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나무젓가락, 서랍에 쌓아 뒀다면 '이것'부터 확인하세요"…넉 달 지났다면 입에 대지 않는 게 좋습니다


주방 서랍 안에 비닐 포장 나무젓가락이 여러 벌 정리되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주방 서랍 안에 비닐 포장 나무젓가락이 여러 벌 정리되어 놓여 있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배달 음식이나 포장 음식을 시키면 나무젓가락이 한 벌씩 따라온다. 집에 수저가 다 있으니 그날은 뜯지 않고 서랍 한쪽에 넣어 두는데, 그렇게 몇 달이 지나면 서랍을 열 때마다 비닐에 싸인 젓가락이 한 움큼씩 굴러다닌다.

버리기는 아깝고 쓸 데는 마땅치 않아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 나무라서 썩지만 않으면 몇 년이 지나도 괜찮다고 여기고, 손님이 오거나 도시락을 쌀 때 하나 꺼내 그대로 쓰기도 한다. 비닐이 씌워져 있으니 안에는 아무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일회용 나무젓가락에도 기한이 있다. 받은 날을 기준으로 넉 달이 지난 젓가락은 식사에서 빼고, 청소 도구나 화분 받침으로 자리를 옮겨 주면 버리지 않고도 끝까지 쓸 수 있다.

서랍에 쌓아 둔 나무젓가락에 넉 달이라는 기한이 있는 이유

비닐 포장된 나무젓가락의 끝과 나무 결을 가까이에서 보여 준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비닐 포장된 나무젓가락의 끝과 나무 결을 가까이에서 보여 준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나무를 깎은 뒤 소독 과정을 거쳐 비닐에 넣어 나오는데, 이렇게 포장한 상태로 두고 쓸 수 있는 기간이 평균 4개월이다. 기한이 지난 제품은 팔지 못하게 되어 있을 만큼 기준이 분명한데, 정작 음식과 함께 받아 온 젓가락에는 날짜가 찍혀 있지 않아 그냥 지나치게 된다.

기한이 짧은 이유는 나무가 주변 습기를 계속 빨아들이기 때문인데, 얇은 비닐은 물기를 막아 주지 못해서 주방 서랍처럼 김이 오르내리는 자리에 오래 두면 젓가락이 눅눅해진다. 눅눅해진 나무에서는 곰팡이가 피고 퀴퀴한 냄새가 나며, 끝부분이 거뭇하게 변하거나 결이 일어나 손에 걸리기도 한다.

다만 이렇게 오래된 젓가락도 버릴 물건은 아니다. 가늘면서 잘 부러지지 않고 물에 젖어도 모양이 그대로인 나무 막대는 집 안에서 손이 들어가지 않는 좁은 틈을 닦아 내기에 알맞은 도구라서, 입에 대는 자리에서 빼는 대신 청소하는 자리로 옮겨 주면 된다.

오래된 배달 나무젓가락 청소용으로 바꿔 쓰는 방법

꺼낸 나무젓가락을 최근 받은 것과 오래된 것으로 나누어 놓고 정리하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꺼낸 나무젓가락을 최근 받은 것과 오래된 것으로 나누어 놓고 정리하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먼저 서랍을 한 번 비워 젓가락을 전부 꺼내 놓고 두 무더기로 나눈다. 비닐이 누렇게 변했거나 끝이 거뭇한 것, 비닐을 뜯었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은 오래된 쪽으로 보내고, 최근에 받은 것만 지퍼백에 따로 담아 받은 달을 적어 둔다. 이렇게 한 번만 정리해 두면 다음부터는 날짜를 짐작할 필요가 없다.

오래된 쪽은 물티슈 한 장을 반으로 접어 젓가락 끝에 한 번 감고 손가락으로 꾹 눌러 고정한다. 그 상태로 창틀 홈이나 가스레인지 상판 틈에 밀어 넣고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까지 한 방향으로만 죽 밀면, 걸레로는 닿지 않던 검은 먼지가 물티슈에 딸려 나온다. 물티슈가 까맣게 되면 새것으로 갈아 감고 같은 자리를 한 번 더 지나간다.

나무젓가락 끝에 물티슈를 감아 창틀 홈을 한 방향으로 닦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나무젓가락 끝에 물티슈를 감아 창틀 홈을 한 방향으로 닦는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분에도 쓸 수 있다. 쪼개지 않은 젓가락 한 벌을 화분 받침 위에 나란히 놓고 그 위에 화분을 올리면 받침과 화분 바닥 사이에 0.5cm쯤 틈이 생겨서, 물을 준 뒤 흘러나온 물에 화분 바닥이 잠겨 있지 않게 된다. 청소에 쓴 젓가락은 그 자리에서 바로 버리고, 한 번이라도 청소에 쓴 것은 다시 식사용으로 꺼내지 않는다.

화분 받침 위에 나무젓가락을 놓아 화분 바닥을 살짝 띄운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화분 받침 위에 나무젓가락을 놓아 화분 바닥을 살짝 띄운 모습이다.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이 밖에 다 쓴 치약이나 연고 튜브 아래쪽에 젓가락을 끼우고 김밥 말듯 돌돌 말아 올리면 안에 남은 것을 끝까지 짜낼 수 있어 2~3주는 더 쓴다. 쪼개지 않은 한 벌을 빨래 사이에 끼워 넣으면 빨래집게 대신 쓸 수도 있다. 서랍 정리는 계절이 바뀔 때 한 번씩 하면 충분하다.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키는 집이라면 이번 주말에 서랍부터 한 번 열어 보길 권한다. 오래된 젓가락을 청소 쪽으로 옮겨 두는 일은 날마다 입에 닿는 물건과 그렇지 않은 물건의 자리를 갈라 두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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