넣어 둔다. 발효 식품이니 냉장실에만 넣어 두면 한참은 괜찮겠지 싶어서인데, 정작 다음에 꺼낼 때가 되면 문을 열자마자 냄새부터 확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끓여 먹고 남은 통을 다시 냉장실에 넣어 두면 며칠 사이에 냄새가 더 강해지고, 색도 처음보다 짙어진다. 뚜껑을 비닐로 한 번 더 싸 두거나 통을 더 안쪽으로 밀어 넣어 봐도 며칠을 못 가고, 결국 반 넘게 남은 것을 그대로 버리게 된다.

청국장은 사 온 날 바로 한 끼 분량씩 나눠 냉동실에 넣어 두면 사정이 달라진다. 나누는 방법과 싸는 방법, 그리고 끓일 때 꺼내 쓰는 방법까지 알아 두면 한 통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냉장실에 둔 청국장 냄새가 점점 강해지는 이유

냉장실 선반 위에 뚜껑을 닫은 청국장 용기를 놓은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냉장실 선반 위에 뚜껑을 닫은 청국장 용기를 놓은 가까운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청국장은 삶은 콩을 띄워 만든 발효 식품이라서, 다 만들어진 뒤에도 발효가 완전히 멈추지 않는다. 냉장실 온도에서는 속도가 느려질 뿐이지 발효가 계속 진행되는데, 그 과정에서 특유의 냄새를 내는 성분이 조금씩 더 쌓인다.

그래서 냉장 보관으로 맛이 유지되는 기간은 길게 잡아도 일주일 정도가 한계다. 그보다 오래 두면 처음 사 왔을 때의 구수한 냄새가 아니라 코를 찌르는 쪽으로 바뀌고, 끓여 놓아도 국물 맛이 텁텁해진다. 뚜껑을 여닫을 때마다 공기가 닿는 것도 냄새가 세지는 데 한몫한다.

냉동실은 온도가 낮아 발효가 사실상 멈춘다. 사 왔을 때의 상태가 그대로 붙잡힌 채로 보관되기 때문에 6개월까지 두고 먹을 수 있다. 다만 통째로 얼려 버리면 한 덩어리가 돼서 쓸 때마다 녹였다 다시 얼리게 되니, 넣기 전에 한 끼씩 나누는 일이 먼저다.

청국장 한 끼씩 나눠 냉동 보관하는 방법

깨끗한 비닐 위에 한 끼 분량의 청국장을 숟가락으로 덜어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깨끗한 비닐 위에 한 끼 분량의 청국장을 숟가락으로 덜어 놓은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필요한 것은 위생 비닐이나 랩, 그리고 지퍼백 하나면 된다. 나누는 기준은 한 번에 끓일 분량인데, 두세 식구가 한 냄비 끓인다면 종이컵으로 한 컵 조금 넘는 정도가 적당하다. 한두 명이 먹는 집이라면 그 절반으로 잡으면 남기지 않는다.

먼저 통을 열자마자 숟가락으로 한 끼 분량을 덜어 비닐 위에 올리고, 손바닥으로 눌러 납작하게 편다. 두께가 1cm 안팎이 되도록 얇게 펴 두는 것이 좋은데, 두툼한 덩어리보다 훨씬 빨리 얼고 나중에 꺼내 쓸 때도 냄비에 바로 들어간다.

비닐에 싼 청국장을 손바닥으로 눌러 1cm 안팎의 납작한 봉지로 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비닐에 싼 청국장을 손바닥으로 눌러 1cm 안팎의 납작한 봉지로 편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납작하게 편 청국장은 비닐을 콩 표면에 딱 붙여 감싼 다음, 가장자리를 접어 공기가 들어갈 자리를 없앤다. 공기가 남아 있으면 그 자리에 서리가 끼고 콩이 마르면서 맛이 떨어진다. 이렇게 싼 것을 지퍼백에 나란히 넣고 지퍼를 닫기 직전에 손으로 눌러 남은 공기를 빼 준 뒤, 겉면에 산 날짜를 적어 둔다.

납작하게 싼 청국장 봉지를 지퍼백 안에서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납작하게 싼 청국장 봉지를 지퍼백 안에서 손으로 눌러 공기를 빼는 모습.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지퍼백은 냉동실 바닥에 평평하게 놓아 얼린다. 완전히 얼고 나면 세워서 꽂아 두어도 되고, 그러면 한 장씩 뽑아 쓰기 편하다. 끓일 때는 녹이지 않는다. 냄비에 물이나 쌀뜨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얼린 청국장을 그대로 넣어 숟가락으로 풀어 주면 되는데, 미리 녹이면 물이 생기면서 콩이 무르고 냄새도 더 퍼진다.

한 번 꺼낸 것은 그날 다 끓이고, 녹인 청국장을 다시 얼리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냉동실 문을 자주 여닫는 집이라면 6개월보다 조금 앞당겨 먹는 편이 안전하다. 표면에 하얀 서리가 두껍게 앉았거나 콩이 푸석하게 말라 보이면 맛이 이미 빠진 것이다.

청국장은 한 번 사면 여러 번 나눠 먹는 음식인데, 사 온 날 10분만 들여 나눠 두면 그 뒤로는 꺼내서 끓이기만 하면 된다. 다음에 한 통 사 오거든 냉장실에 넣기 전에 한 끼씩 나눠 얼려 보길 권한다. 먹고 싶을 때 딱 한 끼만 꺼내 끓일 수 있으면 버리는 양이 그만큼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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